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날 짜 (Date): 1996년09월03일(화) 18시10분51초 KDT 제 목(Title): to feeling. feeling님의 글에는 방어성과 공격성의 이성적 자아가 그대로 드러나 있군요. 예전에 통찰력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비판적 시각은 자아의 보호본능에서 나오는 반작용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썼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예리한 비판도 그것을 하는 자-즉,'나'라는 생각-가 있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향성과 한계성을 수반하게 됩니다. 감동을 무지한 욕망에서 기인하는 쾌락이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감동이 끝나고 나서 그것을 돌이켜 볼 때의 마음이 작용하여 내린 판단입니다. 감동으로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ego가 작용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조종당하는 것을 싫어하니까요. 감동하는 순간에는 그것을 느끼는 자가 사라집니다. 잘 관찰해보면 아시겠지만 감동하는 것과 그것을 경계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감동을 느낀다는 것도 사실은 감동이 끝난 후에 그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감동하지 않는 이 시대에서는 고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각자가 상처받기를 두려워 하여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영화 산업이 감동을 팔아 성공하는 것은 사람들은 극장 안에서만큼은 마음을 놓아버리고자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감동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영화를 보러 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영화일테니까요. 감동은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정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감동은 마음이 일시적으로 쉬는 것이고 감정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 이라 하겠습니다. 영어로 move라는 것은 ego의 보호본능을 쉬게 하여 사람의 생명력이 풍부하고 순수하게 흘러나오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카타르시스-감정의 정화와 뜻이 상통합니다.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