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1년 12월 3일 월요일 오후 09시 04분 13초 제 목(Title): Re: 아뢰야식에 관한여... > 뉴런 세포와 세포 사이에 어떤 식으로 정보가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 많은 것이 밝혀져 있는데요... 글쎄요. 아직 혈이니 맥이니, 왜 거기에 침을 놓으면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기가 어떻게 세포사이를 정보교환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님은 혹시 기에 의해 어떻게 정보가 전달되는지 아십니까 ? ----------------------------- 저는 '기'라든지 '혈맥' 등등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이 말은 그 존재를 부인한다거나 부재를 믿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고 '기'에 의한 (이게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정보 교환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이미 많은 것이 밝혀져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DOPA, GABA, 각종 콜린이나 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과 세포막의 이온 채널에 의한 막전위 변화와 전달의 메커니즘에 대한 얘깁니다. 물론 이미 밝혀진 것이 전부라고 생각할 만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뉴런 세포와 세포 사이에 정보 교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는 진술에 대한 답변일 뿐입니다. > 자율신경계는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시스템입니다. 불교가 기계적이고 유물론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님이 생각하시기에 불교는 어떤 종교 같이 보입니까 ? 미신같아 보입니까 ? ( : 웃음 ) ------------------------------------ 앞 글에서 쓰신 다음 구절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 마음을 공부하면, 그 속에 아뢰야식, 즉 자율신경계가 있으며 > 그리고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계, 또한 감각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계, > 그리고 기억을 떠 올려서 상을 만들어 내는 A-10 신경계 등이 > 있으며 그러한 신경계의 활동으로 우리는 인식하고, 그리고 상상하고 >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첫째, 자율신경계나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계, 감각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계 등등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있습니다. 신경계는 개념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손에 만져지고 시공간을 점유하며 삶아 먹으면 꽤나 맛있는 넘입니다. (이 말은 곧 신경계의 물질적인 국면의 파악만으로 신경계의 모든 활동 양상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유물론자이기 때문에 신경계의 물질적인 파악만으로 얼마든지 신경계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유물론자 아닌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지는 않습니다.) 마음 안에 자율신경계가 있다는 진술의 의미를 좀더 뚜렷이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남산 위의 바위가 네 마음 속에 있느냐'라는 질문에서의 '마음속에 있다'와 같은 표현이지만 같은 의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계도 '마음 속에' 있지 않습니다. 감각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계 역시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을 떠올려서 상을 만든다는 A-10 신경계는 처음 듣는데요... 제가 서양식의 신경해부학과 신경생리학, 임상 신경학과 정신과 공부를 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서양 신경학의 영역에도 A-10 신경계가 있는데 단지 저의 공부가 얕기 때문에 생소한 것인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신경계의 활동으로 우리는 인식하고, 그리고 상상하고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라고 하셨는데 자율신경계는 인식이나 상상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불교가 기계적이고 유물론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님이 생각하시기에 불교는 어떤 종교 같이 보입니까 ? 미신같아 보입니까 ? ( : 웃음 ) ------------------------------------ 저는 종교와 미신을 구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불교를 모릅니다. 제가 '자율신경계는 기계적인데요'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불교 답지 않게 기계적이고 유물론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글에 서술된 다른 내용들과 상충되기 때문 - 인식이나 상상에 관여한다거나 마음 속에 있다거나 - 이었습니다. 저는 이 주제에 관한 최근의 일련의 글을 쓰면서 불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