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의혈사랑"�0) 날 짜 (Date): 1995년05월29일(월) 09시24분49초 KDT 제 목(Title): 1989년 5월 1일 오후 1시 그 날을 D-Day로 잡은 나와 나의 작전 참모들은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 음...어떻게 하면 간호학과 애들을 '뿅~~~' 가게 만들어서 '전자과? 어머, 너무 멋있어~~~ '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들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에 우리들은 학교 앞 '무드셀라'에서 대낮 부터 죽때리고 앉아서 몰두 하기 시작 했다. 1989년 3월에 입학했던 나는 학교생활이 시작 되자마자 총학생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신입생 등록금 환불'이라는 issue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건 신입생들의 문제이니 어디까지나 신입생들의 대표가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였다. 과대표였던 나는 1차 전체 신입생 과대표 회의에서 웃기는 헤프닝 끝에 '신입생 등록금 환불 대책 위원회'의 '운영부장'을 맡게 되었고 학기 초 부터 나는 자연스레, 그 당시 나에게는 아주 생소했던 소위 '데모하는' 선배들과 친하게 되었었다. n '신입생들의 등록금 책정이 비합리적이고 공평하지 않게 진행 되었으며 학교 측의 '기획실장' 이었던 '홍기형'실장이 학생들 대표와 (그 당시 재학생 대표) 맺었던 약속을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신입생들의 학부모에게 등록금 통지서를 발급했다' '늘어나는 학교측의 부담금과 학교 유지비, 그리고 그외 제반 사업들을 꾸려나가고 더욱 더 발전을 위해서는 등록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사립학교들도 이 추세로 나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학교는 등록금 상승률이 다른 여타 사립대학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런데 너네들은 뭐가 문제냐? 앙? ' '학교측의 발전 하고자 하는 성의와 유지, 관리 , 보수 하는데 드는 비용 등은 잘 이해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꼭 전부 다 우리 학생들의 호주머니에서만 나와야 합니까? 재단전입금의 확보와 전체적 중앙의 발전을 위한 master plan수립이 선행되어야 궁극적인 학교 발전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우리 학생들도 이해를 하고 긍정을 할 것 아닙니까? 이사장님도 땅만 사러 다니지 마시구요.' 이런 골 빠개지는 소리만 해대며 금쪽 같은 나의 신입생 학기초의 생활은 한마디로 '학내 데모'하는데 열중을 하게 되었었다. 한편,입학식날 당장 과대표 선출 투표를 하면서 2차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n속에서도 끝까지 나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 주었던 나의 친구들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나에게 실망을 하는 듯한 눈치였다. '에이, 잘하라고 과 대표 뽑아 놨더니 딴 짓만 하고 다녀.....' (으그~~~ 나는 지들이 억울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낸 그 엄청난 등록금의 일부라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해 줄려고 죽싸리 고생하고 � 있는데...) '이거 뭐야, 과대표가 꽈팅하나 주선 안하고 우리 , 과대표 잘못 뽑았나봐' (임마, 나는 그거 안하고 싶은지 아냐?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그러지~~) 수업시간에만 간신히 보고 수업이 끝나면 슥李걋� 어디로 내빼는 나를 두고 애들은 아주 야속해 했다. (으~~ ㅎ어떡하지? 공 부도 해야하고 등록금 싸움도 해야하고 또 애들 눈치 봐서 꽈팅 같은것도 한번 해야하는데....) 그래서 난 ""결심했다" ' 그래 꽈팅이라도 한번 하는기야, 선배들의 눈치가 보이더래도 끝까지 n밀어부쳐서 일정이 빡빡하더라도 한번 하는기야, 끼끼, 근데 누구네랑 하지? 음...음...아! 있다. 바쁜데 이것저것 가릴 것 있냐, 그냥 나랑 같이 일하는 간호학과 과대표에게 말해보자. 그렇게 해서 ...흐흐흐 간단히 나의 일을 ...' 이런 생각에 난 총학생회의 '신입생 환불 대책위원회'사무실에서 문건을 작성하고 있던 89학번 간호학과의 과대표 '한기영' 선수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 야, 기영아.. " (괜히 반가운 척하면서) "응?" (나는 쳐다 보지도 않고) "우리, 할래? " (쳐다 보지도 않고 말하는게 얄미워서 집중시키려고) "뭘?" (아직도 안쳐다본다, 난 쑥스러워 죽겠는데...) "그거 있잖아...그..그..." (망설이는 척이라도 해야 얘기가 될것 같아서) "뭐? 뭔데 너랑 나랑 해?" (이제서야 쳐다보는군..흐흐..) "흐흐..너랑나랑 하는게 아니고 너네 패거리들하고 나의 패거리들하고 한번 화끈하게 노는거야, 일명 다른 사람들은 '과팅'이라고도 하지. 그러나 나, 아니지 우리는 달라 ,놀려면 확실히 노는거야 아주 끝장을 보는거지. 사생결단을 n내는거야..어때?.. 끼끼끼..." "사생결단? 노는데도 사생결단이 필요해? 그리고 네 얘기는 과팅을 하자는 건데...너네 과 애들 여자가 없어서 죽겠대? 우리 과 애들이 무슨 너네애들 기쁘게 해주는 '연변 가무단'이라도 되냐? " (으~~~ 얘기가 이상하게 처음부터 꼬이는군..내가 말을 잘못 시작했나?) "" 아니~~ 그게 아니고 흐흐.. 기영아, 그러니끼니, 너네 간호학과의 '분'들 하고 우리 전자공학과 '놈'들하고 같이 회포도 풀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그럼서... " "야, 야 우리가 언제 만났었냐? 회포를 풀게? " (음냐... 그렇긴 하군..근데 왜 이거 말꼬리만 잡고 늘어 지는거야? 할거야 말거야? 앙?으그 성질 같아선 그냥..흐흐...) " 그렇구나..내가 말을 잘못 쓴것 같다. 근데 꼭 과팅 같은거 아니어도 돼, 그냥 어디 좋은데 놀러가서 게임도 하고 구경도 하고 뭐, 그러는 야유회 형식도 괜찮아 " "알았어, 네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으니까 됐어, 근데 우리 과 애들한테 물어 봐야 돼 나 혼자 결정해서 지금 너한테 이렇다 저렇다 얘기 못 해 알았어? " n "으..으응.. 그래" ( 되게 거 튕기네. 근데 이런 얘기 하는거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음..알았다..또 한가지 배웠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남녀간의문제는 조심조심 얘기 해야 된다는거...자존심의 문제도 있고..사람의 감정이란 순식간에 변하는 것이니까...으..근데 이러면서까지 내가 이 일을 해야 돼? ) 그로 부터 며칠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는 처음으로 신입생들끼리만 모여서 '등록금 부당 인상액을 즉각 환불 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들면서 당시 'Y'로 (지금은 '의혈로') 에서 1차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 야, 김대원 이리 와봐 " " 응? 나? 왜? 애들이 한대? " " 몰라 " "모르다니? 그게 뭔 소리여? " " 너보고 직접 와서 얘기 하래 " [B "잉? 나보고 직접? 그런게 어딨어? 그냥 하면 하는거고 싫으면 관두는거지 안그래? " 그게 아니고 애들은 호의적인데, 그래도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 그래서 애들이 내놓은 결론이 '다른 학교도 아니고 같은 캠퍼스 내에서 살면서 야유회 한번 가자는데 과대표가 직접 와서 간청을 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거야 " " 힘들군, 쩝 " 어떡하랴, 한번 시작한 일 끝장을 봐야지, 해서 간호학과의 수업시작 전에 잠깐 들어가서 얘기를 하기로 간호학과의 과대표와 얘기를 마쳤다. 그리고나서 나는 그들의 1교시 수업 시작전에 약 10분간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이 1교시 수업을 하는 날 우리과도 1교시 수업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1ㅛ시 수업은 8시 55분에 시작을 한다는 거다. 그럼 어케 되는 거디? 우리 1교시는 9시에 시작을 하니끼니 55분 까지 야부리 풀다가 걔네들 수업시작할때 � 되면 우다다다다~~~~ 하고 뛰어 올라가? 그래~~~ 그러지 뭐.. 으 근데 어렵군 정말.. 그래도 기분은 그리 � 나쁘지 않았었다. 흐흐.. 단지 떨렸을 뿐.... 그 날이 되어 나는 옷도 조금 신경써서 입고 (헤헤..) 간호학과 애들에게 잘 보이려고 스프레이도 뿌리고 아침 8시 40분경 거의 뭐 텅텅 빈 캠퍼스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의대의 맨 꼭대기 층 6층에 다다르기에 이르렀다. 애네들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그 때의 가슴의 쿵쾅거림..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국민학교 이 후 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3명 이상 모여있는 닫힌 공간에 들어서 본 적이 없던 나는 무척 떨렸었다. 하지만~~~ 우리과의 시커먼 놈들의 웃음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듯 해서 갑자기 웃음이 나와 미소를 머금고 강의실로 들어섰다. 교단에 서서 애기를 꺼내는데.. '이거 무슨 얘기를 하지? ' 하는 생각에 한참 동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40명의 89학번 신입생간호학과 여학생 들의 눈이 나를 비웃고 있는 듯이 느껴 졌다. " 에~~~ 그러니까 여러분들하고 우리들하고 놀자는거지요 " " 어떻게요? " " 여러분들이 과팅의 형식은 싫고 야유회형식이 좋다고 했으니까 그 결정을 따르죠 뭐, 우리과의 시커먼 놈들은 과팅으로 해서 각각 파트너를 정한다음 각개격파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만..제가 잘 달래 보죠 " " 전자과 애들 잘 생겼어요? " " 물론이죠, 잘 생긴것 뿐만 아니라 매너 또한 일품이죠, 제가 과대표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우리과의 애들을 칭찬 하는게 아니고 정말 남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캬~~ 멋있다' 하는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중앙대 전자공학과 입니다. 에~~~ 글고 굳이 외모를 따지시는 분은 저를 보시면 압니다, 헤헤, 제가 이렇게 잘 생겼어도 우리과에 가면 중간 이하가 되지요..흐흐... " 난 갖은 아부와 별 말도 안되는, 염소 껌씹는 소리까지 해대며 간호학과 아이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아주 부드럽게, 그들이 마지 못해서 전자과의 절대절명의 부탁을 들어 주는 것 처럼 보이게 할려고, 아니 그들이 그렇게 느끼게 해주려고..끼끼.. 처음부터 끝까지 매너, 매너로 일관 했다. 그렇게 길던 10분이 결국은 다 지나고 마지막으로 날짜와 시간과 장소와 그 외 필요한것 들에 대해서는 간호학과의 과대표와 얘기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 숨막히는 (으~~~ 예전엔 여자들만 있는 곳에 가면 좋을 줄 알았는데 그 날 이후 여자들이 너무 많아도 처신에 어려움이 있더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간호학과 강의실을 벗어나서, 이젠 공대 6층까지 5분동안에 죽어라 뛰어야 했다. 아침 8시 55분경 자크르르~~~ 한 옷을 입고 머리에 무쓰, 스프레이 다 뿌리고 옆구리엔 선형대수학 책을 끼고 의대 등나무를 지나 휘어진 경사도로를 죽어라고 뛰어올라 학생회관옆을 내달려 해방광장이 보이고 마지막 관문인 공대 가는 경사로 가 보일때 까지 헥헥~~ 거리며 뛰어간 후 하나 더 남아있는 관문, 6층까지 그 계단을 시간에 늦지 않게 씩씩~~ 거리며 뛰어가는데...... 으~~~ 난, 또 5분이 그렇게 짧은 줄은 몰랐었다. 강의실에 도착하니, 교수님은 이미 들어와 있고 애들은 책 꺼내놓고 수업준비 하면서 '어케 되었네?' 하며 묻고...다행히 출석은 아직 부르지 않았었다. 결국 우리는 5월 1일을 야유회 날로 정했고 선배들의 ' 야! 너희들 노동절 집회 참석 안하고 무슨 야유회냐? 엉? 당장 취소해! '하는 포악한 협박을 뒤로 한채 우리의 계획을 착착 진행시켜 나갔다. 시간은 5월 1일, 오후 1시 장소는 어린이 대공원 정문 앞...흐흐..전자과 어린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야유회 적합한 장소가 고작 어린이 대공원 이었다...그러면 어때? 재밌기만 하면 되지.... 12시 30분쯤 되어 미리 가서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우리과의 명물들이 하나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양복을 빌려서 입고 왔다는, 그래서 몹시도 헐렁해 보이는 양복을 입고 온 놈, 머리에 무쓰, 스프레이 뿌린것은 기본이고, 강의실에서는 보기 힘든 울긋불긋한 옷을 별 희한하게 입고 오고, 또 한놈은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와서 신발은 운동화를 신고 온 놈...가지가지였다. 사람들이 모이고 공원의 깊숙한 곳에 잔디밭에 앉아서 빼빼로 게임, 서로 껴안고 풍선 터뜨리기, 등등, 야한 게임만 주로 해댔다. '흐흐.. 무드셀라에서 작전을 세운것이 주효하는군..흐흐...' 서로 게임을 해서 걸리면 아주 야한 벌을 주는데 우리과 애들은 서로 걸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날뛰어 대고 간호학과 애들은 안 걸릴려고 발버둥을 치고..... 그리하여 걸린 커플들이 서로 껴안고 풍선을 터뜨리거나 빼빼로 게임을 할ㅆ� 그 순간순간들을 사진에 모두 담아 놓았었다. 놀이가 끝나고 남을 사람 남아서 유희시설들을 타고 놀기도 하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최루탄가루가 섞여있는 것을 감지하고는 서둘러 쫑을 냈다. ' 으~~~ 허구헌날 최루탄가루에 시달리다가 오늘 모처럼 맑은 공기에 여유를 찾을까 했더니 또 건국대에서 하는거구나..으~~~ ' 끝까지 남을 사람만 남아서 결국은 명동에가서 아무곳에나 쳐박혀서 술을 푸기로 했다. 각과의 5-6명씩 남아서 술을 푸고는 그 날밤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니 다음날 새벽 2시.... 일주일 후 야유회때 찍은 사진이 나왔다. 근데 이게...순전히 어느 남녀의 공원에서의 불륜의 장면들만 몰래 찍은 것 처럼 하나 같이 서로 키스하는 듯하거나 껴안고 있는듯한 모습들만 보였다. 어느 놈은 잔인하게 웃으면서 싫은듯한 표정을 하고있는 어느 여자를 가슴에 풍선을 둔채로 힘을 주는 장면..어느 놈은 나무에 기대어 놓고 풍선을 터뜨리는 장면..또 어느 모습은 여자가 더 적극적이어서 남자의 허리에 두손을 꼭 돌려안고 풍선을 터뜨리는 ㅐ躍� ...벌칙으로 여자를 업고 계속 벌을 받는 장면...등등...하나같이 웃기는 모습들만 나온 거였다. 사진 찍은놈 언놈인지, 도사야......아주 정교해...경험자 같애..... 벽에 붙여 놓은 그 사진을 보고 강의실입구에서 선배들은 이렇게 말했다. " 야유회 갔다 오랬지 누가 뽀르노 찍어 오랬어? " 그 일이 있은 이후 간호학과 애들의 전자공학과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내려졌는지 나는 모른다. 단지 하나 아는건 '제어계측공학과' 애들과 잘 되어 간다는 쓰라린 얘기만 들었을 뿐........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 "의혈"의 이름으로..... ******* 김 대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