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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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11일 일요일 오전 05시 57분 56초
제 목(Title): 백유경 24


62. 꿩 한 마리만 먹은 환자

옛날 어떤 사람이 병으로 위독하였다. 훌륭한 의사는 점을 치고 말하였다.
"항상 꿩고기 한 종류만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
그는 시장에 가서 꿩 한 마리를 샀다. 그러나 그것을 먹고는 더 먹지 않았다.
그 뒤에 의사가 그를 보고 물었다.
"그대 병은 고쳤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의사님은 전에 내게 늘 꿩고기를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 마리를 
먹고 감히 다시 먹지 
않습니다."
의사는 다시 말했다.
"꿩 한 마리를 다 먹었으면 왜 또 먹지 않느냐? 너는 지금 꿩 한 마리만 먹고 
어떻게 병이 낫기를 바
라느냐?"

모든 외도들도 그와 같다.
그들이 의사와 같은 부처님이나 보살의 훌륭한 말씀을 들었으면, 벌써 마음의 
근본을 알았어야 할 것
이다. 그런데 그들은 시간은 무한하다[常見]고 하여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오직 하나로서 옮아가는 일
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마치 꿩 한 마리를 먹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은 유혹과 번뇌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큰 지혜를 가진 여러 부처님은 그들을 가르쳐 상견을 없애기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찰나에 나고 사라진다. 어떻게 변하지 않겠느냐?"
마치 저 의사가 '다시 꿩을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처럼, 
부처님도 중생들을 가르쳐 
모든 법을 알게 하셨다.
"무너지기 때문에 항상 이루어지지 않고, 이어가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그들의 상견의 병을 잘라 없앴다.

63. 가짜 귀신에 놀란 사람들

옛날 간다르바국에 여러 사람들이 마침 흉년을 만나 음식 있는 곳을 따라 다른 
나라로 가게 되었다. 
도중에 바라신산(山)을 지나게 되었다.
그 산에는 본래부터 사람을 잡아먹는 나쁜 귀신 락사사가 많았다.
그들은 산중에 모여 잠을 잤다. 산중에는 바람이 몹시 찼기 때문에 불을 피우고 
누워 있었다. 그들 
중에 추위를 몹시 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장난으로 귀신 락사사의 옷을 입고 
불을 쪼이며 앉아 있었
다.
그때 옆에 있던 어떤 이가 잠이 깨어 보니 불 옆에 귀신 락사사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 그만 
그 곳에서 달아나 버렸다. 그 바람에 잠자던 사람들도 놀라 엉겁결에 모두 
내달았다. 그래서 그 락사사
의 옷을 입은 이도 놀라 그들을 쫓아 죽어라 뛰었다.
그들은 뒤에 락사사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해치러 오는 줄로만 생각하고는 더욱 
더 놀라고 두려운 나
머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구렁에 몸을 던졌다. 그리하여 몸도 다치고 극도로 
피로하여 모두 쓰러졌다
가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다.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다.
번뇌 속에 살면서 선한 법에 굶주려, 위없는 법을 구하다가, 다섯 가지 
쌓임[五蘊] 속에 '나'라는 소
견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번뇌에 쫓기어 자유를 얻지 못하고 세 갈래 
나쁜 길[三惡道]의 구렁에 
떨어진다.
날이 밝았다는 것은 생사의 밤이 다하고 지혜의 밝은 새벽이 되어 비로소 다섯 
가지 쌓임 속에는 '참 
나'가 없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64.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옛날 오래된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두 두려워
하며 감히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다.
그때 자기가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방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
그는 곧 들어가 잤다.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 방안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자 앞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곧 안
에서 문을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뒤의 사람도 또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
고자 하였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아 서로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 
것을 알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두 사람과 
다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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