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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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2년 5월 11일 토요일 오전 12시 03분 37초
제 목(Title): Re: 시간 공간 물질?


> 그럼 순수하게 한글로 '빔'은 어떨까요?
> '빔'은 비어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의로부터의 논증인지?
> 이것은 그냥 정의를 반복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 기표와 기의의 연결이죠. 단어가 뜻하는 본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부재는 '부재의 존재'가 아니라 '존재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없다'는
"'없는 것'이 존재한다" 라고 해석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빔'은 '비어있는 것'
이라고 말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부재의 존재라고 한다면
마치 'there is nothing'을 'nothing'이 존재한다라고 해석하는 말장난과 같은
것입니다.
아래의 말씀을 보면 크로체님은 분명히 '부재의 존재'라는 말을 쓰고 계시죠?
그 다음에 더 아래에서는 '절대불변하는 ...없음'이라고 그것의 특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없음'이니까 변할 수 없다, 즉 불변한다. 불변하는 무언가의 존재'라는 식으로
그것을  어떤 실재하는 무언가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 공간space도 마찬가집니다. 그것은 不在의 存在입니다.
> 현상들 사이의 빔, 이것은 매크로한 차원에서도 적용되지만 마이크로한 
> 차원에서도 적용되죠. 미립자와 미립자 사이의 빔, 물론 거기에도 핵력과 같은 
> 힘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힘 역시 비어있음을 통해 작용하는 
> 현상입니다. 공간 그 자체로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죠.


힘이 현상이 아니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물질도 힘도 공간의 한 상태인 현상
입니다. 현상과 공간을 위 말씀과 같이 유리시켜 생각하면 현상은 왜 공간을
점유하며 공간에 구속되는가 등의 의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 제가 쓰는 '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 변화하고, 움직이고, 나타나고 사라짐을 반복하는 것들입니다.
> 절대불변, 부동, 불생불멸하는 '없음' 그 자체는 '현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을 현상이라는 개념 안에 포함시켜 생각합
니다. 다만 공간이 현상과 유리된 비활성적인 배경일 뿐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것이죠. 저에게 '없음'이란 그냥 없는 것입니다. "There is nothing"
이라고 할 때 저는 "(절대불변 등 이러저러한 성질을 가진)'nothing'이라는 것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다" 는 의미입니다. 
물체 사이의 간격을 '공'이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순수한 없음'이 아니라 '점유
가능한 위치들의 집합'입니다.

공간을 현상과 별개의 것으로 취급하면 공간 1, 공간2, 공간3, ... 들의 존재를
허용하게 된다는 얘기에 대해 그렇게 무한히 많은 공간이 있어도 모두 '없음'
일 뿐이므로 하나의 공간과 같다고 하셨죠? 그것은 그런 공간은 하나도 없어도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현상과 유리된 공간은 없는 것입니다.
가능한 상태들의 집합 S가 있고 이와 유리된 공집합(아무런 현상도 존재하지 않는)
이 있다면 이 둘의 합집합은 S입니다. 단지 현상들의 집합만으로 세계는 충분히
설명될 수 있고 아무런 현상도 가지지 않는 무언가는 한개든 무한개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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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_/__,         SEP. 11. 2001
         _ ∴∴ _    ~ | |      \ `         Armorica under a tat
      ,-| `,-,_| |__ | |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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