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5월 9일 수요일 오전 10시 29분 26초 제 목(Title): to Enlight 간지럼 태우기는 친밀한 사람들끼리의 놀이입니다. 웃자고 하는 게임이지요. 의도와 몸짓, 표정 때문에 웃으며 도망가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겁니다. 당연히 <관찰>을 하게 되면 그 역할-간지럼 타는-의 동일시에서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육체는 자극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반응이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목석이 되어 버리죠. 게임은 시들해져버립니다. 인라이트님은 항상 <관찰>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관찰>에는 풍덩 뛰어들어 느끼는 측면도 있습니다. 스스로 의식이다 생각하시고, 뛰어들어보세요. 다른 사람의 몸, 자동차, 동물이나 식물, 건물, 하늘에도 뛰어들어가보십시오. 자신이 몸이라 생각하는 동일시가 떨어지면 가능한 일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누구라 대답하지 마십시오. 대답하는 순간, 그 대답이 되는 것이 바로 당신이니까 당신은 모든 것에 편재하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셈입니다. -------------------------------------------------------------------------- 자면서도 의식이 깨어 있는가 하는점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드릴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아마 크로체님이 더 설명을 잘 해 주실 겁니다. 저는 단지 그러한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에 들어가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고, 물론 꿈속에서 꿈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 꿈속에서 이것이 꿈이다!하고 안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을 가진 현실세계가 진짜라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좌불와, 오매일여 같은 것은 상당히 매혹적인 아이디어이긴 합니다만, 그런 경지를 추구하면 본말이 전도될 위험이 있습니다. 현실세계 역시 꿈과 다르지 않은데, 꿈이나 꿈이 없는 어둠이나 현실이나 다 의식 위에 펼쳐지는 영상 같은 것이지요. 따라서 유독 잠잘 때 깨어있으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크린만 확실하게 붙잡으면 됩니다. 좌선하실 때, 고요한 지경이 있지요? 그때 고요함을 아는 그것이 곧 의식입니다. 그것은 부피도, 테두리도 없고 불에 타지 않으며 물에 젖지 않고, 칼로 쪼갤 수도 없지만 허공이나 바위와는 달라서 고요함을 알고 느낍니다. 그것이 몸 속에서 머물며 온갖 감각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라는 것에 동일시하여 수행을 하고, 해탈해야한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사실 그 의식은 내 것이라 할 게 아니어서 나고 죽음이 없고, 늘거나 줄지 않으며 더럽혀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알면 더이상 해야할 일은 없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멈춤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