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sancho (주팔이) 날 짜 (Date): 1994년08월21일(일) 21시02분22초 KDT 제 목(Title): 현대 결과의 과기대에선..... 이번 현대 결과를 두고 과기대의 평을 아라 비비에서 퍼다 올립니다. 자조 섞인 하지만 비장한 선배의 충고 입니다. 우리 중앙대도 지속적인 현대 입상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노력을 경주 바랍니다. ----------------------------------------------------------------------------- 보낸이 (From) : hanmaum (오성규) 시 간 (Date) : 1994년08월20일(토) 18시55분19초 제 목 (Title) : Re: 현대 전자 대회 뒷이야기...(으이구) 과기대 후배여러분께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대회의 결과에 대해 약간은 아쉽지만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침울합니다. 과기대가 더이상 일반대와 다를 바 없어진 듯해서 씁쓸합니다. 단체전 대상은 사실 상도 아닙니다. 부상이 적지 않음은 사실이지만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팀구성에 따른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개인상도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는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진대회나 공모전의 평가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선배들은 개인상을 바탕으로 단체상은 그저 개인상의 또다른 부상으로 여기고 받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또다시 이유를 댈지 모릅니다. 그 당시에는 과기대의 시설이 타대학에 비해 월등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도 많이 발전했으니 상도 나눠가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라고 말입니다. 적어도 결과가 단순히 시설이 좋고 나쁨에 있는게 아닐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충분하면 되는 것이고 모자라면 학교에 요구를 해야하는 것이 학생과 학교를 위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설들이 과연 어느정도인지는 여러분의 선배님들께 여쭤보십시오. 다른 대학과 비교한다는 것 또한 저로써는 우스운 얘기입니다. 입학에서부터 다른 대학과 다른 방식의 제도를 가진 과기대가 결국 어느 대회에서 다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학생들을 상대적으로 바보로 만들고 있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 학생들을 다른 대학에 보냈으면 더욱 잘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번 대회에 아주 소수의 학생들밖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도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약간의 불편함때문에 학교의 명예를 빗낼 기회를 저버리는 여러분들이 과연 자신의 모교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제가 요약한다면 많은 과기대생들이 사명감을 잊어버렸다고 하겠습니다. 그저 '나는 대학에 들어왔다. 나는 대학생이다. 나는 자유롭다.' 라는 이 문장으로 모든 생각을 종결해버린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곧 대학졸업장을 따고 청춘을 즐기기 위한 장소로써의 가치만이 과기대의 할 일이라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과기대 선배들에게 여쭤보십시오.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면서 과기대를 다니셨는지를 말입니다. '나는 민족과기대에 들어왔다. 나는 우리 국민의 피땀이 모인 세금으로 공부를 한다. 나는 과학기술이 나의 사명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살 길임을 깨달아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충고하겠습니다. 쌍쌍이 어울리는 즐거운 청춘과 낭만을 찾아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으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일반대학을 찾아보기 바란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진정 과학기술과 민족의 앞날을 위해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면 미래에 다른 민족으로부터 있을 지도 모를 손가락질은 적어도 면하게 되리라고 말입니다. 지금은 과기대 동창회에서나 불릴지 모르는 예전의 과기대 교가를 한번만이라도 찾아보시고 그 뜻을 헤아려주신다면 후배여러분을 사랑하는 이마음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민족과기대 88학번 오성규 덧붙임: 어느 특정결과를 가지고 모든 과기대생 여러분을 들먹여서 죄송합니다. -------------------------------------------------------------------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