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폭풍예감!�x)
날 짜 (Date): 1995년09월24일(일) 12시43분57초 KDT
제 목(Title): 친구들 생각



 학교에 오는 길에 문득 나의 여러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물론 친구를 포함한 

 여러 선배, 후배들도.....

 조금 삭막하게 살다 보니 많이 잊혀진듯 느껴지던 사람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흑석동에서 살 때, 술친구, 노래친구, 아니면 삘삘이 친구..

 여기서 삘삘이란 할 일 없이 캠퍼스에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그저

 시간만 죽이는 그런짓을 이야기 한다. 다른 뜻도 있겠지만....

 1학년때는 전자과 '89들을 만나려면 무조건~~ '코끼리 당구장'으로 가면 됐었다.

 거기에 가면 공강시간이면 완존히 코끼리를 장악하고 있는게 바로 전자과 '89들

 이었다. 나는 당구를 못쳐서 가면 친구들 내팽개쳐 놓고 만화나 보곤 했지만

 그래도 그런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4월, 5월, 6월이 가면서 캠퍼스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가만히 강의실에, 도서관에

 앉아 있기엔 뭔가 좀 석연찮고, 그럴 때 함께 연대로 한양대로 돌아다니며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서 몸부림을 치던 그런 시절의 친구들. 그 친구들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전화 한통화면 모두 다 빠삭하게

 근황을 알 수 있지만 장롱 속에 꿀단지 감추어 놓고 아무도 몰래 꿀 한 숟가락을 

 꺼내어 떠먹듯이  그런 기분으로 감상에 젖어본다.
              
 할머니 동산에서 밤이 새도록 노래 부르면서  북치고 꽹가리치며 놀던 그런 나와
                                        
 친구들의 모습들을 비디오로 담아 놓았더라면 얼마나 소중한 것이 되었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비디오로 모두 다 얼굴들을 찍어 와야겠다.  :)

 그래서 여기 다시 오면 그리울 때 마다  곶감 빼먹듯 하나하나 다시 돌려봐야지.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그 노래, 지금 나 다시 그 노래를 부르고 싶다.



      *** 밤이 깊어 별 하나가 머리 위에 빛나거든 ***   !폭!풍!예!감!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