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NU ] in KIDS 글 쓴 이(By): enough (퉁퉁이) 날 짜 (Date): 2000년 7월 3일 월요일 오후 12시 59분 54초 제 목(Title): 더워.... 어젠 잠도 잘 못자겠더라.. 너무 더워서. 아침에 뉴스들으니깐 열대야라고... 간밤엔 악몽까지 꿨다... 아침에 회사 오니까 참..나...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더라.. 점심시간인데 더워서 감히 나갈 생각을 못하겠어서.. 햄버거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러고 어떻게 두달을 견딜지 참 걱정이다... 오빠랑 서로 떨어져서 만나지 않은게 거의 한달쯤 된거 같다. 그간..냉랭해졌다가...다시 괜찮아지는 듯 싶더니... 어젠 전화하는데..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담에 서로 얼굴 맞대고 앉아서 얘기하면 무지 어색할거 같다는... 오빠도 서로 떨어져 지내는 거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오히려 즐겨 하는 걸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난 이렇게 두리뭉실한건 싫은데.. 살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흐리멍텅하게..우유부단하게..그렇게는 하지 말자..했는데..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 오빠의 그런점을 가슴치며 답답해 하면서 말이다. 난 대체 뭘 바라고 있는 걸까... 어쩌면 헤어질걸 두려워하는 건지도 몰라.. 누군가가 가득 채우고 있던 그곳이 텅 비어버려서..그 공허함을 감당하지 못할까봐.. 막상 당하게 되면 지독한 감기에 걸린것처럼 잠시 휘청하면 될텐데 말이지... 결국엔 툴툴 털어버릴 수 있을 텐데..난 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아서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걸까...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