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moong (박문규:)) 날 짜 (Date): 1995년05월12일(금) 17시38분59초 KST 제 목(Title): 음...서울에 잠깐 들른것이... 소언이 한테 충격이었나보구나. 다음에 서울에 갈때는 좀 오래 있다가 내려오지...:) 미영이가 대전에 와있다는데, 뭐 그리 바쁘다고 그러네. 요즘 우리 팀은 팀장님이 서울로 올라가시는 바람에 조금 어수선하다. 덕분에 오늘은 환송회를 하지. 내일은 자연보호 날이라고 연구소 모든팀들이 어디론가 자연보호에 나간다. 자연보호라는게 뭐 별거는 아니고 하루나 이틀(물론 공식적으로는 하루) 어디가서 재미있게 놀다 오는거죠. 우리팀은 변산반도로 가기로 했죠. 뭐 왕새우를 먹으러간다나 ? 소언아 ! 내일 왕새우먹으러 간다. !!! 부럽지 ? 소언이가 이 글을 보고는 내일 또 머리를 자르겠구나. 삭발로 !!! 오늘은 날씨가 더울것 같아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아침에는 조금 쌀쌀하더니만, 점심을 지나고는 잘입고왔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실 안은 컴퓨터의 열기와 연구열에 불타는 모습들로 무척 덥다. 내 일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해졌고. 이곳에 내려온지도 4달이 다 돼가는데, 가끔 학교 생각을하면 아직도 내가 이곳에서 계속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낮설을때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 둘씩 모두 떠오르는 학교의 모습때문인지... 지난주 토요일에 학교에 갓을때 왠지모르는 포근함은 아직도 내가 완전히 학교의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말해주는지도. 그러나 다시 대전에 와서 기숙사에 들어왔을때, 연구소의 건물을 보았을 때 비슷한 안심을 느꼈던 것은 혹시 내가 이곳에 조금 적응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지도... 결론은 내가 아직은 두 곳의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 아마도 학교의 모습을 완전히 추억속으로 접어두었을 때 난 완전히 이 곳의 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 그때쯤이면 난 내가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학교에 너무 오래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KIDS같은 네트웍의 발달은 사람을 더욱 향수에 빠지게 하는데, 이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에전의 생활을 빨리 잊고 현재의 생활에 적응을 해야 좋은건지. 아니면 예전의 생활을 모두 간직한채 현재의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건지. 흑백의 논리로는 설명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무엇이 좋은지는 알것같다. 그러나 그것이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지금 이곳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 학교의 생활이 조금씩은 멀어지고 있다는 것. 학교의 생활과 이 곳의 생활을 선택하라고 하면 ? 이 곳의 생활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는 것. 그래도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잊을 수 없다는 것. 교수님도 :)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의 생활이 좋았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 말이 나도 이제는 이해가 가네요. 나도 지금 그러니까. 왜그런지는 ? 그럼 저는 술마시러 갑니다. 안녕. ------------------------------------------------------------ 언제라도 연락해 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 E-mail : moong@halla.dacom.co.kr Phone: 042-220-4265 --------------------------박-문-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