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파람) 날 짜 (Date): 2003년 2월 1일 토요일 오전 10시 34분 39초 제 목(Title): Re: [질문]명상 vs. 마리화나 저는 파람이가 아니라 artistry입니다. 글내용이 혹시 아내아이디에게 누가 될까봐요. 전에 재즈음악을 좋아하는 선배의 권유로 대마초를 피워본 경험이 있습니다.(미국에서요 --;;) 한 5-6번 피워본 것 같은데, 대마초도 너무 많이 피우면, 술에 엄청 취한 상태와 비슷해진다고 하길래, 서너모금 마시는 정도였는데, 환상이나 환각경험은 없었습니다. 단 시간적으로 1초가 대략 '3초' 정도로 느껴질 만큼 세상이 천천히 돌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소에 악기 합주가 구별안되는 사람의 귀에서(제경우) 각각의 악기소리가 별다른 노력없이도 잘들리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느끼기도 많이 느껴지는데, 대체로 전체적으로 기분은 해피해지면서 감각이 예민해져서 대마초만 피우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어떤 미국학생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황홀한 표정으로 자기 혼자만 먹더군요. 섹스하기전에 대마초를 피운다는 얘기도 들어봤구요. 역시 같은 이유로 감각이 더욱 살아나니까,, 제가 다녔던 학교가 오레곤주에서도 가장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히피들이 많다고 소문난 ashland에 있던 학교였는데, 어느 이른 초여름날, 학교주위를를 둘러싼 빙설이 남아있는 산을 바라보며 미국친구와 교정 잔디에 앉아서 대마초를 피운 경험이 가장 아름답게 기억에 남습니다. 한두시간 내내 인생이 뭔가 등등의 얘기를 대마초 피우고나서 주고받았는데, 노랗게 핀 민들레 꽃의 꿀물을 빨아먹는,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나비를 본 순간, 그것에 몰두하고 말았습니다. 초록 잔디와 노란 나비.. 눈이 덮여있는 푸른 샤스타 산맥이 눈에 가득히 들어오는,, 눈물나게 아름답더군요. 제 정신에 보면, 뭐 그리 풍경좋네 수준이지 눈물 흘릴 정도는 아니지요. 그때 든 생각은, 명상을 통해 미감을 유지해보자 ^^;; 이런 생각은 당연 없었고, 세상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주로 무감각해서) 지나치게 되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0년전 이야기네요. 그 후로 전혀 대마초 경험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