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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seeJchun (천해철)
날 짜 (Date): 1996년04월23일(화) 17시09분55초 KST
제 목(Title): 엄청난 자리잡기 경쟁


어제 깜박 잊고 자명종을 안맞추었더니 일어난 시간이 7시가 넘어있었다.
어차피 도서관 자리 잡기는 힘들것 같아 밀린 잠을 푹 잤다.

자다가 자다가 더이상 잠이 안와서 일어나보니 11시였다.
갑자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원에 가서 조깅을 했다.
화창한 봄날에 대낮에 조깅하는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보았다.
덥기도하고 해서 그만뛰고 집에 왔다.

아침겸 점심겸 해서 밥을 맛있게 먹고 학교에 왔다.
나는 메뚜기를 하는 감각이 있는 모양이다.
앉았다 하면 자리 주인이 오지를 않는다.

오늘도 1시 반쯤에 자리잡고서부터 여기오기까지 5시쯤까지 자리주인은 오지 않았다
물론 내 얼굴이 험하게 생겨서 자리주인이 피한것은 아닐게다.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메뚜기를 하는데도 몇가지 원칙이 있다.
문가가 아닌 열람실 맨 안쪽 가장 좋은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안는다.
이때 이사람이 좀 안올것 같군하는 감각이 좀 필요하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내자리다는 생각으로 맘 편히 공부한다.
그리고 자리 주인이 왔을때는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옆자리로 옮긴다.
여기에 신경이 쓰이면 메뚜기의 체질이 아니다.

그런 사람도 약간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기는 한다.

여기오기전에 잠깐 친구를 만나 호박죽 한그릇을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장관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걸 들었다.
그친구 어제 메뚜기하다가 한시간에 3번 이상씩 옮겨 다녔다더니
오늘 새벽밥 먹고 6시까지 학교에 왔단다.
여유있게 자리를 잡고 휴게실에 나와 커피한잔 하는데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볼만하더랜다.

공대쪽문쪽에서, 후문 쪽에서, 정문 쪽에서, 그리고 상대뒤쪽에서, 기숙사쪽에서
도서관의 앞문을 향해 우르르 뛰다시피 몰려오는 것이 ....
허허 참, 그것이 감탄그러울 만큼 흥미진진하고 장관이랜다.
학구열과 자리잡기열이 비례한다면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시간에 오려면 몸에 무리가 될텐데....
공부는 시험기간만 하는게 아니라 평생하는 것인데...

오늘도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하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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