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zaun (오는날) 날 짜 (Date): 1995년09월11일(월) 12시33분38초 KDT 제 목(Title): 쓸쓸한 계절에(2)..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런가 editor에 다소 문제가 있었으니 양해를... 편지에 "내게 큰 일이 있어 이제는 만날 수 없겠노라.."는 뻔뻔한 거짓말을 해야 했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거라는 식의 위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후 편지를 받은 듯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해할 수 없는 얘기.. 만나서 얘기를 해야 한다..."는. 난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무어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몇 번이나 더 그런 통화가 있었고 그리고는 다만 가슴에 담긴 이야기가 되었다.... 고 생각했다. 11월14일. 나의 생일.. 난 그녀에게 나의 생일이 언제인지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 날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 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교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생일이라 걸었어... 날이 춥네.. 여긴 신촌 XX야.. 나올래?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 날 그 전화가 없었으면 난 아무 느낌없이 그녀를 잊었을 것이다. 설령 그 후 군대에서 우리 과에 배속받은 사병 녀석이 그녀의 후배라는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좋은 누나라는 아직 결혼을 안 했다는 그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제대 후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그녀를 보았지만 난 편지에 쓴대로 "나중에 우리 만나면 정다운 웃음이라도 나누자"는 얘기를 실천할 수 없었고 그냥 못본체 지나쳤을 뿐이다. 3-4년전 그녀는 아직도 결혼을 안 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그녀의 가슴에 내가 남긴 것으로 생각 되는 아픔은 이런 계절이면 내게도 아픔으로 다가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