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U ] in KIDS 글 쓴 이(By): seeJchun (천해철) 날 짜 (Date): 1996년02월16일(금) 13시33분24초 KST 제 목(Title): 사랑의 호스피스 매일 글을 올린다는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잘 안되는군요 얼마전에 친구 소개로 사랑의 호스피스라는 모임에 가게 되었어요. 낯설지요?(귀에 선다해야 하나?) 저도 처음 들어본 생소한 것이었거든요. 거기에서 들은 이야기 잠깐 소개해 드릴께요. 사람은 죽음을 앞두고 있을때 가장 큰 고독을 느낍니다. 그리고 죽음은 바로 나에게도 찾아옵며, 가장 가가이에 있는 나의 가족에게도 찾아옵니다. 질병으로 인한 고통도 견디기 어려운데, 말기에 엄청난 소외감과 두려움까지 혼다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읍니다. 아 정말 죽을병 걸린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내 주변에는 모두들 건강하니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것처럼 착각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 가보면 입원실이 부족할 정도록 넘치는 환자들과 하루에도 몇명씩 영안실로 옮겨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름도 원인도 모르는 병에 걸린 사람들, 돈이 없어 변변한 치료 한번 못해보고 죽어가는 사람들. 수십종류의 암, 불치병들 젊음을 나라를 위해 기업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보낸후 찾아온 암이라는 병, 그래도 이것은 좀 나은경우인지... 열살되 채 못된 아이들, 10대 20대의 젊은 사람들이 불치병에 걸려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더군요. 제 시골친구 한얘도 고2땐가 백혈병에 걸려 죽었읍니다. 저는 그 친구가 죽기전에는 백혈병인지도 몰랐었어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무척 허약해지고 시도때도 없이 관절이며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집에서는 약한첩 제대로 못쓰고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던가 봐요. 가난이 뭔지...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환자 당사자만의 고통인 아니라고 해요. 집안 분위기도 우울해 지고 경제적 압박감도 커오고, 하여튼 집안에 웃음이 사라지기가 쉽지요. 더구나 쉽게 치료가 되지 않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가정이 파괴되기 쉽지요. 부모님들의 마음은 오직 아프겠어요. 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간병하기 위해서는 누굴 고용해야 할 형편이지요. 오직하면 '안락사'의 문제가 법정에 까지 올라오겠어요. (뇌사의 문제처럼 아직도 판결되지 않은 문제인데 미국에서는 공공연히 안락사를 시켜준다고 합니다. 소설책에도 자주 등장하쟎아요) 호스피스는 뭐냐면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말기환자들) 몇개월(보통 6개월 이하) 남은 삶을 고독과 슬픔속에서 보내기보다는 진정한 사람들과의 관계와 찐한 사랑을 경험하며 지내도록 돕는 것이지요.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들을 중심으로 30여곳에서 사랑의 호스피스 봉사들을 하고 있다더군요. 순수한 자원 봉사자들이지요. 이곳 광주에서는 요한병원을 중심으로 카톨릭에서 조금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래요 제가 가보았던곳은 C.C.C.라는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전남대 병원과 기독병원을 중심으로 이제 시작 단계에 있었어요. 어디서 듣고 왔는지 자원 봉사를 지원한 사람도 꽤 있다더군요. 솔직히 맨 정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요즘처럼 자기 먹고 살기에도 바쁜, 살벌한 경쟁시대에 아무런 보상도 뒤따르지 않는 일을 자원해서 한다는 것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만도 여러 형태로 (장애인 봉사, 무의탁 노인, 고아원등...) 봉사하는 사람이 참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이 세상이 살만한게 아닌가 생각되요. 불교인들은 이런 선행을 통해 내세를 위한 공덕을 쌓는다고 하고 카톨릭은 개신교(기독교)와 같지 않을 까 싶은데,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축복,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힘으로 하게 된다고 해요. 저도 기독교인이거든요. 동감이예요.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도울 수 있어요. 직접 자원봉사자가 될수 있구요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한 교육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힘을 얻고 잘 해나갈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도록 기도 해 줄수가 있고요. 돈이 있다면 돈을 보내 줄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성의있게 읽어 주셨다면 감사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평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