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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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6일 화요일 오전 05시 06분 06초
제 목(Title): 백유경 16


38. 나무통에게 화낸 어리석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목이 말라 나무통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실컷 그 물을 마셨다.
물을 실컷 마시고는 손을 들고 나무통에 말하였다.
"이제 나는 실컷 마셨으니 물아, 다시 나오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였으나 물은 여전히 흘러나왔다. 그는 화를 내며 다시 말하였다.
"이제 싫도록 마셨으니 다시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여전히 나오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너는 참으로 어리석어 지혜가 없구나. 왜 네가 떠나지 않고 물을 나오지 
말라고 하느냐."
그리고는 곧 그를 다른 곳으로 끌어다 놓고 떠나 버렸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생사의 애욕 때문에 다섯 가지 쾌락의 짠물을 
마시다가 이미 다섯 가지 쾌
락에 염증이 생기면 저 물을 실컷 마신 사람처럼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있는 것은 나는 다시 필요 없다."
그러나 그 다섯 가지 쾌락은 계속해 와서 끊이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보고 
화를 내어 말한다.
"너는 빨리 사라져 다시 생기지 말라고 하였는데 왜 와서 내가 보게 하느냐."
그때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했다.
"네가 그것을 떠나려고 하거든 마땅히 너의 여섯 가지 정(情)을 거두고, 그 
마음을 닦아 망상을 내지 
않으면 곧 해탈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구태여 그것을 보지 않음으로써만이 
그것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 하는가."
그것은 마치 물을 마신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

39. 남의 집 담벽

옛날 어떤 사람이 남의 집에 가서 그 집 담벽을 바르는 것을 보았다. 그 벽은 
편편하고 깨끗하여 아
주 좋았다.
그는 물었다.
"진흙에 무엇을 섞어 바르기에 그처럼 좋은가."
주인은 대답하였다.
"벼와 보리를 물에 푹 담가 두었다가 그것을 진흙에 섞어 벽을 바르면 이렇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이 생각하기를
"벼와 보리를 섞어 쓰는 것보다 벼만 쓰면 벽이 희고 깨끗할 것이요 진흙도 
고루 묻을 것이다' 하였
다.
그는 곧 벼를 진흙에 섞어 벽에 바르고는 편편하고 고르기를 바랐다. 그러나 
도리어 벽은 높고 낮아 
모두 벌어졌다.
결국 벼만 버리고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하여 차라리 보시하여 공덕을 쌓는 것만 
못하였다.

범부도 그와 같다.
성인이 '온갖 선을 닦아 행하면 이 몸을 버린 뒤에는 천상에 나거나 해탈을 
얻는다'고 설법하는 것을 
듣고, 스스로 제 몸을 죽여 천상에 나거나 해탈을 얻을 것을 기대하지만, 
헛되이 제 몸만 죽이고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이니,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40. 대머리로 고민한 의사

옛날 어떤 사람이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매우 춥고 여름이 되면 매우 덥고, 또한 모기와 벌레가 
물기 때문에 밤낮으로 시
달려 심한 고통을 받았다.
그때 여러 가지 방술(方術)을 잘 아는 의사가 있었다.
대머리는 그에게 가서 말하였다. 
"원컨대 선생님은 내 병을 고쳐 주십시오."
그런데 그 의사도 대머리였다. 의사는 곧 모자를 벗고 머리를 그에게 보이면서 
말하였다.
"나도 그 병으로 고통받는 중이오. 만일 내가 그것을 다스려 낫게 할 수 있다면 
먼저 내 병을 다스려 
이 걱정을 없앨 것이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생로병사의 침노를 받으면서 오래 살 곳을 구하다가, 슈라마나나 바라문들의 
좋은 의사가 온갖 병을 
잘 고친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가서 말한다.
"원컨대 나를 위해 이 덧없는 생사의 걱정을 덜고, 항상 안락한 곳에서 영원히 
살아 죽지 않게 해 주
십시오,"
그때 바라문들은 대답했다.
"나도 그 덧없는 생로병사를 걱정해서 갖가지로 영원히 사는 곳을 찾았으나 
끝내 얻지 못하였소. 만
일 지금 내가 그대를 고칠 수 있다면 내가 먼저 내 병을 고친 다음에 그대 병을 
고칠 것이오."
이것은 마치 저 대머리를 걱정하는 사람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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