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MU ] in KIDS
글 쓴 이(By): philkoo (윤필구)
날 짜 (Date): 1999년 2월 26일 금요일 오전 11시 53분 40초
제 목(Title): ECE winter party후기



미국에 와서 처음 가보는 거라 많이 궁금했죠.

미국애들은 어떻게 파티를 하는지...

물론 영화에 나오는 상류사회의 파티
(고급스런 어투로 처음보는 사람과 이야기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보이가 '와인한잔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는 파티)
는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했죠...

저녁 7시에 시작한 파티에 저는 한 7시 반에 도착해서,

정말 허접한 음식들 - 음료수, 과자부스러기, 케익조각 등-

대충 맛보면서 인사해야 할 사람과 인사 나누고, (교수님 와이프)

그러다 보니 8시가 좀 넘고 곧이어 본격적인

버라이어티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대학원생이 나와서 사회를 보면서 갖가지 농담으로

웃겨보려고 하였으나,

웬체 썰렁한 이야기 이고 외국인이 반 정도 되는 파티에

글마의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도 저를 포함 많았습니다.

이어 정말 썰렁한 촌극을 몇몇 대학원 생들이 기를쓰고 하였으나

장중의 분위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습니다.

뒤를 이은 인도 아이들의 패러디 송 은 준비부족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삑사리가 났고, 나와서 노래하는 친구들은

자기가 부르는 노래 가사도 안외워서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이런 생각이 들었죠.

'괜히 왔다. 정말 썰렁하군...'

그래도 다 바쁜 친구들일 텐데 시간 쪼개서 연습한 공로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박수도 쳐주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가라 앉고 있을때

이어진 다음 순서는

faculty 코러스의 아카펠라 공연이라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울과에 교수 중창단(?) 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누가 나올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우리 지도교수를 포함 낮익은 교수님 8명 정도가 나와서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아카펠라를 시작했습니다.

공연을 본 저의 소감은,

'Professors are better than students in lots of ways' 입니다.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던 교수님들이 언제 저런 노래 실력을 쌓아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썰렁하던 홀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면서

환호성과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어진 모교수님의 피아노 연주 무대 또한 일품이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압권은 

모 교수님의 원맨쇼 였습니다.

이걸 말로는 도저히 설명을 할수가 없는게 무척 아쉽습니다.

단순히 말로 웃기는 만담이 아니라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정말 '쇼'였습니다.

저를 포함 모든 청중은 완전히 뒤집어 졌고, 

너무 많이 웃어서 눈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교수님 나중에 디렉토리 찾아보니깐,

75년부터 이 학교 교수님이엿는데... 어떻게 그런 재주가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사정과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죠.

한국은 교수가 어떻게 보면 '왕' 이자나요.

미국은 교수가 참 힘든 직업 같애요.

테뉴어 딸때까정 죽어라고 연구해서 논문 발표 해야죠.

수업시간 외에도 오피스 아워때 질문하러 오는 애들 일일이 대답해줘야 되죠.

칠판도 더러우면 자기가 닦아야 되죠.

엄청난 분량의 유인물도 직접 먼곳 까지 낑낑대고 운반해야되죠.

또, 이렇게 껀수 있으면 때때로 학생들을 즐겁게 entertain해줘야 합니다.:)

아무튼 재밌는 나랍니다.

                   난,  꿈꾸며 살거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 pyoon@andrew.cmu.ed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