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hasups (▶◀ Audi) 날 짜 (Date): 1996년10월06일(일) 11시52분11초 KDT 제 목(Title): 흔들리는30대가장들. 일만하는 아빠가 미워 동아일보 기사정보(DA) 동아일보사 기사분류: 30. 전체뉴스 기사일자: 96/10/05 ---------------------------------------------------------------------------- 제 목: 흔들리는 30대 가장들…『일만하는 아빠 미워요』 PAGE: 1/ 4 ---------------------------------------------------------------------------- [尹喜相기자]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 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 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고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중에서). 시인이 아버지의 마음을 이렇게 그린 것은 60년대. 이때 태어나고 자란아이들이지 금30대다. 어느새 아빠들이다.그러나 생전처음 해보는 아버지 노릇이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어머니는 크게, 아버지는 왜소하거나 누워있는 인물로 그리는 것을 여 러번 보았어요. 나는 어떨까 걱정되더군요』(초등학교 교사 Y씨·35) 『말도 마세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려온 내 모습이 얼굴이 빨갛고 고개를 숙이 고 있었어요. 「술먹고 토하는 거예요」하대요. 당장 술을 끊고 싶었어요』(무역회 사 C씨·33) 『아홉살 여섯살짜리 남매가 언제부턴가 출퇴근 때 인사를 잘 안해요. 아내가 채 근하면 겨우 하지요』(증권사 이경원차장·37) 『아들이 등교시간에 늦어 승용차로 바래다줬더니 「아빠, 열심히 해」라고 반말 로 돈 잘 벌어 오라는 듯이 말하지 않겠어요. 누가 들었을까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 요』(개인사업 P씨·36) 흔들리는 아빠, 위기의 아빠들이다. 요즘 30대 아빠들을 당황케 하는 위기의 순간 들이다. 『나도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고 싶어요. 그러나 직장에서 위에서 짓눌리고 컴 퓨터로 무장한 후배들에게 치받치는 판에 애들과 오순도순 놀아줄 짬이 있어야지요 』(대기업 기획실 K과장·35) 『어쩌다 하루 쉬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야단칩니까. 몇번 그래봤더니 「아빠는 툭 하면 신경질」이라고 일기에 쓰고 자꾸 나를 멀리해요』(회사원 김영국씨·37) 광주교육대 박남기교수(36·교육학)는 『우리들의 졸린 눈에 비치던 지치고 술취 한 아버지는 연민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그냥 싫은 모습일 뿐』이라 고 말했다.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애쓰는 모습만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하는 「반복학습」내용도 달라졌다. 과거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시면 또 술을 드셨겠니』라며 아버지의 영상을 좋게 가꾸었다. 그러나 요즘 30 대의 가정에선 『(웬수가) 또 술먹고 왔다. 너희들은 들어가 자』라는 선전포고가 울려퍼지기도 한다. 「가장(家長)」으로서의 아버지는 「집안의 어른」이란 고색창 연한 뜻을 품고 국어사전 한켠에 숨어버린 것이다. 박교수는 『피곤한 일상이 계속된다해서 아이들과 멀어지는 것을 방치해선 낭패를 보게 된다』고 경고한다. 놀이공간이던 골목을 자동차에 빼앗겨버린 요즘 애들에겐 아버지가 집안의 친구여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 한국미래학연구원 하인호원장은 『지금 우리사회는 핵가족이 분열하는 양상』이라 고 진단한다. 『21세기를 이끌 30대 가장들이 훌륭한 아버지가 되도록 부축하지 않 으면 「핵폭발」의 가공할 피해는 가정에서 기업, 나라전체로 옮겨갈 것』이라고 그 는 외친다. 부축 임무는 국가와 기업에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흔들리는 아빠」 탈출의 실마리는 아빠쪽에 있다. 아빠들도 잘 안다. 이젠 작은 실천의 차례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 다. 저녁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 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친다…」(김현 승의 같은 시중에서). ---------------------------------------------------------------------------- 제 목: [나침반]좋은 아빠가 되려면… PAGE: 1/ 4 ---------------------------------------------------------------------------- [高眞夏기자] 좋은 아버지가 되기란 의욕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위기의 아빠」 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만들어 가려는 30대 아빠들의 노력 역시 만만찮다 . 아버지의 자리찾기를 모색하는 「자녀사랑을 실천하는 아버지 모임」은 좋은 아빠 희망자들에게 「따라해볼 만한」 훈수를 들려준다. ▼자녀 친구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주세요〓친구에게 인기가 많은 아버지가 아이들 의 캡이거든요. ▼자녀의 키와 몸무게를 표시해두세요〓아빠 사랑을 느끼며 어서 크고 싶어 더 잘 먹게 됩니다. ▼운전할 때 욕설은 금물〓집에서와 같지 않은 아버지의 언행을 아이는 유심히 쳐 다보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마음있는 곳에 시간 있는 법. 아이의 운동회날에는 휴가를 내면 어떨까요. 활짝 웃는 아이 얼굴을 위해 상사의 찡그린 얼굴쯤은 잊어 버리세요. ▼시간을 지켜 온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합시다〓아빠 없는 식탁에 익숙해진 자녀는 아빠 존재에 무관심해집니다. ▼집에서 노래를 부르세요〓노래하는 아버지는 가정의 활력소. 아이들도 따라하게 되죠. ▼자녀 이름을 짓게 된 동기와 뜻을 자세히 알려주세요〓아이가 자기 존재에 대해 긍지를 갖게 돼요. ▼할머니께 전화를 자주 걸도록 시키세요. ▼최고가 되라고 가르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치세요. ▼자녀 성적보다 특기에 관심을. ▼공부하라는 말에 앞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공부잘하는것을 물질로 보상하지 마세요. ▼부모와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세요. ▼기호나 취미를 강요하지 마세요. ▼아이들 앞에서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지 마세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마세요〓부모에 대한 신뢰가 깊었던 만큼 싸우는 모습은 큰 상처로 남습니다. ▼훈계는 짧게. ▼밥상머리에서 야단치지 마세요. ▼체벌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후의 선택〓체벌의 정도와 방법은 아이 스스로 정 하게 하세요.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세요〓어떻게 하느냐구요? 시골에 가서 마당에 멍석 깔고 별보기, 씨름하기, 편지쓰기, 음악회가기, 어린이만화 같이 보기, 생일날 카드 보내고 아이방에 풍선달아주기,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하기, 촛불켜놓고 얘기하기, 직 장에 데리고 가기, 함께 음식만들기, 같은 색깔과 모양의 옷입기, 유리병에 고구마 키우기…. 너무 많다고요? 몇가지만 하셔도 돼요. --------------------------------------------------------------------------- 제 목: [30대 우리들의 이야기]3학년아이 일기장엔… PAGE: 1/ 2 --------------------------------------------------------------------------- [尹景恩기자]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은 30대 아빠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까. 아이들 일기장을 살짝 훔쳐봤더니…. 『다른 애들을 보면 쉬는 날에는 엄마 아빠하고 놀이동산에 가는 게 가끔 부럽다. 나는 아빠가 쉬는 날을 잠으로 때우는 게 정말 심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불만은 『늦게 들어와…』 『신문만 보고 담배만 피고…』 『툭하면 야단 만 친다』로 이어진다. 엄마가 안 사주는 장난감을 선뜻 사준 날에나 고맙고 좋다는 소리다.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 무섭기만한 아빠. 이런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가 팍팍 쌓 인다』더니 급기야는 『아빠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그래도 고장난 오락기 고쳐주고 자전거타기 가르쳐준 건 잊지 않았나보다. 아빠 눈에 일기장 속의 삐뚤빼뚤한 글자들이 갑자기 흐려져온다. 『…아빠가 자랑스럽다 』 @ "(웬수가) 또 술먹고 왔다. 너희들은 들어가 자." <- 고나가 새겨들어. 음.. 충격적이군. 애들키우기도 이렇게 힘들어서 원... 뭐 거의 아버지는 예수,석가모니,공자,슈퍼맨,로보캅,변강쇠,빌게이츠,이병철을 짬뽕해놓은 사람이 되라는 거군... 하긴 울교수 보니깐 실험실 사람앞에선 군림 하지만, 애들 둘앞에서는 거의 뭐 꼼짝 몬하던디... 역시 "무자식 상팔자 인가?"... -주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