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ong) 날 짜 (Date): 1996년01월10일(수) 11시28분43초 KST 제 목(Title): 어느 날에. 어쩌다가 이곳에 들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동안의 업이 있었음인지.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는 학생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끊임없는 회의를 거듭해 왔습니다. 모든 인간이 성불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이상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현실에서 인간들은 모두다, 그 끈덕지게 눌러 붙은 삼독심을 벗어 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불교 학생회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들은 많이 일어났습니다. 자기를 낮추라는 하심의 말이 있어도, 모두 손해 보는 것은 질색이었지요. 그렇다면, 이 작은 불교 학생회에도 통하지 않는다면 과연 어디에서? 이제는 남을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그런 말이 나오지요. 제비꽃은 제비꽃처럼 피면 그만이라고. 어쩌면, 소승적 말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은 자기를 내세우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나라는 생각에 빠져서 말입니다. 이런 게시판이 있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많은 도반들께서, 수행을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결국은 인간에, 아무리 절망스럽다 하더라도, 사람에게 희망을 가져 볼 수 밖에 없지요. 고독한 수행의 길을 가는 많은 재가 불자들에게 희망을 가져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