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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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Davin (다빈)
날 짜 (Date): 2006년 6월 11일 일요일 오후 10시 01분 27초
제 목(Title): [펌] 불교와 심리학 2002년 


불교와 심리학  

불교학자와의 만남 - 권석만 박사(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권석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임상심리학자이며 인지치료 전문가다. 그런 
그가 몇 해 전부터는 불교와 심리학을 접목시키려는 이론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불교의 수행체계가 현대심리학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이론적 근거는 무엇인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불교학자와 심리학자들이 함께 모여 양측의 학문을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이라는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월 20일 서울대 사회과학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불교와 심리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인지심리학, 인지치료란 무엇인가?

“현대 심리학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서양적 사유방식과 
학문풍토 속에서 발전됐다. 이후 1950년대에는 정신분석, 행동심리학과는 달리 
한 개인이 외부환경을 받아들이게 되는 구조와 과정을 밝히는 
인지심리학(認知心理學)이 중요한 심리학의 한 분야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심리치료자들은 심리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인지적 요인의 중요성을 새삼 
자각하게 되었고 이를 심리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인지치료방법은 
현재 기존의 심리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치료방법으로 대단히 
각광받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심리학이 차지하는 위치는.

“심리학이 꽃을 피운 곳은 역시 미국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한 해 6000여 편이 나오고 있다. 이중 절반 가량인 3000여 
편이 심리학 관련 박사학위 논문이다. 그리고 이들 전문가들은 병원이나 
복지시설을 비롯해 문화계, 산업현장, 학교, 군대, 종교계 등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심리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며, 갈수록 심리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사상과 심리치료를 접목시키려는 이유는?

“불교는 인간고통의 심리적 근원 및 극복방법에 대한 지적인 사유와 체험적 
통찰이 누적되어 있는 심리학적 사유의 보물창고다. 즉 불교는 장구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수행자들의 뼈를 깎는 내관적 성찰과 학인들의 치밀한 이론적 
분석에 의해서 정립된 사상이라는 것이다. 불교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심리학적 
교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행법이라는 점에서 심리치료와 그 지향점을 같이 
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의 심리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불교와의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불교는 ‘나’를 부정하는 철저한 무아론에 근거한다. 그러나 심리학은 
‘자아’를 상정해 놓고 적응과 성숙을 목표로 한다. 양자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불교와 인지치료는 여러 가지 유사점을 지니지만 한편 매우 다르다. 불교는 
현실을 초월하는 출세간의 고통극복책인 반면에, 인지치료는 현실을 인정하는 
세간의 고통극복책이다. 이는 불교가 해탈과 열반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달리 
인지치료는 적응과 성숙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지치료가 해탈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불교와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지치료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과거에 의식되지 않은 채 우리의 
삶을 움직여왔던 욕망, 감정, 신념, 습관의 집착과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불교 심리학에 대한 관심 정도는.

“서구 심리학의 흐름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비롯해,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엄격한 과학주의인 행동치료, 이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인본주의 심리학 
등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는 심리학이 궁극적인 인간의 
성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초개인심리학(Trans Personal Psychology)이 
크게 부각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1969년 창립되면서 불교의 이론과 수행에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불교심리학’ 연구가 비전이 있다고 보는가.

“부처님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내면관찰자이며 심리치료사였다. 인간의식에 
대한 깊이있고 탁월한 분석과 함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심리학은 불교를 통해 새로운 지평의 확대와 이론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또 불교도 심리학을 통해 좀 더 대중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불교의 수행체계인 계(戒), 정(定), 혜(慧) 즉 삼학(三學)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삼학은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수행의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심리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먼저 계율은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행동 지침서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이러한 행동 
지침에 따라 일상 속에서의 행동과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 선정은 
불안정하고 혼란된 마음이 평온해지는 정서적 안정효과와 주의조절능력이 
향상되며, 내면적 욕망과 헛된 생각에 대한 자각을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혜(慧)는 철저한 자기관찰을 통해 근원적 통찰을 가능토록 한다. 
불교수행의 요체인 이 삼학은 심리적 고통과 헛된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심리학은 불교계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심리학의 범위는 대단히 넓다. 그 중에서 스님들이 인지치료 기법만 
배우더라도 일반 불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보다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상담에 있어서도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불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 큰 교회에서는 심리학자를 
고용해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됐으며, 가톨릭의 경우에는 수사, 수녀가 되는 
과정에서 심리검사를 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돼있다. 불교계에서도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불교는 그 자체가 심리학이라고 할 정도로 인간의 의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져 왔다. 불교가 현대심리학에 방향을 제시하고 활용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불교에 관심이 있는 동료 심리학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이 불교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불교 언어가 현대 심리학의 
용어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불교학이 특수학문이 아닌 보편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불교용어의 현대화가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권석만 교수는 임상 심리학자-인지치료 전문가

권석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임상심리학자이며 인지치료 전문가로, 호주 
퀸즐랜드대 대학원에서 인지치료와 관련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93년부터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인지치료의 관점에서 본 
불교’(1997), ‘불교수행법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1998) 등 논문을 통해 
불교 수행법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이를 치료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고교시절 폐결핵을 앓을 정도로 유난히 몸이 약했던 그가 
불교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대학시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려는 불교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백봉 김기추 선생이 운영했던 
보림선원에서 일주일간 철야정진을 했으며, 호주 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지리산 
백장암에서 1달 동안 정진을 했을 정도로 불교수행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가 불교와 심리학을 접목시키려 하는 것은 서구인의 심성에 맞춰진 심리학이 
아닌 동양인의 정서에 맞는 심리학의 틀을 찾기 위해서다. 틈만 나면 명상을 
하거나 자기를 돌아본다는 권 교수의 포부는 참선이나 관법 수행에 대한 
이론-실천적 고찰을 통해 그 수행체계와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이론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불교 사상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불교용어의 현대화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불교심리학 연구 현황 - 70년대 후반 첫 선…禪 심리학 중심

국내 학계에서 불교사상 특히 유식의 구조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려는 
노력들이 시도된 것은 70년대 후반부터다. 주로 의학계통의 학자들에 의해 먼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후 80∼90년대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불교사상을 접목한 학위논문도 약 15편 
가량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학자가 이동식(전 
연세대·이화여대 임상교수) 교수다. 그는 불교의 인식론과 심리학 연구의 
유사성, 수행과정과 정신분석 치료과정의 특징을 비교고찰 했으며, 특히 선불교 
‘견성성불’ 사상이 정신치료와 직결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죽내·정창용(경북대 신경정신과) 교수 등도 참선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화두 참구의 방법과 의의, 현상 등을 고찰했다. 또 이부영(서울대 
명예교수) 교수는 융의 분석심리학적 인간관과 대승불교의 인간관이 대단히 
유사점을 강조했으며, 가톨릭대 윤호균 교수도 불교와 상담치료의 유사함을 
비교 고찰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밖에 이광준(동서심리학연구소) 소장은 
선심리학적 카운셀링의 이론적 구축과 실제적인 활용을 꾀하고 있으며, 묘주 
스님(동국대 강사)은 유식학의 심식론과 심층심리학설을 중심으로 고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불교심리학이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던 가운데 지난해 4월말에는 
불교학자와 심리학 전공자들이 처음으로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이란 모임이 법련사에 처음 열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http://compassion.buddhism.org/ 자료실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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