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 로 체)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17시06분47초 KST 제 목(Title): [문사수님] 문사수님. 진심어린 우려에 감사합니다. 설명함의 해악을 무릅쓰고 글을 쓰고 있노라니 더욱 조심스러워 지는군요. 알음알이의 나락에 빠지는 것 또한 도라고 말하는 것은 삿됨이 있기에 파사가 있고,현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반스승 또한 하나의 스승인 이치와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알음알이에 의도적으로 빠뜨리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한가지 파사현정에 있어서, 궁지에 몰린 마음이 어떻게 될것인가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채찍(파사)으로 소(마음)를 끌고 가는 것보단 풀(의심스러운 설명)을 내밀어 유혹하려는 것입니다. (설명함에 대해서 또 설명하게 되었습니다만,양해하시길 바랍니다.) 씨앗은 파헤쳐지면 싹을 발아시키지 못하고 썩어버립니다. 제일 좋은 것은 침묵입니다. 그 다음,그 다음....가다가 제일 나중이 언어입니다. 그런데, 언어라는 것에 논리적으로 길들여져 있으므로 부득히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게 됩니다. 알듯 모를듯하게 말하는 것으로 씨앗을 심을수도 있고,쉽게 설명함으로써 알음알이에 빠지게 한다음 세월이 흐른 뒤 스스로 빠져나올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무위자연입니다.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 Roy Batty, <Blade Runner> December Cro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