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Termi (처음처럼) 날 짜 (Date): 1996년02월20일(화) 22시25분02초 KST 제 목(Title): RE 출가이전의 석가... 질문이 명쾌?하니까 답변도 명쾌하게 하는게 좋겠군요. 제 생각대로. 먼저 출가이전의 석가에 대한 질문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문제 인식의 단계이기 때문이지요. 불교가 만들어지고 석가모니가 탄생한것이아니고 석가가 의도적으로 불교를 창시한것도 아니며 ,단지 세상의 모순을 느끼고 해결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 불교라고 볼수있습니다. 따라서, 불교의 출발점을 이루는 '고로 부터의 해방, 이를 통한 중생구제'라는 원력으로 출발한 석가의 출가는 깨달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해결의 모색을 위해 6년간의 고행이나,그 후 중도에 입각한 수행의 기간또한 중요합니다. 깨달음의 결정체가 있기 까지의 인간으로서의 번뇌,고민,치열한 열정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제자들을 감화 시킬수 있었으며 스승이 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싣다르타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 치밀한 불교사상의 논리쪽뿐 아니라,출생에서 부터 열반까지의 모습이 진지하며 열정에 차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출생시의 신화는 그걸 인정하고 안하고가 어느 종파든 논쟁의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어느 종파도 사실여부를 문제삼지 않는것은 그 자체를 믿어서가 아니라, 불교 경전이 갖고있는 문학적 표현으로 부터 의미하고자 하는 상징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서,태자가 태어나자마자 일곱걸음을 걷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일체개고 아당안지'라고 말한것은 육도윤회를 초월하는 의미의 일곱걸음에다 불교가 표방는 근본 문제의식을 탄생 설화로 표현한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죠. 사실 경전은 인도인 특유의 다양하고 분석적인 표현 방식으로 인해 미사어구도 상당히 많지만 미사 어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경전의 '호풍환우 하는 전기적' 표현에 사실여부를 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질문..... 다른 나라의 불교와 차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불교는 인도로 부터 직수입된것도 아니며 부처님 당시에 들어온것도 아닙니다. 석가모니 입적으로부터 거의 900년이나 지나서 체계화 되고 정리된 불교를 그것도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분명 남방 불교랑 다른 것이죠. 불교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흥망하는 교파라든가 중시하는 수행방법이 다르게 전해왔기 때문에 많은 변천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전해 졌고,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불교는 중국내의 철학사상에 견줄 필요성으로 인해 다소 형이상학적인 '공'개념이 많이 중시된 대승불교 사상쪽입니다. 불교에서 팔만 사천 법문을 이야기 하고 경전이 아주 방대하지만 이것이 전부 석가모니가 설하신 것 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석가모니 사후에 교리가 체계화 되면서 깨달음의 내용에 따라 정리된 경전이 더욱 많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원시불교'혹은 '초기 불교'로 이야기 할수있는 경전은 '아함경'으로 석가모니 열반후 100-200년 사이 결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이 경전에 설해진 '삼법인','사성제','십이연기'등은 불교사상의 핵심을 이루며 이는 다른 모든 경전을 꿰뚫는 교리로 어디서나 같은 '불교'를 이루고 있습니다. ************* 첫 사랑의 기억 떠올리듯 뜨겁게... **************** 끝이 보일수록 처음 처럼 !!! ~~~~~~~~~~~~~~~~~~~~~~ arnold@lca.kaist.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