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NU ] in KIDS 글 쓴 이(By): Psyke ( 메롱이) 날 짜 (Date): 1996년03월14일(목) 09시40분37초 KST 제 목(Title): 내가 아는 여기숙사 사건(3) 너무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 이건 바로 그제 밤에 있었던 일이다. 오랜만에 일찍(열시쯤) 기숙사에 가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각자의 상상에 맡김)로 가장 재미있는 책(역시 상상에 맡김)을 읽고 있었다. 그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싫어요, 놔요! 놔요!"... 누군들 호기심을 참을 수 있으랴! 창밖에는 한 여자애가 어떤 남자에게 팔을 잡혀 끌려가고 있었고, 그 여자애는 계속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놔요! 나 안가요!" 사건이 이쯤 진행되면 다들 "그놈 참 나쁜 X이로구나"라고 할지도 모른다. :) 그러나 생각해보시라. 어떤 미련한 인간이 여자기숙사 앞에서 "납치(?)"를 계획 한단 말인가? 이럴 땐 우린 이렇게 말해야한다. "그놈 참 미련한 X이로구만, 쯧쯧" 조금 후에는 그녀의 룸메이트가 나와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결국 그녀는 양 팔을 다 잡힌 셈인데... "놔요, 언니. 나 안가요. .. 나 오늘 오빠랑 같이 있을 거예요! 앙~~~"......... 옆에서 하늘보고(흐려서 별도 없는) 푹푹 한숨만 쉬는 남학생... 약간의 알콜 때문인지 무모하리만큼 용감해져서 계속 큰 소리로 "오빠, 가지 말아요, 나랑 같이 가요!"하는 여학생... 푸우우우.... 20세기의 여자와 19세기의 남자... 잘되기 어려운가보다. 그 반대는 몰라도. 만일 그런 경우, 내가 그 남학생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했겠어요? 많은 분들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