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11일 일요일 오전 05시 56분 40초 제 목(Title): 백유경 22 56. 없는 물건을 청한 사람 옛날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깨를 실은 수레를 끌고 험한 길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 을 보았다. 그때 그 수레꾼은 이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도와 수레를 밀어 험한 길을 벗어나게 해 주시오." 그들은 대답하였다. "우리에게 무엇을 주겠는가" 수레꾼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을 그대들에게 주리라." 두 사람은 그를 도와 수레를 밀고 평지에 나와 수레군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줄 물건을 가져 오라." 수레꾼은 대답하였다. "물건이 없다."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그 없는 물건을 가져 오라." 다른 한 사람이 웃음을 머금고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은 수레꾼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없는 물건을 가져 오라. 반드시 없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無物]이라는 이 두 글자를 한 데 모으면 그것을 거짓 이름[假名]이라 한다. 세속의 범부 들은 만일 '없는 물건'이라 하면 곧 '아무것도 없는 경례[無所有處]'라고 안다." 또 한 사람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이란 바로 없는 모양[無相], 없는 원[無願], 없는 지음[無作]이니라." 57. 발로 장자의 입을 친 하인 옛날 큰 재물을 갖고 있는 장자가 있었다. 좌우의 사람들은 모두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온갖 공경을 다하였다. 장자가 가래침을 뱉을 때에는 좌 우의 모시는 사람들이 재빨리 발로 그것을 밟아 문질러 버렸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가래침이 땅에 떨어지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재빨리 밟아 문질러 버린다. 그렇다면 나는 그가 뱉으 려 할 때에 먼저 밟으리라.' 그때에 장자가 막 가래침을 뱉으려 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곧 다리를 들어 장자의 입을 쳐서 입술 이 터지고 이가 부러져 버렸다. 장자는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내 입을 쳤느냐?" 그는 말했다. "장자의 침이 입에서 나와 땅에 덜어지기만 하면 좌우의 아첨하는 사람들이 어느새 밟아 버립니다. 나는 아무리 밟으려 하여도 늘 따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침이 막 입에서 나오려 할 때 다리를 들고 먼 저 밟아 장자님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입니다." 무릇 어떤 일이나 때가 있는 것이니, 때가 아직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도리어 괴로움을 당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은 마땅히 '때'와 '때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58. 동전을 둘로 나눈 형제 옛날 마라국에 어떤 부자가 있었다. 그는 병이 매우 위중하여 반드시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두 아들 에게 분부하였다. "내가 죽은 뒤에는 재산을 잘 나누어 가져라." 두 아들이 분부에 따라 아버지가 죽은 뒤 두 몫으로 재산을 나눌 때, 형이 아우에게 말하였다. "나누는 것이 공평하지 못하다." 그때 어떤 어리석은 노인이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에게 물건 나누는 법을 가르쳐 공평하게 가지게 하리라. 지금 있는 모든 물건을 부수어 두 몫 으로 만들어라." "어떻게 부숩니까?" "옷은 반을 찢어 두 몫으로 만들고, 밥상이나 병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고, 동이나 항아리도 부수 어 두 몫으로 만들고 돈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어라." 이리하여 모든 재산을 두 몫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비웃었다. 그것은 마치 저 외도들이 분별하여 닦는 것과 같다. 모든 외도들은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돈을 부수어 두 조각을 내는 것과 같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