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4년11월02일(수) 13시14분25초 KST 제 목(Title): 참선 기본 자세 선이란? 선이란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마음을 확인하여 생사해탈하는 종교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이란 곧 우리의 목숨자리입니다. 목숨자리란 것은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 근본 생명이란 말입니다. 그러므로 선이란 바로 우리 목숨의 근본자리인 생명의 참모습을 찾는 길입니다. 근본자리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숨쉬고 살고 있음을 인식하는 육체와 사고를 떠난 다른 어떤 곳에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불교 수행은 이 마음을 찾는 것입니다. 교도 부처님의 마음을 찾는 것이고 선도 부처님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줄여서 말하면 선이요 선을 다르게 표현하면 "삶"입니다. 위의 법우님이 말씀하신 방법은 수식관이라고 해서 호흡을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사실은 호흡이라기 보다는 호흡과 호흡 사이를 바라 보는 것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선입니다. 불교는 고정된 명사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호흡이 아니라 호흡과 호흡의 사이, 즉 생명이 숨쉬는 현상의 이면에 있는 배경을 보는 것입니다. 언제나 relation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음의 내용을 보아 주십시요. 수식관이 호흡과 호흡 사이를 관찰하는 것이라면 참선이란 생각과 생각 사이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것은 두가지로 인식됩니다. 하나는 육체(호흡)이요 하나는 정신(생각)입니다. 그 생명이 두개로 분리되어 인식되지만 "사이"는 동일합니다. 이 사이를 "한마음" "참마음" "부처" "공" "연기"라고 말합니다. 부처가 움직이고 살아 나가는 모습이 육체와 정신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들의 육체와 정신입니다. 즉 중생입니다. 이렇게 서두를 장황하게 풀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선이라는 수행이 잘 못 하면 경계(마장이라고 하기도 함)를 만나서 그만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 선에 대한 오해 * 신비 체험 : 선은 신비 체험이 아니라 신비를 끊어 버리는 것이다. 흔히 선을 기공이나 단학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아닙니다. 즉 선은 신체단련도 아니고 정신의 단련도 아닙니다. 투명하고 그림자가 없는 안목을 갖도록 합니다. * 단계적으로 성취한다 선을 하는 분들중에서 선이 단계적으로 경지가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과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선에는 단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1단계 마음, 2단계 마음, 3단계 마음, 이런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을 신비체험이나 단계적 성취로 알면 무당이나 똑 같아 집니다. 2. 선에서의 믿음 나는 비로자나 법신불(완벽)이라는 절대적 믿음을 필요로 합니다. 비로자나 법신불이라는 것은 우주의 주재자로 모양을 갖고 있지 않고 색깔도 없고 시공을 넘어 있지만 그것이 바로 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선을 할 때 가져야 할 첫번째 믿음이고 다음은 선수행을 하면 틀림없이 부처의 도를 이룰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3. 선에서 성취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도 입니다. 중도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으로 말로는 설명드릴 수 없으나 일단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생각이 있으면 선에서 얻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4. 묵조선과 간화선 선은 마음을 관하는 것인데 마음을 관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아무런 대상이 없이 마음을 바라보는 것과 화두를 일념으로 의심하면서 마음을 바라보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마음을 바라본다고 하니까 어떻게 마음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인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사념을 내버려 둔다는 것의 다른 표현입니다. 내버려 두면서 사념을 그대로 바라보는 여유가 선에서의 필수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없으면 이것이 안됩니다. 완벽한 비로자나가 나라는 생각이 없으면 사념과 싸우게 됩니다. 사념은 곧 번뇌인데 이 번뇌를 끊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싸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완벽한 비로자나 부처님이 나라고 하면 번뇌나 망상과 싸우지 않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사념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묵조선이라고 합니다. 간화선은 묵조선이 힘이 들기 때문에 사념을 바라보는 작업대신에 화두를 의심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합니다. 화두는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주관,객관,공간,시간)로는 풀지를 못하는 문제입니다. 풀었다고 해도 일상적인 논리로 풀면 금방 들키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화두를 의심할 때는 온 몸과 마음으로 화두를 의심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필수적인 것은 사념은 내버려 둔다는 것입니다. 사념때문에 화두 의심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사념과 싸움을 시작하면 화두는 더욱 의심이 안되고 사념은 더욱 극성을 부려서 급기야는 조급한 마음과 초조함으로 중단하게 됩니다. 화두에 대한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화두는 목숨자리의 모든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이기에 장난 삼아서 소개할 수도 마음대로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선수행을 하려면 먼저 선지식을 찾아라 선지식은 선공부를 많이 해서 화두를 타파한 분입니다. 선수행을 할려면 스승을 바로 만나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벗고 스승에 대한 완전한 신뢰속에서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선방에 계신 방장스님이나 조실스님을 찾아 뵙고 인생의 문제를 참으로 묻는 과정을 거친 후에 화두를 스승으로 부터 받아서 의심을 시작해야지 마음대로 이것 저것을 마구 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스승을 찾는 것 조차도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위선적인 눈가림을 둔 채로는 좀처럼 눈이 밝은 분 앞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 때도 역시 나는 비로자나라는 믿음이 있으면 거리낄 것 없이 스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6. 결국 선의 성패는 믿음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 저는 간화선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의 내용은 선하려는 분은 꼭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