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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jeomma (정 진호)
날 짜 (Date): 1994년09월15일(목) 03시12분38초 KDT
제 목(Title): 잠과의 싸움

휴.....
요즘은 왜이리 한숨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면 되는게 하나도 없다.
앞으론 계획 세우지 말까. 그러면 이런 시간에
글쓰면서 한숨 쉬고 있지는 않을텐데..

어떤 계획이냐고요?
그 왜 좀 건전한 생활하기로 마음먹을때 하는거 있잖아요.
특히 학기 시작이나, 시험끝나고 앞으로 잘하기로 한다음에 하는거.
요즘은 안나오는것 같은데 한 몇년전만해도
9시 뉴스전에 나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XXX가 됩시다' 하는거.

그래서 오늘 아니 어젠가  아뭏든
독한 마음먹고 일찍 자기로 마음먹었죠.
하기야 그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특히 뭐 할려고 하면
더 안되는 그 묘한 사람심리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일찍 잘려고
21:30분 부터 무려 15분에 걸쳐 학교를 한바퀴 돌았죠.
(난 원래 달리기를 잘하니깐 달렸죠)
지나가는 차에 있는 사람들이 왠 달밤에 달리기 하면서
흘겨보는것도 무시하고 힘차게 달렸죠..
오늘은 일찍자는거야, 몸이 피곤하면 그냥 잠이 온다고 하쟎아.
하나 둘 한나 둘, 헉헉 (숨차는 소리)
오랫만에 달려서 그런지 이다리 저다리 다 쑤시고 허벅지도 뻐근하지만
그래도 일찍잘 수 있으면 이정도는 참을 수 있어 하면서 달렸죠..
가볍게 재자리 뛰고 마무리 짓고, 약간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고
24시 뉴스를 시청한 다음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왠 못질하는 소리 .. 꿍쾅 꿍쾅(가슴뛰는 소리)
원래 자기전에 격한 운동하면 잠이 잘 안온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약 40분에 걸쳐 뛰는 가슴 진정 시키기위해
캡션 비디오 하나 보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누웠습니다.
아 그런데 왜이리 머리가 맑은지..

무려 1시간 반에 걸친 잠과의 싸움(여기서 싸움은 잠자기 위한 싸움임)이
시작되었죠.
1 2 3 .. 100 101 ... 1001 1002
아휴 난 왜 이렇게 숫자를 잘 기억하지.
어느새 1시내.
맞어 난 너무 숫자에 밝으니 다른 방법을 써야지.
'개미 한마리가 지나간다, 또 한마리가 지나간다. ...
또 한마리가...'
원래는 이정도에서 의식을 잃고 잠이 들어야 정상인데
아 글쎄 그동안 지나간 개미 숫자가 자꾸만 더해지는거 있죠.
그래서 다시 불을 켜고 기숙사 한바뀌 배회.
이렇게 밤 공기 마시면 잠이 온다는 낭설을 믿고서.
그리곤 다시 1 2 3 ... 10000
휴,,

애고 시간 아까와라.
차라리 실험실에서 책이나 볼껄..
언제나처럼 오늘도 3시가 넘어 잠이 들것같다.
내일은 아침 9시 전에 실험실 나와야 하는데.

CAU보드 여러분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방법...

--  내일 아침 9시 전에 나올 방법 고민하고 있는 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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