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yearjin)
날 짜 (Date): 1994년06월29일(수) 16시39분32초 KDT
제 목(Title): 선사들의 대화(연재8-14)


--------------------------------------------------------------------
선사들의 대화(8)-서쪽에서 온 뜻     
--------------------------------------------------------------------
 숭혜선사는 도신의 법을 이은 지위의 법손이다. 당나라 건원 초에  서주 
천주산에 가서 절을 창건했으므로 천주사라는 호를 받았다.
 한 스님이 숭혜선사에게 물었다."어떤 것이 천주의 경계입니까."
"주부산이 높으니 해가 보이지 않고, 옥경봉 앞에서는  사람을  알아보기 
쉬우니라."
"달마가 이 땅에 오기 전에는 불법이 있었습니까."
"오기전은 고사하고 지금은 어떠한가."
"저는 모르오니 스님께서 일러 주십시오."
"만고에 끝없는 하늘이 하루 아침의 풍월이로구나."
 숭혜선사는 잠시후 다시 말했다."알겠느냐. 자기 일은 안 살피고 달마가
오고 간것을 간섭해서 무엇하려느냐."
"어떤 것이 천주의 가풍입니까."
"때때로 흰구름이 문을 막을 뿐 별다르게 풍월이 사방  산천에  흐르는게 
아니니라."
"죽은 승려는 어디로 갔습니까."
"심악봉이 높아서 항상 푸르르고, 서강의밝은 달은 광채가 새롭다."
"대통지승불은 어떤 것입니까."
"광대한 겁 동안 잠시도 막히지 않으면 대통지승불이 아니겠느냐"(법화경 
화성유품에 대통지승불이 10겁이나 좌선도량에서 공부했으나 불법을 이루
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불도를 이루지 못했습니까."
"그대가 성불했다면 불도를 이룬다 못이룬다 라고 할 것도 없느니라."
"어떤 것이 도입니까."
"흰 구름이 푸른 산을 덮었고 벌과 새가 뜰의 꽃위를 날고 있구나."
 "옛부터 성인들이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그대는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여기는가."
"조사 가문의 도리에서 말씀해 주십시요."
"암소를 찾아 우는 돌소(석우)의 울음소리가 길게  여운을  남기니  진공  
밖이요, 나무 말(목마)이우니 달은 산너머로 숨었다."
"화상께서 남을 이롭게 하는 경지는 어떤 것입니까."
"한 줄기 빗발이 두루 뿌리니 일천 봉우리의 산빛이 수려하구나."
"어떤 것이 천주산 사람입니까."
"홀로 일천 봉우리를 거닐면서 구비구비 구곡의 시냇물에 노니느니라."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입니까."
"흰 원숭이가 새끼를안고 푸른 봉우리에 오고, 벌과 나비는 꽃술  속에서 
꽃을 물어온다."
 숭혜와 함께 지위의 법을 이은 학임현소선사는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아는 것이 모르는 것이요,  의심하는  것이  의심없는  것이니라.  알지    
못하는 것이 의심 없는 것이요, 의심없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또 현소의 제자 도흠선사는  같은  질문에  이런  답을  보였다."그대의    
물음이 마땅치 않다."
"어찌하여야 마땅하겠습니까"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해 주리라." 
--------------------------------------------------------------------
선사들의 대화(9)-알겠느냐    
--------------------------------------------------------------------
 중국의 숭악산 중턱에  조왕신만을 모셔 놓은 제당이 있었다. 아주  영검
하다고 알려진  그 제당에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어떤  선사도 그곳    
조왕신을 잘  섬겨 자주 감응을  얻었다. 그 지역  사람들은 그  조왕신을   
부처님 보다  더 공경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파조타화상이 시자를 데리고 제당에 들어가 조왕신
에게 설법을  했다. 스님은  먼저 주장자로 조왕신의  머리를 3번 때린후    
말했다.
 "참으로 애달프구나. 그대는  진흙덩이가 합쳐서 이루어졌거늘 거룩함은 
어디서  왔으며 영검함은  어디서 왔기에  이렇듯 산목숨을  삶은 제물을     
받고 있는가."
 말을 마친  대사는 다시  주장자로 조왕신을  3번 쳤다.  순간 조왕신의    
상이 와르르 무너졌다. 잠시후  푸른 옷에 관을 쓴 사람이 홀연히  나타나 
대사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저는  본래 이  제당의 조왕신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업보를 받다가  오늘 화상의  무생법문을 들고  여기서 벗어나     
하늘에 태어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사례하러 왔습니다."
 "나는  그대의 본래  성품을 지적했을  뿐이요."그는 다시  절을 올린후     
이내 사라졌다.  이 광경을  본 시자가  물었다."저희는 오랫동안  스님을  
곁에서 모시었어도  아직 특별한  가르침을 듣지  못하였는데 조왕신에게    
어떤 지름길을 일러주셨기에 그가 하늘에 태어났습니까."
 "나는 다암  [진흙덩이가 합친  것]을 말했을 뿐  별다른 도리를 일러준   
일이 없느니라."시자가 잠자코 서 있으니 대사가 다시 말했다.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본래 가지고  있는 성품인데  어찌 알지  못하느냐."시자가 말없이  절을  
하니 대사가 다시 말했다.
 "떨어졌다.  깨졌다."나중에  의풍선사가  대사의  스승인  혜안국사(5조    
홍인의 법손)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니,안국사는 탄복하였다."이 사람이 
물질과 사람이 동일한 이치를 몽땅 알아 버렸으니 가위 밖은 달이 허공에 
돋으니 보지 못하는 이가 없는것과 같구나."
 파조타화상은  본래  이름  없이  살았는데  조왕신을  파괴하였다 하여         
[파조타]라고 부르게 되었다.하루는  어떤 스님이 뻣뻣한 자세로  물었다. 
"물건이 형상이 없을 때는 어떠합니까."
"절을 하면  그대일 뿐이요  [나]가 아니며, 절을  하지 않으면 [나]일뿐   
그대가 아니다."그 스님이 절을 하고 자리하니 대사가 말했다.
 "본래 있는  물건은 물건이  아니다. 그러 퓐  마음이 물건을  운용하면  
부처와  같다고 하였다."또  어떤 스님이  물었다."어떤 것이  착한 행을     
닦는 것입니까."
 "착한 사람은 악한 생각이 없고 악한 사람은 착한 생각이  없다.그러므로 
선과 악은 뜬  구름 같아서 모두가 일어나고  꺼지는 곳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그 스님은 이 말끝에 크게 깨달았다.
--------------------------------------------------------------------
선사들의 대화(10)-무 심   
--------------------------------------------------------------------
원규선사(644~716)는 계율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5조 홍인의  법을 
이은 혜안국사를 만나 현묘한 이치를 깨달은 후 스님은 숭악에 터를 잡고 
살았다.
 하루는 아관  차림의 이상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점잖은  걸음  
걸이로 대사를 찾아왔다.
"어서 오시오. 어쩐 일로 이렇게 오셨소."
"스님께서 저를 어찌 아시겠습니까."
"나는 한눈으로 보거늘 부처와 중생을 어찌 분별하겠는가."
"저는 이 숭악산의  산신입니다. 사람들을 나고 죽게  할 수 있는데 어찌 
대사께서 동일하게 보십니까."
"나는  본래 나지도  않았는데 어찌  죽게  하겠는가. 나는  몸과 허공이      
동등한  것으로 보고,  나와 그대가  동등한  것으로 본다.  그대는 능히      
허공과 그대를 무너 뜨릴 수 있는가."산신은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
 "저는 어느신보다도 총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님같이 광대한 지혜와 
변재를 가지신 분이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바라옵건데  제게 
바른 계를 주십시요."
"그대가 계를 달라는 것이 곧 계이다. 왜냐하면 계밭에는 계가 없기 때문
이다."
"그런 이치는 들어도 삭막할 뿐이니 오직 스님의 계를  구하옵니다"대사는 
산신을 위해 자리를 펴고 책상을 반듯하게 놓은 후 향을 사루고 말했다.
 "그대에게  오계를  주겠노라. 잘  지키겠으면  [잘  지키겠소]하고, 못       
지키겠으면 [못지키겠소]라고 답하라."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그대는 음행을 하지 않겠는가."
"저는 장가를 들려고 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다. 색욕을 부리지 않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능히 지킬 수 있습니다."
"그대는 도적질을 않겠는가."
"제가 무엇이 부족해서 도적질을 하겠습니까."
"여기서  도적질이란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널리 공양을 베풀면 복을 받고, 인색하면 재앙을 받는다는 뜻이다."
"잘 지키겠습니다."
"그대는 살생하지 않겠는가."
"제가 사람을 나고 죽게 하거늘 어찌 죽이지 않는다고 하겠습니까."
"그런 말이 아니라, 잘못 알고 죽이는것을 말한다."
"예, 잘 지키겠습니다."
"그대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는가"
"저는 아주 정직합니다."
"그대는 술로 인해 낭패를 당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능히지키겠습니다."
 "이 다섯가지  계가 부처님의  계이다. 종일  변화하여도 요동이아니요,    
적묵하여도  멈춤이 아닌  이치를 깨달으면  비록 장가를  들어도 아내가     
아니요, 음식을 받아도  받은 것이 아니다. 이렇듯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을 무심이라 한다.내가  부처님의 말씀을 알기에는 신통이라 할 것도 
없다. 무심으로서 온갖 법을 통달했을 뿐이다."
 "저는 진실로  어리석어서 [공]의  이치를 들은  적이 없아옵니다.  이제  
대사께서 주신 계를 잘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
선사들의 대화(11)-
--------------------------------------------------------------------
선사들의 대화(12)-
--------------------------------------------------------------------
선사들의 대화(13)-벽돌을 갈아서    
--------------------------------------------------------------------
 남악회양선사(677~744)는  혜능대사의   직계  제자들  중에서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스님이다. 그는 15세에  형주 옥천사로 출가하여 홍경율사 
밑에서  공부하였다.  구족계를  받은  후   계율  수행에  몰두  
했으나            
부족함을 느껴  숭산의 혜안선사를 찾아갔다.혜안은 그에게  남쪽으로 가 
혜능을 만나라고 권했다.회양이 조계에 도착하니 혜능이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숭산에서 왔습니다."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냐."
"한 물건이라 답해도 맞지 않습니다."
"닦아서얻을 수는 있겠느가."
"닦고  얻음이 없지는  않사오나 더럽힐수는  없습니다."이 말에  혜능은  
무릎을 쳤다.
 "더럽혀질 수  없는 바로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이 애써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그대도  그렇고  나도 그러하니라."혜능은  그에게  비밀  하나를    
털어놓았다.
 "인도의 27대  조사 반야다라가  예언하기를 너의문하에서 천하를  주름  
잡을 힘찬 말  한마리(마조를 가리킴)가 오리라고 했다. 그대는  이 법을 
너무  급히 말하지  말아라. 환란이  미칠까 염려스럽다."회양은  15년이  
넘도록 혜능대사를 모시다가 남악으로 가서 선풍을 떨쳤다.
 회양의  가장 뛰어난  제자  마조도일(709~788)은 선종의  역사상  혜능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마조의 [마]는  도일스님의 속성이다.12세때 
승려가 된 마조는 남악산에서 홀로 참선 수행을 했다.
 당시  남악산  반야사  주지 회양선사는  마조를  보는  순간  법기임을        
알았다.회양은 암자로 찾아가 물었다.
"좌선을 해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회양은 벽돌 하나를  집어다 바위에다 갈기 시작
했다. 
 마조가 영문을 몰라 물었다.
"벽돌은 왜 가시는겁니까."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 한다."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다니요."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수  없을진데,  하물며 그렇게  홀로  좌선을        
한다고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수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수레를 때려야 겠느냐, 소를  때려야 겠는냐."
마조는 그만 말이 막혔다.
 회양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대는 좌선을 하는가, 아니면 앉아있는  부처를 흉내내려는 건가. 만일 
좌선을  하려는  거라면  선이란 앉는데  있지  않고,앉은  부처가  되려        
한다면 부처란 일정한  형상에 구애되는 게 아니다. 법이란  어느 한곳에 
머룰러  있는 것이  아니니  법을 취하고  버리려는  생각을 내지  말라.      
그대가 앉아서  부처가 되려  한다면 그것은  부처를 죽이는 일과  같다.  
또앉은  형태에 집착하면  절대로  큰  도를 볼  수가  없느니라."마조는      
이 가르침을 듣고 마음이 확 뚫렸다.
-------------------------------------------------------------------
선사들의 대화(14)-속지말아라   
--------------------------------------------------------------------
 남양혜충(?~775)은  혜능의  인가를  받은  뒤  곧장  남양땅  백애산에         
들어가  4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산을  내려오지 않았다.  그  덕행이        
대궐까지 퍼져  그는716년 숙종의  초청을 받고  서울로 가 국사로  추대  
되었다.
 어느날 서천에서  타심통을 얻었다는  대이삼장이란 이가 서울에  왔다. 
황제가 국사로 하여금  그를 시험케 하였다.혜충국사가 삼장에게      물
었다.
 "그대가 타심통을 얻었는가."
"외람스럽습니다."
"그대는 지금 이 노승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면서 어찌  서천에  가셔서 경도놀이를  구경    
하십니까."
"그러면 지금은 내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 하는가."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신데 어찌 천진교 위에서 원숭이  놀리는 것을 
구경하십니까."국사가 세번째도 똑같이 물었다.
 삼장이 어쩔줄  몰라하자 국사가 크게  꾸짖었다."이 살여우 같은  놈아 
타심통이  다  무엇이냐."어느때  왕영의  문도인  지심이  국사를  찾아         
왔다.
 "어찌하여야 부처가 되겠습니까."
"부처와 중생을 동시에 놓아 버리면 즉석에서 해탈을 얻으리라."
"어찌하여야 상응하겠습니까."
"선과 악을 생각치 않으면 저절로 불성을 보게 되리라."
"어찌하여야 법신을 증득하겠습니까."
"비로자나불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
"청정법신을 어떻게 초월하겠습니까."
"부처를 구하는 일에 집착하지 말지니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마음에 번뇌가 있을 때는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번뇌의 성품은 저절로 여의느니라."
"어찌하여 번뇌를 끊지 않습니까."
"번뇌를끊는  것은 성문.연각이요,  번뇌가 생기지  않는  것은 큰  열반    
이니라."
"좌선하면서 고요함을 관찰하는 일은 무엇 때문입니까."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거늘 어찌 억지로  마음을 써서 조촐한  형상을 
관찰할 필요가 있겠느냐."
"선사께서는 지금 허공을 법신으로 보고 계십니까."
"망상의 마음으로 보면 이는 뒤바뀐 소견이니라."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라면 무엇하러 만행을 닦습니까."
"여러  성인들은  모두  복혜를 갖추셨는데  그대는  어찌  인과를  무시        
하는가.내가  이제 그대의  말에 답을  하자면 겁이  다해도 끝이  없다.    
말이 많으면 도와는 멀어 지느니라."어떤 스님이 국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문수당안의 1만 보살이니라."
"학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혜보살은 눈이 천이요, 손이 천이니라."어군용이 물었다.
 "스님께서  백애산에  계실때  어떻게  수행하셨느니까."국사는  동자를     
불러놓고 정수리를 만지며 말했다.
"분명하라. 똑바로 분명하라. 이후에는 남의 속임을 받지 말라."
(불교신문구독문의:730-4488/90)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