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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NU ] in KIDS
글 쓴 이(By): tomotati (토토로)
날 짜 (Date): 1997년09월09일(화) 13시14분55초 ROK
제 목(Title): 후지산



산이라면 남 못지않게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번 후지산 등반은 
기대 그 자체였다.

물론 산에 오른 과정은 숨차고, 힘들지만..
그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세상 그 어떤 적과의 싸움보다 힘들게, 투쟁한 끝에 정상에 올라서,
산 밑을 내려다보면, 내가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속으로 돌아가서
느끼는 짜릿함이라고 할까...

후지산은 해발 3800여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산으로...
내가 정상에 발을 디딘순간,
아! 여기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이구나....
내가 드디어 일본의 정상에 올랐구나,... 드디어 일본을 정복하였다....
어떤 승리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지산은 화산으로 보통의 나무로 덮인 산을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해발 2500미터부터 3800미터까지는 생명채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화산재로 뒤덥힌 황량함 그 자체이다...

우리나라 지리산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상상을 할 수 있나 ?
또 우리의 산과 다른점은
우리의 산은 산맥속에 천왕봉, 노고단등이 어깨를 두르면서,
산맥을 이루고 있는 반면에..
후지산은 그냥 딸랑 혼자 서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날씨만 좋으면 산 밑세상의 도시의 모습, 그리고 바다등을
환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내가 간날은 구름이 짠득끼어서,
구름이라는 바다속의 섬에 왔다는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

정상부근은 산소가 희박해서 호흡이 약간 힘들었고,
나무가 없고, 주위에 산이 없는관계로 바람이 강하다.
그리고, 아직은 여름인데도, 정상의 기온은 영하 5도 정도를 밑돈다.
지리산 등반을 생각하고 옷등을 준비한 나로써는 강한 한기를 느낄수 있었다.
아니, 추워서 벌벌 떨었다고 할 수 있나.... 하하..

정상의 높이가 3000미터 이상인 관계로 거의 언제나 일출을 볼 수있다고 한다.
하기야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항공기안에서 후지산을 쉽게 식별할수 있을
정도의 높이니까....

새벽 5시경, 구름을 뚤고 떠 오르는 해....
주위를 빨갛게 물들이고 떠오르는 해....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는 단어가 부족함을 느낄수 있다.

그렇게 나는 후지산에 같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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