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philkoo (윤필구) 날 짜 (Date): 1999년 2월 21일 일요일 오전 12시 51분 20초 제 목(Title): [잡담]교수랑 맞먹는 나라,미국 제목을 이렇게 다니깐, 꼭 제가 교수랑 맞먹는다는 것 같은데... 그건 절대 아니고... 우리 교수랑 우리 교수 비서랑 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내가 느낀 겁니다. 한국 같으면 대학원생을 비롯, 비서나 직원들이 어디 교수님 얼굴 똑바로나 쳐다 봅니까. 준비해온 말도 잊어버리고 그럴 정도로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죠. 되도록 복도나 캠퍼스에서 안 마주치려고 피해다니고... (피해다니는 거는 여기도 좀 있는 것 같음) 어느날, 제가 교수랑 미팅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서가 들어왔습니다. 비서가 하는 말, "what the hell are you doing here ? I thought you're out 'cause the door was closed. ~#^&*%~~~~ blablabla... I won't be here on Monday okay? " 이게 영어라서 그렇지 한국말로 하면 "야, 씨바... 너 여기서 지금 뭐하는 거야... 난 너 나간줄 알았자나...문은 왜 닫아노코 일해... 아까, 일마일마 들 한테서 전화왔어. 글마들이 여기로 전화해달래... 그리고 니 비행기표 월요일에 전화해서 확인해야 되는 거 알지? 그리고 난 월요일에 휴일이야. 그러니까 니가 알아서 해야되. 오케이 ? " 이걸 도데체 어떻게 비서와 교수의 대화라고 감히 한국에서는 상상이나 하겠는가 ? 위와 같은 교수-비서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들의 태도나 분위기는 전혀 어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만 황당하죠.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학원생들도 다 교수를 first name만 부르니깐, 저도 그렇게 부르긴 하는데, 부를때마다 이렇게 불러도 되나 ?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늘 이런 생각이 들죠 '이름 막부른다고 삐지는 거 아냐 ? 속으로는 싸가지 없다고 욕하면서 겉으로만 웃는거 아냐?' 그래서 되도록 이름 안부르면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다. 비서나 학생도 교수랑 맞먹는 나라... 위아래가 없는 나라 미국나라 좋은 나라 :) 난, 꿈꾸며 살거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 pyoon@andrew.cmu.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