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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jeomma (정 진호)
날 짜 (Date): 1994년11월07일(월) 00시27분13초 KST
제 목(Title): 아버지와 용돈

여름방학이후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다.
요즘은 부모님이 밀양에 계서서 기차타면
약 2시간 반정도면 갈수 있는데, 왠지 멀다는
느낌이 앞선다. 서울을 거의 매주 가면서..

자식키워봐야 필요없다고 하더니 하나도 틀리지 않은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토요일 출발해서 일요일 돌아오는
초 단기 코스로 다녀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식 얼굴볼 수 있다고 좋아하시는
부모님 얼굴을 보면서 그동안 너무 무심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갑자기 나이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요즘은 수업이 없어서 그런지 요일도 계속 헷갈리는중이라
지금 내 나이가 몇인지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내가 놀랍다는 투로
'아버지야 내가 벌써 30이다' 라고 장난삼아
말했더니, 아버님 하시는 말씀,
'그래 이제 알았냐. 나도 걱정이다.
남들은 20에 학문을 하고 30엔 재물을 쌓는다고 했는데,
넌 아직까지 아버지한테서 용돈 받아가니
앞으로 장가는 어떻게 갈련지, 쯔쯔,,'

이거 완전히 한마디 잘못해가지고 본전도 못건졌다.
그것참 난 3끼 밥먹는데 걱정없어 별로 신경안쓰고 있는데
역시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닌가 보다.
휴.. 난 언제 돈 벌어서 부모님께 용돈드려보나..
오늘도 용돈받아왔으니...
주는돈 안받자니 생활이 궁하고
주는대로 받자니 미안하고..

그래 결심했어,    '쪽팔림은 순간이지만 이익은 영원하다.'

jh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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