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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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1년 5월  4일 금요일 오후 02시 25분 00초
제 목(Title): Re: to zeo

>zeo님, 그런 생각들이 <여여하게 봄>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
>"여여하게 보는 게 가능할까?"하는 생각 자체가 있는 그대로
>펼쳐진 여여한 세계를 그대로 인식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말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여여한 세계를 그대로 인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다 하고, 또한 자신이 그렇다고 하는 사람을 경계합니다.
(천국을 보았다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다만, 될 수 있는대로 편견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주관까지 억누르려 노력할 뿐입니다. 그것의 근본적인 한계와, 그보다 훨씬
못미친 곳에 있는 저 자신의 한계를 되도록 인지하는 상태에서요.

>neon님이 카메라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우리 눈도 카메라 못지 않습니다.

뭐, 이것도 그렇게 동의하진 않지만, 넘어가고...

>그런데, 사람마다 똑같은 사물, 경치, 사건을 바라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고,
>말하고 생각하는 바가 모두 틀립니다. 
>무엇때문에? 바로 에고의 기지, 의심, 아견 때문입니다.

저는 모두 '다른'('틀린'이 아닙니다. 잘못쓰셨지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것은 생물들이 자신들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건강한 다양성입니다. 버려야 할 무엇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작 서글픈 것은, 모두가 똑같이 바라보는 것이겠지요.

>zeo님께도 <관찰>을 권해드립니다.
>(최소 3일입니다.)

글쎄요, 저는 평소에도 화내는 나, 슬퍼하는 나 등등을 즐겨 구경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새삼스럽게 필요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관찰]이 객관화에는 도움을 줄지 모르겠으나, 사건들을 굳이 하나하나
인식하고, 또한 너무 명시적으로 분류하는 것에만 집착함에 따라, 여여함의
또다른 장애물인 [인식]과 [분류하기]를 튼튼히 세워 버리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인식하고 분류하는 자신을 또 한 번 객관화하면 되는 걸까요?

목마름이 일어나면 '목마름'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목마름'하고 이름을 붙이면 '이름을 붙인다'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recursion here...)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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