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eon) <210.106.200.26> 날 짜 (Date): 2002년 8월 5일 월요일 오전 09시 05분 27초 제 목(Title): 도올, 달라이라마와의 만남, 책으로 쓰다. 제 목 : [사람들] 도올, 인도에서의 진솔한 만남 책으로 엮어 ---------------------------------------------------------------------------- ## “달라이 라마는 무한한 호기심의 소유자” ## ‘오늘날 살아있던 붓다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당신을 만나 역사적 붓다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붓다의 화신’이란 말이 나오자 갑자기 ‘노우’하면서 말을 끊었다. 달라이 라마는 하나의 제도입니다. 당신과 마주앉은 나는 제도가 아닙니다. 나는 이렇게 단도직입적인 그의 언변에 좀 충격을 받았다.’ 작년 중반 KBS 텔레비전 ‘도올의 논어이야기’ 갑자기 중단하고 사람들 앞에서 사라졌던 도올 김용옥(金容沃)씨가 달라이 라마 와 지난 1월 인도 보드가야에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통나무 출판사)으로 펴냈다. 이틀간 달라이라마와 종교와 과학, 문명을 둘러싼 두사람이 영어로 토론을 벌인 대담집에는 인간 달라이라마의 소탈한 모습이 담겼다. “당신을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냐”는 달라이 라마의 질문에 도올은 “마스터 스톤(Master Stone)이라고 불러달라”며 “어려서부터 ‘돌대가리’로 불렸기 때문에 ‘도올선생’, 영어로 마스터 스톤”이라고 답했다. 달라이 라마의 답이 한수 위다. “돌대가리가 아니라 불·법·승 삼보의 보석대가리라고 해야겠군요.” 티벳을 점령한 중국에 대한 시각도 여유 넘친다. “중국 모택동 주석이 서거했을 때, 성하께서는 애도를 표시했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도올) “어찌됐든 모택동은 중국 사람들에겐 주체적인 역사를 회복시켜준 은인이 아니겠습니까.”(달라이라마) “모택동에게 또 감사할 것이 없습니까”(도올) “무엇보다 그는 우리를 떠돌이 신세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 인류에게 불법이 전파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티벳 사람들에게 한없는 고통을 주었을지만, 그는 우리 티벳 인민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도올은 달라이라마가 ‘무한한 호기심의 소유자’였다고 기록한다. 그리고 남의 말을 참으로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졌다는 것. 도올의 마지막 질문은 깨달음에 관한 것. ‘당신은 정말 깨달으셨습니까. 정말 깨달으셨다면 그것을 저에게 전달해 주실 수있습니까?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잔뜩 긴장속에서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깨달음을 물으신다면, 공(空)과 자비를 통해 조금 이 우주와 인생에 대해 통찰을 얻었다는 것뿐, 그런 것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올은 답변을 듣는 순간 눈물이 고였다고 했다. 그가 기대한 모든 언어를 초월한 매우 진솔한 한 인간의 이야기였다는 것. 도올은 “이 책의 집필과정이 곧 나의 깨달음의 과정이었다”고 썼다. ( 출처 : 조선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