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tecnika (死海) 날 짜 (Date): 1998년03월24일(화) 17시41분42초 ROK 제 목(Title): 훈련가서 (3) 훈련편-1 훈련(교육) 훈련의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훈련소마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 서술하는 훈련은 본인의 경험일 뿐이지 결코 전체 훈련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체로 누군가가 힘들다고 하는 훈련은 다른 사람둘도 다같이 힘들다. 여기서는 힘든 훈련 몇가지만을 설명한다. 1. 행군 행군은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할만하다는 말도 많이 한다. 다른 훈련이 짧은 순간에 많은 힘을 요구하지만, 행군은 그리 큰 힘이 들어가지는 않고, 다만 시간이 조금 길 뿐이다. 행군은 보통 40KM인데, 부대에 따라 30KM-50KM까지 다양하다. 또 어떤 부대 에서는 20KM씩 두번 하기도 한다. 행군은 보통 4주차에 있다. 행군시에는 군장을 하게 되는데, FM군장대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왜냐 하면 FM군장에 필요한 만큼의 보급품을 신병에게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약식 군장을 하는데, 처음 군장을 꾸리고 들어보면 생각보다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지만, 총보다 3배 정도 무거운것 같고, 10KG 정도는 되는것 같다. 총 무게는 3.2KG 정도이다. 행군시 군장은 등에 바짝 붙여서 매야 덜 힘이 든다. 아마 행군전에 이런 기본적인 사항은 가르쳐 준다. 군장 안에는 보통 두개의 모포,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수건, 내의, 모삽, 산초우의(비옷), 활동화 등을 넣는다. 행군은 전날부터 준비를 하는데, 특히 당일 아침에는 할 일이 많으므로 서둘러야 한다. 군장에는 어깨에 매는 끈이 있는데, 그냥 배낭처럼 생겼다. 어깨에 매는 부분도 비교적 푹신한데, 오래 메고 있으면 어깨가 아파온다(2시간). 어깨에 남는 양말을 걸고 군장을 메는 것도 봤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또 허리에 닿는 부분은 금속으로 되어 있고, 그 앞쪽에 스폰지가 있는데, 이 부분이 부실한 것도 있다. 이때에는 허리 부분에 충분한 완충장치가 되도록 한다. 행군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은 단 한가지, 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이다. 행군이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이지만, 전투화라는 것이 바닥이 딱딱하고 워낙 빨리 걷기 때문에(때에 따라서는 뛰기도 한다), 또 전투화가 잘 맞지 않거나 뒤꿈치 부분을 자꾸 긁기 때문에 발에 상처를 입기 쉽다. 가장 많은 발의 상처는 물집이 생기는 것인데, 발바닥, 뒤꿈치, 발가락 등에 생긴다. 이것은 신발이 딱딱해서 생기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정말 별 도리가 없다. 그냥 발을 최대한 편하게 만드는 것인데, 깔창을 푹신하게 깔고, 양말도 두켤레를 신고, 뒤꿈치를 누르는 전투화는 우유팩을 잘 고정시켜 사용한다. 두번째 발의 상처는 뒤꿈치가 까지는 것인데, 이것도 신발이 잘 안맞을때 발생한다. 물집과는 달리 약간 피가 나기도 하는데, 평소 훈련때 뒤꿈치가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은 특별히 준비한 후에 행군을 떠나도록 한다. 세번째 발의 상처는 발바닥이 들리는 것인데,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을때 발바닥 피부가 양말과 함께 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건 조금 심한 경우로 행군을 포기하고 귀대하기도 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딱딱한 전투화에 뛰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듯 하다. 양말이 여유가 있다면 모두 가져가서 양말이 젖었다 싶으면 바로 갈아신는다. 쉬는 시간에도 양말 갈아신을 시간은 충분히 있다. 특히 야간 행군 시작 전에 갈아신을 양말이 있으면 갈아신는다. 젖은 양말은 무좀과 기타 피해를 일으킨다. 군장에 넣는 것중 수통이 있다. 말 그대로 물통인데, 50년대 물통부터 80년대 물통까지 다양하다. 가능하면 미리 깨끗이 닦아 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물통에서 금속성 냄새가 나는 물을 먹게 된다(깨끗이 닦아도 먹는다). 물은 많이 가져가는 게 좋을것 같지만, 자신이 물을 얼마나 먹는지, 또 행군하는 때의 날씨가 어떤지에 따라 좌우되지만, 그리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행군때 물을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져 더욱 힘들고, 날씨가 선선하면 그리 갈증도 나지 않는다. 본인도 오전, 야간에 행군을 하는데, 오전에는 단 한모금의 물을 마셨을 뿐이다(겨울) 물이 생각보다 꽤 무겁다. 물은 오전에 행군한 후에 야간 행군 전에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오전에 먹을 만큼만 넣어 간다. 행군시 물은 그냥 한모금정도를 조금 조금씩 삼키면서 먹는다. 행군시. 앞에서 뛴다는 말을 했는데, 보통 행군은 뛰지 않는다. 그런데 항상 앞사람과의 거리를 1M 또는 2M를 유지하라고 하고, 사이가 벌어지면 조교들이 소리를 지른다. 꼭 중간에 앞사람과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 조교가 한소리 하면 뛰어서 거리를 좁히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줄줄이 뛰게 된다. 이런 일들은 뒤에 있을 수록 빈번하기 때문에 맨뒤에 가는 사람은 항상 뛰게 된다. 하지만 행군에서 뛰는 것은 금물이다. 앞사람과 거리가 벌어졌을 때에는 빨리 걸어서 그 간격을 좁히며, 조교들이 소리를 질러도 뛰지 말고 열심히 걷는척하면서 거리를 좁힌다. 군장까지 메고 있기 때문에 뛰는 것은 많은 피로를 가져온다. 따라서 조금 편하게 행군을 하려면 가장 선두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 선두가 아니더라도 앞쪽으로 가면 갈수록 뛰는 시간이 줄어든다. 행군은 오전과 야간에 하는데, 오후에는 보통 또다른 교육이나 오락 시간이 있다. 야간은 보통 6-7시 정도에 시작하는데, 밤이라 잘 안보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아스팔트 길은 발의 피로를 심화시키고, 논길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더구나 밤에는 낮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걷기 때문에 정말 아무생각없이 쫓아가야 한다. 밤에 걷는 속도는 낮보다 30% 이상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전보다 밤에 앞쪽에 서는 것이 더 좋은것이, 밤에는 뛰는 거리가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행군하는 동안에는 굉장히 총이 걸리석거리는데, 어깨에 매도 군장의 끈때문에 자꾸 흘러내린다. 별로 방법이 없으므로, 각자 알아서 잡고 간다. 행군동안에는 불필요한 잡담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말을 하는 사람은 오리 걸음으로 행군을 한다. 식사 밥은 오전 행군이 끝난 후, 다른 부대에서 주거나 자신의 부대에서 차로 공수해온다. 밥은 그냥 부대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단, 행군할 때에는 약간의 간식이 더 나온다. 건빵이나 초코파이, 음료수가 나온다. 건빵이 나오면 조금 남겼다가 야간 행군때 먹어도 되는데, 건빵은 갈증이 나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행군은 야간까지 있기 때문에 보통 기상 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하지만 취침 시간은 보통때보다 2시간 정도 늦어지기 때문에 다음날까지 피곤하다. 그래서 다음 날 오전에는 교육이 없고 그냥 정비 시간이 있다. 행군이 있는 날도 불침번이나 외곽 근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때 걸리는 사람은 상당히 피곤하다. 행군시에는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보통 기간병들이 충분히 주지시킨다.) 많이 잃어버리는 것은 수통과 삽 정도인데, 휴식후 출발할때마다 체크를 하니까 잃어버리는 일은 별로 없다. 행군할 때에는 첨병, 중대기 등의 임무를 맡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 군장을 매지 않고 행군에 임한다. 첨병은 가장 선두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고, 중대기는 중대기를 들고 가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군장없이 수통, 총기만 들고 간다. 첨병은 공사인부같은 복장을 하기도 한다. 행군을 하기 전에 행군 안할사람, 군장없이 할사람을 따로 구분하는데, 행군안하는 사람은 부대에 있고, 군장없이 하는 사람은 앞에서 말한 첨병이나 중대기를 한다. 하지만 발에 상처가 나는것을 제외하면 그냥 할만하다. 행군을 안하는 사람은 부대에서 식기(행군하는 사람들이 먹은 점심, 저녁의 식기)를 닦는데, 행군 안하는 사람이 두어명이면 두명이서 백개 이상의 식기를 두번 닦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