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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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7년02월10일(월) 16시06분52초 KST
제 목(Title): [대전] 경전과의 만남



사람을 만나나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물건을 만나나 물건을 만나 지를 못합니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머니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번도 어머니를 만나지 못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것은 나의 어머니이지 어머니가
아닙니다. 나의 어머니란 것은
곧 나를 만난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만나고
어머니를 만났다고 착각합니다. 

만남에 있어서 우리는 보다 정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나를 만나고 있으면서 상대방을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만나는 세상은 고작 내 마음의 과거속의
산물에 불과한 세상만을 만납니다.

우리가 냉정하게 어머니를 그려본다면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수준의 어머니 이상을
그려내지를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머니의
전부일까요? 어머니 뿐만 아니라 친구, 애인, 아내, 자식까지도
나의 친구, 나의 애인, 나의 아내, 나의 자식밖에는
알지 못하고 만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우리의 만남은
친구를 만난것도 애인을 만난것도 아내를 만난것도 아니라
내 마음의 찌꺼기를 만나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살이 속에서 우리는 많은 배신감에 좌절합니다.
만남을 하지 않고는 한시도 유지될 수 없는 인생살이에서
우리의 만남이 내 마음의 과거 찌꺼기를 만나는 것에 불과하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배신감의 책임을 미룰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나의 친구를 만난 적 밖에 없으면서
그 친구 자신에 대하여 배신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순전히
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나서 나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친구에게 원망을 쏟아부울 때에 결과도 나에게 올 뿐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그리고 있는 만큼의 만남밖에는
할 수 없음을 잠시만 돌아보면 알 수 있음에도
만남이라는 생명현상속에서 부딪히는 배신과 고통의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속에 밝은 광명을
심기 보다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넘기고 싶어합니다. 결국 사주팔자로 책임을
돌리거나 아니면 운명을 쥐고 있다고 생각되는
잡신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매달리고 구걸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남을 이룩할 때에 그 만남의
기쁨은 너무나도 경이롭고 환희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상대를 만날 때에는 만남은 성숙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의 차원속의
그를 만날 때에 거기에 만남은 배반만을 줍니다.
만난 적도 없으면서 원망만 합니다.

경전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전을 본 것 같지만
자신을 본 것에 불과하게 됩니다. 자신의 경전을 본 것이지
경전과의 만남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경전과 만날 때에
우리 삶의 성숙은 넘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특정한 목적성속에서 상대방을 만나는 것에
익숙해져 있음으로 인하여 만나지도 못하고 배반감을 갖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특정한 목적성속에서 경전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경전과 만나지도 못하고 경전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지 못한채 나름대로 경전을 해석해 버립니다.
이럴 때의 경전은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의 확인일 뿐
만남이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알음알이라는 것은
만난적이 없이 홀로 굳혀버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경전에 의지하고 논에 의지한다고는 하지만
진정으로 경전에 의지하고 논에 의지하고 있는지는
우리가 사람과 진정으로 만나고 있는 지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경논에 의지한다고 말하나 참으로 경론에 의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산물인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지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삶과 별도로 있는 글자공부나 혹은 자신이 아는 것을
확인하는 경전보기가 아닌 참으로 우리 삶의 내용을
부처님의 깨달음속에서 새삼 다시 확인해 가는
참다운 경전과의 만남을 위하여 광고합니다.

설 지나고 난 후에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대전 문사수 법우회에서는 무량수경을 공부합니다.

과거의 산물을 참회하여 현재의 만남속에 전법하고
미래의 부처님생명을 창출하는 경전과의 만남에
함께하실 분은 연락주세요.
단 지식을 얻겠다는 분들은 오셔야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장소   :   대전 문사수법우회 법당
          갈마동 경성 큰마을 아파트 정문에서 괴정동 방향으로
          150 m 쯤 가서 있는 피자세대 건물 3 층
문의처 :   042 - 861 - 5858,  042 - 525 - 8110
          최악의 경우 :  042 - 860 - 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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