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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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yearjin)
날 짜 (Date): 1994년06월28일(화) 16시50분16초 KDT
제 목(Title): 선사들의 대화(연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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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1)-마음을 가져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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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대사는 숭산의 소림사에서 벽을 향해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아무도 
그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없어 그를 벽을 바라보는 바라문이라 했다.이때 
신광이라는  스님이  달마대사에게  가서  아침  저녁으로  섬기며  법을      
물었으나 아무런 가르침도 듣지 못했다.
 성격이 활달한 신광스님은 생각했다. "옛 사람들은 도를 구할 때에 뼈를 
깨뜨려 골수를 빼내고, 피를 뽑아 주린이를 구제하고,  벼랑에서  떨어져 
주린 호랑이를 먹였다."
 눈이 오는 어느날 밤, 신광은 눈을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새벽녁이 되자  눈이  무릎이  덮이도록  쌓였다.이를  아는  달마대사가      
민망히 여겨 물었다.
 "네가 눈속에 그토록 오래서서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바라옵건데   
대사께서 감로의 문을 여시어 중생들을  널리  제도해  주십시요."신광이  
슬피 울면서 사뢰었다.
 "부처님들이 위없는 도를 이루신 것은 행하기 어려운 일을 참고  견기며 
여러겁을 정진한 결실이다. 어찌  작은  공덕과  작은  지혜와  경솔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참된  법을  바라는가.  헛수고만  할  뿐이다."신광은     
대사의 말을 듣고 슬며시 칼을  뽑아  왼쪽  팔을  끊어서  대사의  앞에     
놓았다.
 대사는 비로소 신광이 법기임을  알고  말했다."여러  부처님들이  처음   
도를 구할 때는 법을 위해 몸을  던지셨다.  너도  가히  해볼만한  그릇    
이다."
 달마대사는 신광의 이름을 혜가라 고쳐 주었다. 혜가는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부처님들의 법인을 들려 주십시요" "법인은  남에게  얻는  것이  
아니니라" "스님, 제마음이 편치 못하옵니다.스님께서 편케해 주십시요." 
"네 마음을 가져오너라. 편안하게  해주리라."  "마음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길이 없습니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편안케 했다."그후  효명왕을 
비롯 승속의 많은 대중이 달마스님에게 귀의하였다.
 대사는 인도에서 중국에 건너온지 9년이 차니 천축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문도들에게 말했다."때가 되었다. 너희들이  얻은  바를  말해  보아라."   
도부가 먼저 대잡했다."문자에 집착하지않고,문자를 여의지도 않으므로써 
도를 삼는 것입니다."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구나."
 총지 비구니가 대답했다."제 생각에는 아난이 아촉불국을  보았을  때에 
한번 보고는 다시 보지 않은것 같습니다." "너는 나의  살을  얻었구나." 
이어 도육이 말했다."한 법도 얻을 것이  없습니다."  "너는  나의  뼈를   
얻었다."마지막으로  혜가가  절을  하고  제자리에서   있으니   대사가       
말했다."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대사는 다시  혜가에게  일렀다."내가 
이제 그대에게 정법안장을 전하노니 그대는 잘  지키라.  그리고  가사를  
전해 법의 신표로 삼노니, 제각기 표시하는바가 있음을 알라. 또  능가경 
4권마저 그대를 만나전하노니 이곳에서의 나의 임무는 이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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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2)-누가 널 속박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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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대사가  서쪽으로  돌아간뒤  법을  계승한   혜가대사는   불법을        
드날리면서 법을 전할 사람을 널리 구했다.어느날  40이  넘은  거사  한   
사람이 불쑥 찾아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절을 하고는 물었다.
 "저는 풍병이 걸렸사오니 스님께서 죄를 참회케하여 주십시요."
"죄를 가지고 오너라. 참회시켜  줄테니"거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죄를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죄는 다 참회되었다.앞으로는 불.법.승 삼보에 머무르거라." 
"지금 스님을 뵙고 승보를 알았읍니다. 불보와 법보는 어떤 것입니까." 
"마음이  부처요,마음이  법이다.  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  승보도      
그러하니라."
"저는 오늘 비로소 죄의 성품이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혜가대사는 거사를 기특하게 여겨 그자리에서  머리를  깎아 
주고 말했다. 
"너는 나의 보배다.지금부터  승찬이라  부르라."승찬은  그날부터  차츰   
병이 나아져서 2년간 혜가대사를 시봉했다.
 어느날 혜가대사는 승찬에게 분부했다."보리달마가 멀리 천축에서  와서 
정법안장을 은근히 내게 전했는데, 이제 그법을 달마의 믿음의 옷 가사와 
함께 그대에게 주노니 잘 지켜 끊이지 않게 하라."혜가는 법을  전하면서 
게송을 읊었다.
 "본래부터 마음 땅이 있었기에 그 땅에 씨를 심어 꽃이 피나본래 종자도 
있는 것 아니며 꽃도 나는  것  아니다"달마.혜가로  이어진  법을  받은    
승찬은 왕공산에 숨었다가 나와 10년이 지나도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어느날 도신이라는  14살의  사미가  대사에게  절하면서  말했다."화상     
이시여, 자비를 베푸시어 해탈하는 법을 일러주소서."
"누가 너를 속박했더냐."
"아무도 결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해탈을 구하는가."도신은 그 말끝에 크게 깨달았다.
 9년간 승찬대사를 힘껏 모신뒤 계를 받고 시봉을 계속했다. 대사는 자주 
현묘한 법으로 그를 시험해 보다가 그의  그릇을인정,  옷과  법을  전해   
주었다.
"꽃과 종자는 땅에 의하고  땅에  의하여  종자와  꽃은  나지만  종자를     
뿌리는이 없으면 꽃도 땅도  나지  않노라"승찬의  가풍을  이은  도신은    
마음을 다잡아 60년 가까이 눕지 않고 수행했다.
 도신의 문하에는 배우는 무리들이 구름같이 모였다. 하루는  황매현으로 
가는 길에  어린이한명을  만났다.  그  아이는  골격이  수려하여  다른       
아이들과는 아주 달랐다.대사가 아이에게 물었다.
"네 성이 무엇이냐."
"성은 있으나 흔치 않습니다."
"어떤 성인가."
"부처의 성품인 성입니다."
"네 성품은 없는가."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도신대사는 그가 법기임을 짐작하고  시자를 
시켜 그의 집에 가서 부모에게 출가를 권하도록 했다.
 아이의 부모는 전생인연으로 알고 아무런 난색도 표하지 않으며  아들을 
출가시켰다.도신은 그를 홍인이라 이름했다. 그후  법과  옷을  전하면서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꽃과 종자는 나는 성품이 있나니 땅에 의하여 꽃은 나고  또  난다  큰   
인연과 믿음이 어울릴 때에 나지만,이 남은 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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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3)-남쪽에서 온 노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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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조 홍인대사가 멀리서 찾아온 20여세의 노능거사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영남에서 왔습니다."
"왜 왔는가"
"부처가 되고 싶습니다."
"영남 사람은 불성이 없는데 어찌 부처가 되겠다고 하는가."
"사람이야 남북이 있겠지만 불성에  어찌  남북의  구별이  있겠습니까."   
대사는 그의 그릇됨을 꿰뚫어 보았으나 버럭 소리를 질러 꾸짖었다.
 "방앗간에서 막일이나 하게  해라."그날부터  노능은  방앗간에  들어가    
8개월  동안  쉬지않고  일하였다.어느날  대사는  법을  전해줄  시기가      
되었음을 느껴 대중을 다 모이게 했다."바른 법은  알기  어려우니  나의  
말이나 기억하는 것으로써 공부를 마쳤다고 여기지 말라. 이제  그대들은 
각자 마음속 지혜를 살펴  게송을  하나씩  지어  가져오너라.  내  뜻에     
부합되면 법을 전해 주리라."
 7백대중은 그들의 상좌인 신수가 아니면  누가  법을  전해  받겠느냐고   
수군 거렸다.신수는 아무 생각없이 게송 한수를 복도 벽에다 써  놓았다. 
"몸은 보리수/마음은 맑은 거울부지런히 닦아서/티끌이 끼지 않게 하라"
 홍인대사는 이 게송이 신수의  것임을  알고  찬탄하면서  대중에게  그    
게송을 외우게 했다.노능이 방앗간에서  일을하다  게송  외우는  소리를   
듣고 도반에게 물었다.
"저 게송이 무슨 귀절입니까."
"아직  깜깜하시군.  화상께서  법제자를  구하기  위해  게송을  지으라      
하셨소. 저 게송은 신수상좌가 지은 것이요."
"저 게송은 듣기는 좋으나 부족하오."
"무식한 자네가 무얼 아는가. 미친소리 말게나."
"그대들은 내말을 믿지 않는군. 내가 게송  하나로  화답하겠소"도반들은 
듣지도 않고 자기들 끼리 웃으며 가 버렸다.
 밤이되자 노행자는 한 동자를 데리고 복도로 갔다.  글을  모르는  그는  
자신이 촛불을 들고 서서 동자에게  신수의  게송  옆에다  게송을  쓰게    
했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명경 역시 경대가  아니다/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어찌먼지를 떨 필요가 있으랴"
 이튿날 아침 대중은 이 게송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이때 홍인대사가 
이 게송을 보고 말했다."이 게송은  누가  지었는지  아직  불성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대중의 흥분은 가라 앉았다.
 홍인대사는 그날밤 남몰래 방앗간으로 가서  지팡이로  방아를  3번치고  
돌아왔다. 노행자는 삼경에 스승의 방으로 갔다.깊은밤,  스승과  제자는 
얼굴을 마주했다.
 "이제 나는 전해받은 법보와 가사를 그대에게 전하노니 잘지켜 끊어짐이 
없도록 하라. 앞으로 옷은 다툼의 동기가 될 것이므로 그대에게  그쳐라. 
그리고 멀리가서 숨었다가 때를 기다려 교화하라"법을 받은  6조  혜능은 
그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도 모르게 남쪽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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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4)-바람이냐 깃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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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을 떠나 남쪽으로  깊숙히  숨어든  6조  혜능은  한동안  사냥꾼     
무리에 섞여 지냈다. 그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항상  기회만  있으면  
사냥꾼들의 마음속에 부처님 가르침을 심어주려고 애썼다.
 사냥꾼들은 그에게 덫을  감시하게  했는데,  그는  번번히  덫에  걸린     
짐승들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식사때는 채소만 골라 먹었다.
 38살이 되던해  어느날  그는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가르침을  펼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676년 그는 산골에서 나와  광산의  법성사로  갔다.  
그가 법성사에 도착하던날, 그곳에서는 때마침 인종법사가 열반경 강의를 
하고 있었다.
 어느날 강의 시간이었다. 바람에 깃발이  펄럭이는  걸 보고 두  스님이   
열띤 논쟁을 벌였다.
 "깃발이 펄럭이는 건 깃발 자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걸세."
"아닐세. 움직이는 건 분명히 깃발이네."그들은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고 
우겼다.
 이때 혜능이 끼어 들었다."움직이는건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오."이말에  전대중은  놀랐다.  특히   
인종법사는 잠시 말을 잊고 그를 응시했다.
 인종법사는 혜능을  윗자리로  청하여  경전의  깊은  뜻을  여러가지로     
물었다. 새  손님의  대답은  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쉽고도  이치에      
맞았다. 인종은 매우 감동하여 물었다.
 "당신은 범상한 분이 아닙니다.전부터 들리는 말에 황매산에서 5조 홍인
대사에게 보리달마의 법을 이어받은 이가 남쪽으로  내려왔다던데,  혹시 
당신이 바로 그분 아니십니까."
 "부끄럽습니다."부정도 긍정도 아닌 혜능의 대답을  듣는  순간  인종은  
반갑고 기뻤다. 그는 정중하게 예를 갖춰 절을 올렸다.
"이렇게 뵙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물려받은 의발을 대중이 함께 친견토록 
해주시면 더없는 홍복이겠습니다. 그리고 의발을 전할때 특별한 가르침이 
있었으면 들려주십시요."
 "특별한 가르침은 따로 없었으나 참본성을  보는  일의  중요성을  일러   
주셨소."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요."
"좋은 뿌리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영원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
하는 것이요. 그러나 불성은 영원한 것도 변화하는 것도  아니어서  절대 
끊어짐이 없소."
 혜능의 불이법문을 들은 인종은 크게 기뻐하며  합장하고  말했다."내가 
경을 강의하는 것은 마치 깨어진 기왓장과 같고, 당신의 가르침은 순금과 
같습니다."인종은  그자리에서  혜능의  머리를  깎는  삭발의식을  갖고     
정식으로 계를 주었다. 그리고나서 혜능을 자기의 스승으로 모셨다.
 이듬해(677)  혜능은  조계지방으로  가서  보임사를  개원하고  정전의     
불법을  선양했다.  혜능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날때까지(713)  36년간      
가르침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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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5)-보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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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능대사가 불자를 세워 들면서 한스님에게 물었다.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대사가 그 불자를 등뒤로 던지고 다시 물었다.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몸 앞에서 보았는가 몸 뒤에서 보았는가."
"볼 때는 앞뒤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이때 혜능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그것이 바로  묘공삼매이니라."
 옆에서 이 광경을 본 어느 스님이  초경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궁금해 했다.
"혜능대사가 불자를 들어 세운 뜻이 무엇일까요."초경스님이 되물었다.
"누군가가 갑자기 표주박 자루를 돌려 들고 자네에게 오면  그대는  어찌 
하겠는가."
 그 스님은 말에 앞서 두손으로 귀를 가리고는 "화상이시여"하고 답했다.
순간 초경이 그 스님의 등줄기를 내려쳤다.혜능대사는 항상 여러  선지식
들에게 불이법문을 설했다.
 "여러분의 마음이 부처이니 다시는 의심치 말라. 마음 밖에는 한 물건도 
따로 건립된 것이 없다. 근본 마음에서 한가지 모든 법이 생기는 것이다. 
그대들은 모름지기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를알아야 하느니라."
"일상삼매란 무슨 뜻이옵니까"
"일상삼매란 형상에 머무르지 않고, 그  형상에  대하여  미움도  사랑도  
없으며, 갖지도 버리지도 않으며, 이해를  가리지  않는  안락한  경지를   
뜻하느니라."
"일행삼매에 대해서도 일러 주십시요."
"일행삼매라 함은 일상시에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항상  곧은  
마음을 행하는 것이다. <정명경>에 말씀하시기를 [곧은 마음이  도량이요 
곧은 마음이 정토]라고 하였느니라."
"이같은 가르침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면서 곧은 마음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부처님 
제자가 아니니라.그러나 망심을 제거하여 마음이 일어나지않는 것이 일행
삼매라 하여 법의 모양에 집착하면 도리어  도를  장애하는  인연이니라.  
도란 모름지기 통하여 흘러야 하느니라."
 혜능대사는 게송을 읊었다.
"마음 땅에 모든 종자를 머금었다가 단비에 모두 싹이 돋는다.꽃의  실을
몰록 깨달으면 보리의 열매는 자연히 맺으리"
 대사의 말씀은 다시 이어 졌다.
"마치 땅이 종자를 머금어 갈무리 하듯 마음의  삼매도  그러하다.  내가  
설법하는 것은 비와 같고 그대들에게 불성이 있는  것은  땅속에  씨앗이  
있는 것같으니 만일 법비를 만나면 제각기 불어서 자랄  것이다.그대들의 
성품은 둘이 아니고, 형상 또한 없다. 그대들은 깨끗하다고 보지도 말고, 
그마음을 비우지도 말아라.이 마음은 본래 깨끗하고 잡을수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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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6)-누가 도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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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조 도신대사가 쌍봉산에 있을 때였다. 멀리  우두산의  기상을  관찰한  
도신은 그 산에 기이한 사람이 있음을 알고 몸소 찾아갔다.
 유서사에 도착한 도신은그 절 스님에게 물었다.
"대중이 모두 몇이나 되며, 그 가운데 도인이 있는가"
"출가한 사람이 도인 아닌 이가 있겠습니까"
"그러면 누가 도인인가"그 스님이 대답을 못하자 다른 스님이 말했다.
 "저 산꼭대기에  나융이라는  스님이  있습니다.  몸에는  베옷  한벌만     
걸쳤으며, 사람을  보아도  일어나지도  않고  합장도  할  줄  모르는데       
선사께서 가 보십시요."도신은 나융의 암자앞을 오락가락하며 말했다.
 "선남자야, 심심삼매에만 들어있지 말라"기척이 없으므로  도신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마음을 관찰합니다"
"관찰하는 것은 누구이며 마음은 어떤  물건인가"나융이  대답을  못하자  
도신이 말했다.
 "서천에서는 28조사가 마음의 인장을  전하셨고,  달마대사는  이  땅에   
오셔서 그 법을 전하여 4조에 이르렀는데 그대는 모르는가."나융은  깜짝 
놀랐다.
 "스님께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일부러 왔노라. 여기 말고 쉴만할 곳이 없는가"
"따로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도신이 나융의 안내로 암자에 이르니  범과 
호랑이들이 앞뒤로 뛰고 있었다.도신은  두손을  들면서  두려운  시늉을   
했다.
 이때 나융이 물었다.
"아직도 그런것이 남아 있습니까."
"지금 무엇을 보았는가"나융은 이 말에 현묘한 이치를 깨달았으나 대답이 
없었다. 이에 도신은 다음과 같은 설법을 해 주었다.
 "온갖 지혜가 본래부터 구족하고 묘한 작용이 모두 그대의 마음에 있다.
대도는  공하고  넓어서  분별이  끊겼나니  이러한  법을  그대가  이제       
얻었다."
"마음에 이미 구족하다면 어떤 것이 마음이며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아니면 마음을 묻지 못할 것이요, 마음을  물으면  마음이  아닌  
것이 아니니라"
"성인은 어떤 법을 끊으며, 어떤 법을 얻었기에 성인이라 불리웁니까" 
"한 법도 끊지 않고 한 법도 얻지 않나니 이것을 성인이라 하느니라"
"끊지도 얻지도 않으면 범부와 무엇이 다릅니까"
"범부는 끊어야 할 허망한 계교가 있다고 여기고 얻어야  할  참  마음이  
있다고 여기거니와 성인은 본래 끊을  바가  없고  얻을  바가  없느니라    
그러나 범부도 성인도 모두가 거짓 이름이다. 마치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이라 하는 것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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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의 대화(7)-선을 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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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임선사는 제4조 도신의 법손으로 경산 국일(도흠)의 법을  이은  스님 
이다.
 스님은 마치 양산처럼 생긴  낙낙장송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정진     
했으므로 조과선사라 불리었다.조과화상은 9세에 출가하여 장안 서명사에 
있는 복례법사에게 화엄경과 기신론을 배웠다.
 스님이 고산의 영복사 법회장에 석장을 흔들면서  들어가니  한  스님이  
말했다."법회중인데 어찌하여 소리를 내시오."
"소리가 없으면 누가 이 법회를 알겠는가."어느봄날 시자 회통이 길을 떠
나려고 하직 인사를 하니, 스님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 하느냐"
"법을 알기위해 출가했는데 스님께서 가르쳐 주시지 않으므로 이곳  저곳 
다니면서 불법을 매우고자 합니다."
"그래? 불법이라면 나에게도 조금은 있느니라."
"어떤 것이스님의 불법입니까."조과선사는 말없이 자신의 옷에서  한올의 
실(포모)을 뽑아서  불어  날렸다.  회통은  그자리에서  현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그후 회통은 포모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또  하루는  고을의  태수로    
부임한 백거역(낙천 772~846)이 스님이 주석하는 산에 들렸다.
 스님을 친견한 백낙천은 나무위에 앉아있는 스님에게  말했다."선사께서 
계신 곳이 몹시 위태로워 보입니다."
"나보다 그대의 위험이 더 심각하오."
"저는 강산을 진압하는 직위를 지녔는데 무슨 위험이 있겠습니까."
"그대 성품이 장작과 불이  서로  사귀듯  잠시도  머물지  않으니  어찌     
위험치 않겠는가."
 백낙천은 또 물었다."어떻게 수행하여야합니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백낙천은  선사의답에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런것이야  세살먹은   아이라도   다       
알겠습니다."조과선사는 조용한 어조로 다시 일러줬다.
 "세살먹은 아이도 말하기는 쉬우나 80노인도 행하기는 매우어려우니라."
백낙천은 그 자리에서 절을하고 스님을 스승으로 섬겼다.백낙천이 서울로 
돌아가서 어느 절에 갔다가 경 읽는 스님에게 물었다.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85세요."
"경을 독송하신지는 몇해나 되셨는지요."
"60년 쯤 되나 봅니다."조과화상에게 심계를 받은  백낙천은  혼자말처럼 
물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구나. 출가한 이에게는 본분의 일이  있을  터인데, 
어떤 것이 스님의 본분입니까."스님이 대답이 없자 백낙천은  시  한수를 
읊었다.
 "공문에 길이 있건만 방향을 몰라서 머리가 희고  이가  누르도록  경만  
읽고 있도다. 어느 해에 성문의 술을 마셨기에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나"                                 (불교신문구독문의:730-44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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