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21일 수요일 오전 01시 33분 12초 제 목(Title): 백유경 [마지막편] 96. 제 눈을 멀게 한 장인 옛날 어떤 장인(匠人)이 왕을 위해 일을 하다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여, 거짓으로 눈이 멀었다 하여 겨우 괴로움에서 벗어났다. 다른 장인이 그 말을 듣고, 스스로 제 눈을 다치게 하여 괴로운 노역을 피하려 하였다. 옆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스스로 눈을 상하게 하여 공연히 고통을 받는가." 범부들도 그와 같다. 조그만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일부러 거짓말로 깨끗한 계율을 깨뜨리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세 갈 래 나쁜 길에 떨어진다.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조그만 이익을 위하여 스스로 제 눈을 상하게 한 것과 같다. 97. 비단 옷과 순금을 모두 빼앗긴 사람 어느 날 두 사람이 짝이 되어 넓은 들판을 함께 가다가 한 사람은 도중에서 한 벌의 비단옷을 도적에 게 빼앗기고, 또 한 사람은 도망쳐 풀 속으로 들어갔다. 옷을 빼앗긴 사람은 일찍이 그 옷 끝에 금전 한 푼을 싸 두었었다. 그래서 그는 도적에게 말하였다. "이 옷은 금전 한 푼 값에 해당한다. 지금 금전 한 푼을 줄 것이니 이 옷과 바꾸자." 도적은 말하였다. "그 돈이 지금 어디 있는가." 그는 그 옷 끝을 풀어 금을 내어 보이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 순금이다. 만일 내 말이 믿어지지 않거든 지금 이 풀 속에 훌륭한 금사(金師)가 있 으니 가서 물어 보라." 도적은 금과 옷을 모두 가져갔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옷과 금을 모두 잃었다. 그리고 제 이익 만 잃은 것이 아니라, 또 남도 잃게 하였다. 범부도 그와 같다. 도를 닦아 행하고 온갖 공덕을 지었다가, 번뇌라는 도적에게 겁탈 당하여 그 선법도 잃고 온갖 공덕 도 잃고 만다. 그리고 또 제 이익만 잃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이익도 잃게 한다. 그리하여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나니, 마치 저 어리석은 사 람이 이것저것을 모두 잃는 것과 같다. 98.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옛날 어떤 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얻었다. 그것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죽입니까?" 그 사람은 말하였다. "그것을 물 속에 던져두어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것을 물 속에 던졌다. 그러나 거북이는 물을 얻어 곧 달아났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여섯 가지 감관을 지켜 갖가지 공덕을 닦으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만 해탈을 얻을 수 있느냐." 삿된 소견을 가진 외도와 악마와 또 나쁜 벗은 그에게 말한다. "너는 그저 여섯 가지 경계를 뜻대로 받아들이고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즐겨라. 내 말대로 하면 반드시 해탈을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곧 그 말을 따르다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는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나니, 마치 저 어린애가 거북이를 물 속에 던지는 것과 같다. 내가 이제 이 논(論)을 짓나니 우화 같은 말이 한 데 뒤섞여 진실하고 바른 말을 손상시킨 것 같지만 읽는 이는 잘 관찰하라. 마치 쓰고 독한 약물(藥物)을 달콤한 꿀에 섞으면 그 약은 온갖 병을 낫게 하는 것처럼 이 논도 또한 그와 같다. 바른 법 가운데 우스개 이야기는 비유하면 마치 저 미친 약과 같다. 부처님의 바른 법은 극히 고요해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주나니 마치 소화제를 먹은 것 같아서 우유처럼 몸 속을 부드럽게 한다. 나는 지금 이런 이치로 마음을 파헤쳐 극히 고요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저 아가다 약을 나뭇잎에다 싼 것 같아서 약으로 상처를 치료한 뒤에는 그 나뭇잎은 버려야 한다. 우스개 말은 겉에 싼 잎과 같고 진실한 이치는 그 속에 있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이치를 취하고 우스개 말은 버려야 한다. 존자(尊者) 상가세나(僧伽斯那)는 어리석은 꽃목걸이를 지어 마친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