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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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jinyon (  지니온)
날 짜 (Date): 1994년08월20일(토) 14시23분11초 KDT
제 목(Title): 불교에서의 논리 (3)


  현대 논리학은 서양의  학문이다. 서양의 학문은 그 안에  서양 철학의 영향을 
내포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양 철학의 맹점은 너무 이원론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일원론이라는 것도 있지만 '일원론이 아니면 이원론, 이원론이 아니면 일원
론'하는 식으로 이것도 이원론(배중률)적이다.  이른바 흑백논리라는 것으로, 형
식논리학을 포함한 서양의 학문은 거의 이 흑백논리 아래서 성장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류의 논리로 볼때 불교 철학의 전개에 있어서는 많은 것이 '논리적'이 아
닌 것 같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논리 또는 초논리라는 말로 불교를 평가한다. 
그러나 이것은 논리라는 말을 너무나 좁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좁은 의미의 논리로는 그 영역 안에 불교를 넣을 수 없다. 불교가 비논리나 초논
리라고 하기보다는 논리가 관여할 수 없는 분야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다.

  그러나 불교는 그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있다. 이  논리는 서양에서의 논리와 
공리 자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연히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불교논리는 
서양논리를 포함하는데 반하여 서양논리는 불교논리를  그 영역 밖이라 한다. 그 
구체적인 원인은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원인조차도 서양논리적으로
는 탐지해낼 수가 없다. 이 탐지해낼  수 없다는 사실도 서양논리로는 증명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증명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 인정할 근거가 찾아지지 않
는다. 그리고 또 계속하여 마찬가지이다.

  모순인가? 역설인가?

  1879년에 모든 추론 방식을  타당한가 아니한가 구분하는 방식으로서 프레게의 
공리체계가 처음 생겼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Russell의 역설을 비롯하여 많은 역
설들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역설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학은 더욱 엄밀
성을 갖게 될 필요가 생겼고, 그리하여  더 많은 공리로서 순수한 기호와 더불어 
매우 직관적이지 않게 되었다.

  공리는 증명할 수 없는 진리이다.  아니, 증명할 필요없이 진리라 인정하는 내
용이다. 즉, 공리는 직관적으로 얻어진 것이다. 그런데 논리학을 더 완벽하게 갖
추기 위해서 직관적인 공리를 더  추가하여 덜 직관적이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도 직관적이지 않기 위하여 직관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직관이라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고, 직관적이지 않은 것은  기계가 더 잘한다. 
어쩌면 서양논리는 Turing 기계를 위한  것일 뿐일지 모른다. 그리고 불교논리는 
인간에 해당되는 것이지 기계용은 아니다. Turing 기계는 막강한 능력을 갖고 있
으나 인간의 수준까지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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