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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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homer (simpson)
날 짜 (Date): 2002년 9월 28일 토요일 오후 10시 03분 40초
제 목(Title): 용수와 칸트


재미있는 책이 나왔군요. 제가 보기에는 연기법이라는 것이 칸트뿐 아니라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것 같습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2/09/009100003200209271953269.html

  절대성과 부정과 실천의 상호침투 ‘용수와 칸트’

  해방 이후 우리들은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것이 우리 정신의
  바람직한 토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반성하며
  그러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에 일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용수와 칸트>도 그러한
  의지의 결실이다. 

  <용수와 칸트>에서 지은이는 이 두 사람의 사상을
  비교하고 있는데, 이 비교는 지은이 자신이
  주체적으로 철학하는 자세를 지향하면서 철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양분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수행된다. <용수와 칸트>의 주제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용수와 칸트가 종래의
  실재론적 경향을 비판하는 것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둘은, 용수와
  칸트는 자신들의 이론을 통해서 우리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것이고, 셋은, 인식의 이러한 한계를 실천적 행위에 의해서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지은이는 이원성(칸트)과 비이원성(용수)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그들의
  이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연기와 공의 이론으로 표현되는 용수의 사상과, 선험적(지은이는
  ‘초월적’이라고 표현함) 관념론으로 대변되는 칸트의 이론은 둘 다 우리의
  인식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칸트는 현상 배후에 여전히 ‘물
  자체’를 남김으로써 우리 인식의 한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세계를 이원론적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용수는 세계는 연기, 무자성의 존재 바깥에 그 어떤 존재도
  전제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니 용수의 존재론은 진정으로 철저한 현상론이다. 

  지은이는 칸트에게서는 도덕적 행위에 토대를 둔 사회적, 법적 제도의 정당성에
  대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취한다. 그리고 용수에게서는 최고의 지혜인
  반야바라밀(연기와 공의 지혜)을 인식함으로써 모든 중생에게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사랑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지은이는 이 두 가지의
  실천방식을 상호보완해 앞으로 우리들이 철학의 발전을 이루는 데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불교사상과 칸트철학의 핵심적인 개념에 익숙해 있지 않은 이들에게는 <용수와
  칸트>가 당장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차근히 음미하는 자세로
  읽다보면, 이 책이 수미일관한 논리로 전개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최인숙/동국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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