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philkoo (윤필구) 날 짜 (Date): 1999년 4월 16일 금요일 오전 03시 33분 21초 제 목(Title): [황당]Eastwind라는 항공회사 * 이 글은 제가 며칠전에 경험한 Eastwind라는 황당한 비행기 회사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혹시 생길 피해를 막아보고자 글을 올리는 것이니 이 비행기 회사 이름을 기억하셨다가 절대로 이용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 사건 경위 학교일로 이곳 피츠버그에서 보스턴에 갈일이 생겼었습니다. 출발 날짜 약 2주전에 Yahoo Travel을 통해 Eastwind라는 비행기 회사의 왕복 비행기표를 $176에 샀습니다. 아시다시피 왕복표에 이만한 가격이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라 할수 있죠. (똑같은 날짜의 US Air비행기는 400불이 넘었음 ) 떠나기 하루전인 금요일 오후, Eastwind에 전화걸어서 confirmation(비행기 시간확인)했습니다. 전화를 잘 안받았지만 약 30여분의 시도 끝에 직원과 통화하여 "On Time"(예정대로 출발)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보스턴에는 처음 가보는 거라 설레는 마음으로 다른날 보다는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다음날 아침 7시 였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토요일) 새벽 5시에 깨어서 부랴부랴 공항으로 달려가 6:30am에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표를 들고 check-in을 하려고 Eastwind간판 앞에 갔으나 이상하게도 직원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근처에 줄서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옆에 있던 United Airline 직원이 다가와 우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Eastwind타고 가냐고. 그 직원이 하는 말이 자기가 여기서 Eastwind ticketing을 대신 해주는 사람인데 우리 비행기는 "real delayed"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얼만큼 delay된 거냐니깐, 14시간 지연되었다고 했습니다. 한 두시간도 아니고 어떻게 14시간이 지연될 수 있느나고 물어보니 자기는 United사람이니깐 자기에게 물어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행기를 지연시킨게 아니라 취소시킨 것이였음) 공항에서 Eastwind직원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단한명도 없었고 공항 안내소에가서 물어보니 그 회사는 여기 한명도 배치 안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회사 직원 시켜서 티켓팅만 해줌) 이런 사실을 알게된 우리 부부는 너무나 황당해서 Eastwind에 전화를 시도했습니다. 역시 예전처럼 전화를 잘 안받았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몇십분씩 서서 기다린 끝에 간신히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글마들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이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환불을 받던가, 아님 다음 비행기 (오후 9:30)를 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14시간 후 비행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들이 아침 비행기를 취소시킨 이유는 손님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유명한 비행기 회사들도 가끔 비행을 취소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들은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 놓고 취소를 합니다. (예를 들어, US air가 취소하면, 비슷한 시간대의 Delta가 대신 태워주는 것등) 근데 이 Eastwind라는 비행기 회사는 다른 어떤 비행기 회사와도 협약이 없어서 다른 비행기에 절태로 태워줄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황당하고 힘이빠졌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9:30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지금쯤 보스턴에서 즐겁게 관광을 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에 멍청하게 집에 누워 있어야 하니, 열이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비디오도 보면서 기분을 풀고 시간도 죽이고 다시 저녁 9:00에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있는 테레비에 나와있는 departure 스케쥴을 보니 우리 비행기인 9:30 출발 보스턴 행이 "On Time"이였습니다. 아침에 기분 잡쳤지만 이제 출발하는 구나 하고 다시 우리 부부는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요.. 출발 5분전인 9:25에 갑자기 또 delay를 시켜 버렸습니다. 이렇게 delay끝에 보스턴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일요일) 새벽 1:30 이였습니다. 당근 토요일의 보스턴 스케줄은 물건너 갔고, 예약한 호텔이 우리 예약 취소할까봐 걱정해야 할 시간 이였습니다. (참고로 피츠버그에서 보스턴까지는비행기로 1:15분 밖에 안걸림)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지쳐서 일요일도 주로 호텔에서 잠만 잤습니다. 이렇게 Eastwind에게서 두번 엿을 먹고나니깐, 돌아가는 일이 걱정이였습니다. 보나마나 또 취소 아니면 dealy시킬게 뻔하기 때문이였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떠난 토요일 피츠버그 공항에 오고가는 Eastwind비행기가 우리 것을 포함, 모두 4개가 있었는데 모두 취소 아니면 연착이였습니다.) 피츠버그에서는 비행기 취소되면 집에가서 잠이라도 자면 되지만, 집도 절도 없는 보스턴에서 취소되면 정말 황당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 Eastwind비행기표를 취소시켜 버리고 다른 믿을만한 비행기회사의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Yahoo Travel을 통해 알아본 결과, Eastwind의 비행기표는 모두 'non refundable, non-transferrable' 이였습니다. 즉 그들이 비행기를 취소시키기 전까지는 환불을 못받는단 이야기 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비행기회사의 비행기표는 이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있었습니다. (Oneway에 450불 정도로 우리부부 다 탈래면 크레딧 카드 한도액을 넘어 살수도 없는 상황이였음) 어쩔수 없이 모험을 하기로 하고 그냥 우리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기만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스턴을 떠나는 날인 화요일 아침, (새벽 6:00 시 비행기 였음) 공항에 가봤지만, 역시 아니나 다를까 또 비행을 취소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비참했습니다. 거긴 집도 없고 오후에는 수업도 있고, 돌아가서 할일도 많고, 설상가상으로 가지고 왔던 현금도 다떨어져서 밥사먹기도 곤란한 지경이였습니다. 다음 비행기는 오후 7시였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공항에서 무작정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시간동안 공항 벤치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돈이 떨어져 밥하나 사서 임신한 아내랑 나눠먹으면서,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이비행기 안탄다....' 거의 분노에 가까운 다짐이였습니다. 결국 그날밤 10시에 집에 오기는 왔습니다만, Eastwind와의 악몽같은 경험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가격이 너무싸니깐, 순간 혹하기가 쉬운데, 싼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여행하는니, 차라리 몇백불 좀 더주고 즐겁게 여행하는게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 Another 황당 스토리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한 미국인 아저씨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이 아저씨의 스토리는 우리보다 더 심했습니다. 이 아저씨의 집은 Greensboro, NC인데, job interview차 보스턴에 왔다고 합니다. (Eastwind타고) 이 아저씨는 원래 월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갈 예정이였는데, 이 망할놈의 Eastwind가 또 취소시키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자기돈 100불씩 들여가면서 호텔에 하루 더 묵어야 했습니다. 글마들이 비행기 취소시킬때 한 말이 다음날(화요일) 오후 1시 비행기가 있으니 그걸 타고 가라고 해서, 이 착해 보이는 아저씨는 그들의 말에 따르기로 하고 호텔에 하루 더 묵기로 했던 것입니다. 비행기 스케쥴이 영 걱정되었던 이 아저씨는 화요일 아침 7시에 전화 걸어서 오후 1시 비행기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했답니다. 그들의 대답은 "On time". 이 아저씨는 아침 8시에도 또 전화해서 똑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못미더웠던지, 아침 10시에 전화를 또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답은 황당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boarding) 놀랄대로 놀란, 이 아저씨는 부랴 부랴 공항으로 갔지만, 이미 비행기는 떠났고, 이아저씨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처럼 멍청하게 다음 비행기를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시 믿기힘든 엽기적인 스토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 이런 비행기 회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회사는 이러한 만행으로 테레비 뉴스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조심해야 할 비행기 회사입니다. 아니 조심이 아니라, 아예 이용을 안해서 망하게 해야겠죠. 참고로, Eastwind 가 운행하는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Boston, MA Greensboro, NC Pittsburgh, PA New York, NY Orlando, FL Philadelphia, PA Trenton, NJ 혹시 주위분들중에 이곳이 사시는 분들께는 각별히 조심하시라고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값이 워낙싸니깐, 혹해서 사기 쉽거든요. 지금도 이일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글마들이 비행기를 취소하는 이유는 상당히 고의 적인 것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거의 사기성이 농후 합니다. (매일 비행기를 취소하고 있음) 난, 꿈꾸며 살거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 pyoon@andrew.cmu.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