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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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Termi (처음처럼)
날 짜 (Date): 1996년05월17일(금) 01시51분42초 KDT
제 목(Title): 제등행렬의 기억들.



모래가 제등행렬이군요.
제등행렬에 대한 기억들이 해마다 다르게 떠오릅니다.
몇년전,
91년도 내가 대학 신입생일때 맞이한 행렬은 그 어느때보다 생생하고 충격적인 
행렬이었죠.
그땐 마침 5.18일 이랑 겹쳤던 것으로 기억하고, 또 그때 91년 분신 정국으로 많은 
열사들을 보내야 했을때였고 그날 역시 그중 한명의 열사 노제가 있었던 
날이습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불련인들도 행렬준비를 거의 시위준비로 해서 나갔었죠.
사수대도 꾸리고, '노태우 군사정권'에 항의 하는 구호도 연등에 달았고요.
대불련은 행렬의 제일 뒤에서 갔고 , 우습게도 전경들이 대불련을 에워싼채로 함께 
행진을 했습니다.
한시간도 채 못가서 선두를 시위대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여의도로 
되돌아갈것을 요구하는 경찰에 의해 행진이 중단되었고 이에 불응한 행렬의 
신도들과 스님들, 아이들에게 난사되었고 행렬은 아수라 장이 되었죠.
이에 제일 뒤에 있던 대불련이 전경들과 몸싸움끝에 길을 틔우고 ,세네번의 
싸움끝에 조계사까지 행진을 마무리 했었죠.
'석가모니불'의 정근은 목탁과 함께 '타도 노태우, 해체 민자당'이란 구호로 바뀌어 
버렸고, 들고 있던 등은 모두 찢어지고 불탄 채로 들려 있었습니다.
항상 정권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종단은 그때 잠시의 항의로 , 가장큰 종교행사에 
그것도 나이드신 스님과, 아이들에게 최루탄을 난사한 만행을 그렇게 그냥 
넘겨버렸지요.
그 일년뒤 맞이한 제등행렬에서는 '대불련 나쁜 놈들'이라고 외치며 참여를 
제지하려한  한 스님앞에서 씁쓸함을 느껴야 했었습니다.
그 전부터 이미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비리를 감추어 왔던 서의현에 대한 항의로 
서의현의 축사때 일어나서 침묵 시위했던것도 기억나구요.
그 후, 94년도 개혁종단의 출범으로  종단차원의 '참회'의 뜻으로 동대문 
운동장에서 부터 조계사로 행진을 축소해서 치뤘으며 이때는 ,대불련이 오체 투지 
조와 함께 대열의 맨 앞쪽에서 행진, 달라진 청년 불자의 위상을 느꼈습니다.

그리고,작년의 행렬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우리의 제등행렬은 사회와 
무관하게 우리만의 축제로 끝내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복잡한 서울 대로를 막고 행하는 행사이니 만큼, 그 만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형식을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연등행렬을 포교의 장으로, 중생구제, 사바세계 구제의 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계기로 되기를 바랍니다.

 
*************  첫 사랑의 기억 떠올리듯 뜨겁게...
  ****************  끝이 보일수록 처음 처럼 !!!

       ~~~~~~~~~~~~~~~~~~~~~~ arnold@lca.kaist.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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