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hasups () 날 짜 (Date): 1998년01월03일(토) 20시41분52초 ROK 제 목(Title):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꼬락서니... 조선일보 (CS) 조선일보사 기사분류: 11. 종합 뉴스 기사일자: 98/01/03 제 목: [재벌개혁] 영수증조작-2중장부…오너뜻따라 `손익분칠' PAGE: ------------------------------------------------------------------------------- ## 20-30일 호텔묵으며 단숨결산...`비밀'아는 담당자 고속출세도 ##. 몇해전 S건설 자금부장에서 물러난 P모씨가 비밀 [회계장부]를 갖 고 있다며 회장 비서실을 협박, 수십억원을 뜯어내려다 구속된 사건이 있 었다. 처음에는 그룹 비서실 임원이 거의 1년간을 P씨와 접촉하며 돈으 로 무마하려 했다. P씨가 갖고 있는 회계장부가 바로 [아킬레스건]이 었기 때문. 그러나 P씨의 요구액수가 점점 커지자 그룹측은 유무형의 손실을 무릅쓰고 사건을 공개했다. 이후 이 회사 회계나 자금담당은 믿을 만 한 인물만을 엄격히 골라쓰고 있다. 기업들은 고가 매입, 저가 판매, 비용 과다계상, 인건비 조작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다. 장부조작, 2중장부 등으로 비자금 조성의 비밀을 알고 있는 회계담당자들은 사내에서 출세길이 보장되고, 인사이동 도 거의 없다. LG그룹이 작년 11월 뉴코아백화점 본점 인수를 추진했을 때의 일이 다. LG그룹은 뉴코아 본점 인수방침을 외부에 공식 발표할 만큼 적극 적으로 덤벼들었다. 그러나 실사에 나선 실무자들은 회계장부를 들쳐 본지 며칠 안돼 그냥 덮어버렸다.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데다, 회계 장부라고 해봐야 수기나 PC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을 뿐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 문. 이에 앞서 미국 월마트도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뉴코아그룹 인수를 타진했다가 엉터리 회계장부에 혀를 내두르고 발을 빼버렸다. 한국에서 재계랭킹 26위였던 뉴코아가 회계 전산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 익명을 요구한 뉴코아의 한 임원은 회계장부 처리 실태를 이렇게 말했다. {경리담당자들은 연초 시무식이 끝나면 호텔방을 잡고 틀어 박힌다. 장부와 전표 보따리를 들고 20~30일간 묵으며 지난 1년간 결산작업을 단 번에 해치워버린다. 결산 결과는 호텔방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다. 오너가 지시한 수치대로 손익을 짜맞추는 작업이 진행될 뿐이다.}. 한보철강 사건은 엉터리 장부를 만들어 놓고 오너가 마음대로 회사 돈을 빼돌려 뇌물로 뿌린 극명한 사례다. 한보의 회계장부는 회계전문 가들 사이에 [스핑크스]로 통했다. 모양은 번듯한데 도무지 앞뒤가 안맞 는 불가사의라는 뜻이었다. 사원들이 회사에 제출하는 영수증부터 회사 전체의 회계장부까지 엉망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결산보고서를 신뢰하기란 매우 힘들다. 한 재벌 계열사 회계담당자는 {기업 회계장부는 오너 경영자의 입 맛에 맞도록 가공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연말이나 월말마다 회계부서 직원들만 숫자를 맞추느라 죽어난다. 심지어 사업을 잘못한 것은 생각 않고, 회계처리를 잘못해 적자가 난다고 꾸중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기업들이 밀집한 도심 구멍가게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서류는 [간이 세금계산서]다. 문방구의 세금계산서에는 실제 사업을 하는 지도 분명하지 않은 사 업자등록번호가 찍혀 있고, 이는 곧바로 회계숫자를 맞추는데 쓰이는 [조 작]된 영수증이다. 외국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써서 만드는 기업홍보물중 하나가 [애 뉴얼 리포트(Annual Report)]. 질 좋은 종이에 깔끔하게 인쇄된 보고서에 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경영실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수치들이 빼 곡이 나열돼 있다. 이 보고서야말로 기업 경영활동의 공식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 받는 다. 반면에 한국 기업들의 보고서는 계열사가 얼마나 많으며, 창업자가 누구인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5월 무너진 대농은 94년과 95년에 각각 35억원 정도의 당 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96년 1년 동안에 대농은 갑자기 2천9백31억의 적자를 냈다. 계열사인 미도파도 마찬가지다. 95, 96회계년도에 각각 30억원정 도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97년에는 갑자기 6백64억의 순손실을 봤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흑자에서 몇천억의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 일까. 상식적으로 봐도 이상하지만, 95년에 대농 회계장부를 감사한 청 운회계법인은 [적정]의견을 붙여줬다. [적정]이란 회계장부가 규정에 맞게 작성됐다는뜻. 청운회계법인은 95, 96년 미도파의 회계장부에 적 정의견을 냈다. 96년에 대폭적자를 감사한 삼일회계법인만 [문제가 있다]는 뜻의 [한정] 의견을 냈다. 지난 9월 대법원은 {잘못된 회계감사를 한 회계법인은 그 보고서를 믿고 주식투자를 했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 을 내렸다. 회계법인은 회사들이 장부를 조작하려 하면 이를 잡아내주는 역할 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외부 회계법인들조차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오너 경영진의 [장부조작]에 크게 공헌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회계장부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 결과 IMF는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외국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으 라고 강권했다. < 나종호 - 이거산기자 > @ 망해도 싸다고 본다. 장부가 이렇게 개판인데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보면 용해... 뭘 근거로 그 회사 주식을 사고 팔고 그러지? 이런 작태가 과연 기업에만 있을까? 우리 주위를 한번 돌아보면 허벌나게 많다는걸 금방 알게 된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굴러갈라면 뭐든지 룰대로 해야 할거같다. RTFM 이거 컴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모든 경제활동에도 제발 Fucking manual을 보고 그대로 하기 바란다... 난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싶다. 주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