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philkoo (윤필구) 날 짜 (Date): 1998년 11월 29일 일요일 오후 12시 19분 07초 제 목(Title): Re: 미국에 와서 변한 것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예전에 1년정도 미국에서 있다가 한국가서 다시 정신 차리는데 한 1주일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고향따이니깐 타지에서 살다가도 적응은 금방하지요 :) (고향따 -> 고향땅) 한 1주일 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헤맸던 일들은, 1. 친구랑 당구장 가서 당구치다가 3개가 남았을때, '쓰리대'라고 말하지 않고 '뜨리대'라고 말했다가, 친구들로 부터 별종 취급을 당했다 :) (한국에선 한국식 영어를 하지 않으면 따돌림 당합니다 :) ) 2. 미국에서는 인구 밀도가 낮다 보니 사람끼리 부디치는 일이 드물고 만약에 그런일이 있으면 꼭 'excuse me'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같은데서 아줌마들이 내 등을 손으로 밀치고 앞으로 나가면서도 아무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놀라지요. 누구 아는 사람이 내 등을 만지는 것도 아니고 ) 3. 널찍한 아파트와 널찍한 땅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한국가면, 그렇게 좁다고 느껴보지 않았던 내 방이 완전히 코딱지 만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금방 적응 되던데요. 서울시내 차막히는 것은 나중가도 계속 짜증나지만요. 난, 꿈꾸며 살거야. 세상의 문 앞에서 쓰러지진 않아. - pyoon@andrew.cmu.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