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6월 26일 화요일 오후 11시 52분 54초 제 목(Title): 평등한 마음(무상정등각) 불교에서 말하는 위없는 큰 깨달음 즉, 무상정등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무슨 뜻인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無上은 위가 없다 즉 최고라는 뜻이고 正은 바르다라는 뜻이며 等은 평등하다는 뜻이고 覺은 깨달음이라는 뜻이 됩니다. 무상정등각에서 앞에 다린 무상정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버리면 결국 등각만 남습니다. 그렇다면 등각이란 무슨 뜻인가를 알아야 하겠지요. 등이란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등하다는 것은 불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차별을 두지 않으며 또는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평등과 오늘날 사용하는 평등의 의미는 과연 다를까, 아니면 같은까요. 남녀가 평등하고, 사람이 평등하여 노예가 없으며 왕이 따로 없다는 인간 세상사의 평등(만민평등사상)이라고 생각하면 평등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말씀하신 평등은 공산주의식 평등과는 다릅니다.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평등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원히 불수없는 인류의 숙제가 될것입니다. 가난과 부유, 성공과 실패, 번뇌와 행복, 이 모든 것들이 대립적고 비교가 되는데 어떻게 평등을 이룰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평등이란 선악의 개념을 초월한 것입니다. 즉, 세상에서는 가난으로부터 부자가 되는법을 가르치고, 실패하지 않고 출세하는 법을 가르치며 불행해지는 방법이 아닌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분법에서는 결코 어느 한쪽도 버릴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불행없이 어찌 행복을 알고, 불편없이 어찌 편리함을 취할수 있겠습니까 편리란 추구하면 추구할 수록 계속 불편함만 생산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말한 평등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행복과 불행이 평등하다는 이야기 일까요, 아니면 행복과 불행을 평등하게 즉, 똑같은 비중으로 받아드리라는 말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세상은 상대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녀, 음양, 밤낮, 삶죽음 등 이런 것들을 부정하지 말고 하나로 받아드리라는 뜻이 바로 평등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평등의 지혜를 의미하며, 부처님이 설한 중도라는 수행법은 바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등함을 의미합니다. 각이란 깨달음을 의미하고 깨달음은 부처를 의미합니다. 즉심시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는 금으로 코팅되어 있지 않으며 하늘나라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는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곧 부처입니다. 따라서 등각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평등한 마음'이라는 뜻이 됩니다. 결국 무상정등각이란 본래 고요한 평등한 마음 상태를 의미합니다. 부처님만 깨우친 신비한 진리는 없습니다. 그 진리는 원래부터 우리 마음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등한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느냐 하는 것이 다음 문제라 하겠습니다. 화두를 풀고, 참선을 하고, 절에가서 기도하고, 불경을 달달 외워야할까요? 평등한 마음을 보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행방법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평등한 마음을 보지 못하고 어뚱한 것을 구하려 한다면 어떠한 방편도 병이 되고 말것이며 약이 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흔히 보리(깨달음)라는 것은 보래 깨끗한 중생들의 성품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성에 만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말은 무슨 뜻인가 하면, 번뇌와 보리, 깨달음과 어리석음, 삶과 죽음, 선과 악의 문제가 자신의 성품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것은 좋은 것이고, 저것은 나쁜것이다' 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취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평등한 마음에서는 좋고 나쁜것 어느쪽에도 치우치면 안됩니다. 이것은 산술적인 평균 즉 중간에 있으라는 말이 아니라, 이러한 이분법적으로 대립되는 두 극단을 하나로 보는 것이 평등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누가 나를 욕하는 것이 듣기 싫다면, 반대로 남을 욕하는 것은 듣기 좋은 것이라는 논리가 될까요? 내가 듣기 싫으면 남도 듣기 싫으니 서로 욕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니면 싫다 좋다를 떠났으니 남이 나를 욕해도 그만, 내가 남을 욕해도 그만, 하고 목석처럼 지내야 할까요. 평등의 마음은 균형잡힌 생각을 의미합니다. 누가 나를 욕하면 침착하게 듣고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며, 만약 누가 다른 사람들을 욕하는 것을 들으면 한쪽 귀로 흘려버리며 욕하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중도란 생생한 현재의 삶을 인식하여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론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은 인생의 목표나 거창한 형이상학적 문제에는 결코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평등한 마음에서는 번뇌와 보리가 하나가 됩니다. 번뇌는 결코 수행이나 지혜로 없애 버릴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번뇌와 보리를 하나로 볼때 즉 번뇌 또는 보리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을때 자신의 부처를 보게 됩니다. 밥먹을땐 밥먹는 동작만 있을 뿐이고, 일할땐 일하는 동작만 있을 뿐입니다. 후회스러운 일이나 화가나는 일이 생각이 나면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감정이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 볼 뿐입니다. '내 기억속에서 또 이러한 것들이 올라오는 구나' 라고 보는 순간이 바로 견성인 것입니다. 따라서 견성은 한번 일어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생각 마다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각을 끊으려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이런 저런 망상을 만들지도 말며 '한생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은 생각 때문에 생겨나고 또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생각과 생각 사이를 관찰하면 온 생각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