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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김 대원")
날 짜 (Date): 1995년04월03일(월) 08시45분08초 KST
제 목(Title):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


친구란 떨어져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 하는것일까, 그것도 진정한 나의 친구라고 
생각을 했던 친구라면..... 

여기 있다보면 나에게 제일 궁금한건 물론 우리나라의 소식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궁금한건 , '지금 한창 날리는 탤런트는 누구일까?' 또는 '지금 가요 탑텐에 든 
노래는 무엇들이고 현재 1위는 무엇일까?' 이런 것이다. 조금 유치할런지 모르지만 
정말 나에겐 그렇다. 

며칠전 친구가 학교앞 가판대에서 샀다며 소위 말하는 "길보드 차트"에서 날리는 
노래라면서 두툼한 소포뭉치로 X세대 최신가요라는 타이틀이 붙은 tape과 함께 
김건모 3집을 보내 주었다. 

난 그 친구가 나의 진정한 친구라서 내게 그런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친구로서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사소한것 하나라도 챙겨줄줄 아는 그런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다.  녀석 지금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X세대 최신가요를 그날 밤 신나게 들었다. 룸메이트 는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발을 까닥까닥 하면서 신나게 X세대의 최신가요들에 푸욱 
빠져 들었었다. 근데 그중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지금 한국의 가요판도를 
완전히 뒤 엎으면서 앨범이 200만장 가까이 팔렸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조금은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김건모의 노래는 나에겐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무엇때문일까, 가사도 조금은 유치하고 리듬도 나에겐 별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했고...그냥 디스코 추기엔 좋은 노래라는 생각 밖엔.... 김건모의 그노래보단 
차라리 가볍게 듣기엔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가 훨씬 괜찮았다. 리듬도 괜찮고 
가사는 모르겠지만, 그냥 학교 왔다갔다 하는길에 귀에 꽂고 듣기엔 충분했다.

그 중에 나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어준 노래, 그것은 이정재의 "길이 
끝난곳에서"였다. 난 아직 모래시계도 못 봤고 이정재가 얼마나 멋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냈는지 하나도 모른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이정재가 멋있다고 얘기 
하는것을 들었을뿐.... 당연히 난 그런 이정재의 매력보다는 노래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 한 번 부딪쳐 볼까 여기서 끝내긴 싫어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 되잖아.... "  정확히 가사를 외웠는지 자신은 할 수 없지만 대강 내용이 
이랬다. 이정재 그 사람 노래도 잘 하는것 처럼 느껴 졌다. 그 노래는 록 발라드에 
약간의 소울을 섞은듯 한참 듣는 동안 나의 머리끝이 쭈볏쭈볏 서는ㅀ것을 
친구 그녀석 지금은 무얼 할까, 마지막 학창시절을 서서히 마감해 가면서 녀석도 
착잡하겠지, 답례로 무얼 보내 줄까...음.. 이건 분명 나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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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의!혈!전!사!   김 대 원
                           .....Staying in deep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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