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폭풍예감!) 날 짜 (Date): 1996년04월08일(월) 15시11분13초 KST 제 목(Title): 세상 사는 재미(2) 그래... 내가 원한다고 한번에 제대로 되는게 하나라도 있더냐.... 끌끌... 난 조금 이상하리만치 의기소침해 졌었다. 마치 '마지막 잎새'에 나온 환자가 벽에 그려진 '마지막 잎새'를 보고 밝은 "희망"을 갖던 그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양새로... 좋은 소식은 예기치 않게 찾아 온다던가... 2년전, LA로 날아와 메이저 리그 사상 17번째로 메이저 직행이라는 행운을 따낸 우리의 희망, "박찬호". 결국은 그가 나의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속 시원히 날려 보내 주었다. 어제.. 토요일 오후, 시카고에서 영하 4도의 추운 날씨 속에 '시카고 커브스'와 3차전, 2회말에 등장한 "박찬호". 그 때 난, 자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서 옆으로 기울락말락할 그 때까지 자고 있다가 타이머 작동으로 켜진 라디오가 박찬호의 소식을 생중계하는것이었다. 2회에 나와서 지금 3회말을 던지고 있는데 방금 안타 하나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TV를 켰다. 아아... "박찬호".... 좀 웃기지만,,, 그 때 난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른손을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피칭을 하는데 구위를 보니 "선동열"보다 더 빠른게 확실했다. 스피드 건으로 시속을 보여 주는데 150밑으로 떨어지는게 별로 없었다. "선동열"만큼 빠르고 또 묵직하게 던질려면 아직 멀은것 같지만 일단 스피드는 역시 들은것 만큼 빨랐다. 어제의 'LA 다저스'경기는, 이건 정말로 웃기지만, 순전히 "박찬호"를 보기 위해서 일어 나자마자 시청을 한것이었다. 더군다나, 메이저 리그에서 던지는 "박찬호"의 모습 을 난, 어제 처음으로 본것이었으니 말이다. 3회, 4회, 5회... 계속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조금은 신기했다. 저렇게 잘 던지는데 그동안은 왜 못했지??? 어.... 또 스타라익 아웃이야??? 왕... 저 타자는 작년에 홈런왕 2위였다는데 연타석 삼진이네..... 옴메... 이번엔 번트까지 대부네잉......(미국 내셔널리그 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결국, 그는 승리투수가 되었다. 머나먼 타국에까지 날아와서 그동안 힘든 싸움을 하고는 결국 2년만에, 메이저 리그 경기 출장사상 7게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동시에 미국 메이저 리그의 첫 한국인 승리투수라는 한국야구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재밌는것은, 작년에 일본에서 영입되어와 작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 자리를 따낸, 일본출신 투수, 같은 LA 다저스의 주전 투수, '노모 히데오' 라는 선수와 알게 모르게 라이벌 의식이 생길거라는 거다. TV에서 자주 봤지만, '노모 히데오'도 참 잘한다. 어제, "박찬호"가 승리 투수가 되니, 경기가 끝나자 투수가 쥐었던 마지막 볼을, 그것도 관중석에 기념으로 던져 줬던, 마지막 볼을 다시 찾아와 '노모 히데오'가 "박찬호"에게 전해줬다 한다. 그리고 다시 "선동열"이야기..... 결국, 그도 해냈다. 첫 세이브란다... 이젠 내가 기뻐하는 일만 남았는가..... 방금, 스포츠 서울에 가보니, 신문에 대짝만하게 '수퍼 선데이', "선동열" 첫S, "박찬호", 첫승. 이렇게 나와 있다. 헐헐.... 그러고보니, 선동열의 밥은 히로시마 "카프스"였고 박찬호의 밥은 시카고 "커브스"였다니 그것도 참 재밌다. 같은 피를 나눈 동포와 떨어져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조금은 안다. 더구나, 그야 말로 목숨걸고 싸워야 하는 사람들인 경우에는 그 초조, 불안, 절망감이 얼마나 클지, 조금은 상상이 간다. 직업인인 경우에는 더욱더...... 아~~ 이젠 배가 고플 순서이구나... 햄버거라도 사먹으러 가야겠다..... ***** 선동열박찬호선동열박찬호선동열박찬호선동역박찬호선동열박찬호 ***** !!!!폭!!!!풍!!!!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