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5월 13일 일요일 오후 03시 10분 13초 제 목(Title): Re: to staire S:전제에 문제가 있군요. 저는 진리를 찾아나설 생각이 없습니다. 찾아나서야 할 진리 따위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나'라는 것 역시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의식하는 주체인 제가 여기에 있는데 더이상 뭘 찾아나서겠습니까. 여여하게 보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어차피 불가능할 뿐 아니라 여여하게 본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보람이 있어보이지도 않는걸요. 그리고 멈추어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어디론가 가면 잘못이라는 식으로도 애초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안됩니다. C:진실로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의 질문은 여기서 멈춰야합니다.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질문에는 '진리를 찾아나서겠다'거나 '진정한 나를 발견하겠다'라는 목적 따위가 전혀 없으니까요. 당신에게 질문한다고 해서 진리 비슷한 것을 발견하게 될 거라는 기대는 전혀 안 합니다. S:그러니 이렇게 묻는다 해도 마찬가지이며 당신의 답은 여전히 문제의 요점을 벗어나 있거나 묵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당신은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은 잘못이며 머물러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하실 수 있는 건가요? 당신이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은 잘못이며 머물러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신 것은 판단이 아닌가요? 당신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하지 않으셨습니다. C:만일 그렇게 제가 판단했다면 그것 역시 움직임이며, 판단입니다. (제가 완전히 정지한다면 이런 대화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 위에서 인정하셨듯이 당신이 완전히 정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판단이 있었고 움직임이 있었다면 당신의 움직임 또한 저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잘못"이며 따라서 당신과 저의 입장은 대등합니다. 감히 저의 방법에 대해서 "잘못"이라는 딱지를 붙이실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은 잘못이며 머물러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는 명제는 저의 입장만큼만 타당하며 저의 입장만큼만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나는 멈추어 있다'고 하시더니 말이 또 바뀌는군요. 신뢰성이 점점 희박해져 갑니다. S:둘째, 생각이 일어나 키보드를 두들기는 모든 과정이 무조건 여여하지는 않을 텐데 neon님께서 그 구절을 두들기시던 과정이 여여하다는 것을 neon님이 아닌 크로체님께서 어찌 아시는지요? 내용에 동의하기 때문만은 아니시겠죠? neon님께서 글을 올리시는 이면의 과정의 여여함을 어떻게 아실 수 있나요? 만일 제가 '여여하게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키보드를 두들긴다면 이 과정은 여여한가요? 안 여여한가요? 전에 크로체님께서 '마태가 ... 억지 이론이다'라고 키보드를 두들기시던 과정은 여여한가요? 안 여여한가요? 세 가지 과정 모두에 대해서 따로따로 답해주세요. C:모두, 확연히 여여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여여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큰 모순입니다. ------------------------------ 모순이라는 것을 인정하셨으니 지금까지 당신이 '여여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도 되겠군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 역시 '확연히 여여한' 것이겠죠? 여여하다는 건 생각보다 별 것 아니군요.) S:크로체님께서 '스테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셨을 때에는 의식도 생각도 자의식도 없으셨나요? '마태가 문서를 날조했다는 것은 입씨름에 지기 싫은 스테어가 억지로 꾸며낸 엉터리 이론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는요? '스테어의 근기가 아깝다'라고 하셨을 때는요? kimdh님께서 '크로체님, 당신은 깨어 있습니까?'라고 물으신 것에 대해서 '저는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습니다'라고 답하신 것은 의지도 생각도 자의식(!)도 없이 말씀하신 건가요? C:문제는 동일시입니다. 동일시에서 떨어지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 많은 질문과 대답의 과정 속에서도 풀지 못한 제 모순들을 한꺼번에 풀게 될 것입니다. S:무엇과 무엇의 동일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C:당신의 의식과 당신 자신(육신과 자아)의 동일시입니다. ----------------------------------- 전혀 답변이 안됩니다. 크로체님께서 '스테어는 논쟁에 지기 싫어 억지 이론을 꾸며낸 거짓말장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의 실수이며 당신의 문제입니다. 제가 저 자신과 저의 의식을 동일시하든 말든 당신의 실수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입니다. 논의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딱 한 가지 질문만 남기기로 하겠습니다. 다음 질문에 대해서만 답해주시면 됩니다. "스테어가 자신과 자신의 의식을 동일시하는 것과 크로체가 스테어를 '논쟁에 ~~~~~~~~ ~~~~~~~~ 지기 싫어 억지 이론을 꾸며내는 넘'으로 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S:설명 없이 선언만 하셔서는 아무 소용 없다니까요... ^^;;; C:설명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 ------------------------------------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설명이 워낙 서투르기 때문이겠죠.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