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philkoo (윤필구) 날 짜 (Date): 1999년 5월 7일 금요일 오전 01시 39분 06초 제 목(Title): [번안]아메리칸 웨이 저쪽 방 컴을 써야 되는데 누가 쓰고 있네요... 심심한데 번역(?) 혹은 번안(?) 이나 해봅시다. ----- 어떤 미국인 사업가가 강원도 두메산골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어떤 시골 농부 아저씨가 산에서 감자를 몇개 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미국인 아저씨는 그 농부 아저씨에게 요새 감자 질이 어떤지, 그만큼 감자 캐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았습니다.농부 아저씨는 감자는 그럭저럭 먹을만 하고 이만큼 감자캐는데는 20분이면 족하다고 했습니다. 미국아저씨는 또 물어봤습니다. 왜 좀 더 오래 일해서 좀 더 많이 캐오지 그러냐고. 농부아저씨는 이정도면 당장 오늘끼니 때우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아저씨는 또 물어봤습니다. 그럼 남는 시간에는 하루종일 뭐하냐고. 농부 아저씨는 대답했습니다. '앗다, 씨방 뭐하자고 자꾸 캐묻는겨? 시간 나면 낮잠이나 자던가, 아님 얘들하고 놀아뿌리면 그만이제. 쪼메만 있으면 동네 박씨네 하고 노래방 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이따 저녁 나절에는 최씨네 하고 쐬주 한잔 할 거구먼. 내는 바쁜 사람이여.' 미국아저씨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농부아저씨, 저는 Harvard MBA출신으로 아저씨 사업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감자캐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자금을 마련하면 작업의 효율을 위해 좀더 큰 곡괭이를 사십시오. 좀더 돈이 생기면 작업에 필요한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 자동화를 꾀하고, 운수업체및 유통업체와도 계약, 아저씨 자신의 감자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키워가는 겁니다. 그러면 아저씨는 직배공급을 통해 더많은 이익을 얻을수 있고, 공급량을 마음대로 조절함으로써 시장가격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하기 위해선 서울이나 뉴욕으로 이사하셔야 겠지요.' 농부아저씨는 미국인에게 되물었습니다. '그거 다하는데 시간이 도대체 월매나 걸리능겨?' 미국아저는 대답했습니다. '적어도 15년에서 20년을 걸리겠죠' '그런디, 그걸 다하고 나면, 그댐엔 뭐하능겨?' 미국아저씨는 껄껄 웃으면서, '뭐하다뇨, 주식을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는거죠' '흠.. 백만장자라... 근디, 백만장자 된댐에, 그댐엔 뭐하능겨?' '그다음엔 현역에서 은퇴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여생을 즐기기 위해 조그만 산골동네로 이사하세요. 거기서는 하루에 감자는 20분만 캐시고, 낮잠도 실컷 주무시고, 동네 아저씨들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시면서 하루하루를 즐기는 거죠' 난, 꿈꾸며 살거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 pyoon@andrew.cmu.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