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6년03월13일(수) 13시42분42초 KST 제 목(Title): re] 불경 테이프를 듣는 사람들. 시나위님은 참으로 질문이 많으시군요. :) 1. 불경 외우는 것과 깨달음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깨닫지 못하더라도 어떤 도움이 되는가? 불경 테이프를 듣는 사람들은 음악으로 듣는가? 깨닫기 위해서 듣는가? 내용을 몰라도 깨달을 수 있는가? 아니면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는가? 접시만 닦아도 깨달을 수 있다는데, 꼭 불경일 필요가 있는가? 범어가 아닌 불경의 `소리'에 어떤 특별한 기능이 있는가? 2. 쉬운 우리말로 된 불경 테이프가 있는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1번에 대해서. 방법을 통해서 깨달을 수는 없습니다. 깨달음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불경을 외우거나 참선을 하거나 절을 하는 것과 깨달음은 관계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납니다. 불경을 듣는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이유없이 듣고 싶은 마음은 텅 비어 있습 니다. 텅 빈 마음에서 사랑이 나옵니다. 접시만 닦아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이 원래 있으며 그것이 드러나는데에는 아무런 원인이 없음을 말합니다. 이는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소리'는 범어가 아니라도 특정한 기능이 있습니다. 마음을 놓게 하는 기능이지요. 자세한 메커니즘은 과학적으로 연구해야겠습니다. 2번에 대해서 우리 말로 된 불경 테이프...글쎄요. 그건 직접 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끝으로 시나위님의 질문에는 불교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음악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불교의 모든 형식은 일정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의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적 이해는 종교의 진정한 목적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종교의 구조와 기능,그리고 역기능과 궁극적 목적을 아는 것이 그 목적에 도달하는데에 오히려 장애가 될 때도 있습니다.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 Roy Batty, <Blade Runner> December Cro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