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4월 28일 토요일 오후 03시 02분 10초 제 목(Title): 역시 글이라는 것은 쉬었다가 써야 쓰는 맛이 나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도 가끔 먹어야 맛있듯이.. 환생의 유무를 떠나서 환생이나 윤회라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라고 할 것이 (또는 내것이라고 할 것) 없다면 업이라는 것을 만드는 사람 도 없고 윤회를 받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에 서 윤회를 버리지 못하고 힌두교의 것을 빌어다 쓰는 이유는 단박에 깨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돈오니 대오니 하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은 굳이 역사책을 뒤지지 않아 도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만 보아도 쉽게 알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근기라는 것인데, 솔직히 나는 이 '근기'라는 말을 별로 좋 아하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 편이다. 왜냐면 나라고 할 것이 없는 데 도데체 근기라는 놈은 어디서 나온단 말인가? 그러나 딱히 깨우치 지 못한 사람들 중에 깨달음의 길을 가려고 하려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이끌어 줄 말이 없으니 근기라는 것으로 일단은 이끌어 준다고 가정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것 같다. 솔직히 절에 드나드는 수 많은 보살 님네들(?)한테는 근기라고 할만한것이 없다고 할수 있다. 그저 할수 있는 것은 신심을 돈독히 해주고 마음에 점등(전등)하나 해주는 게 고 작이다. 부처님 오신날 등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는 것은 본래 마음 의 등불을 켜 준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불교 청년회하던 시절에는 손바닥 만한 등불에서 부터 3미터가 넘는 대형 등불까지 매 년 부처님 오신날 들고 가두행진을 했지만, 점등이라는 개념을 안 것 은 사실 시간이 훨씬 지나서 이다. 어쨋든 하근기 중생들에게는 열심히 기도하라고 가르칠수 밖에 없 다. 하지만 근기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나또한 어쩔땐 정말 열심히 기 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기도라는 것이 편한 방편인 것은 사 실 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준 낮은 종교행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곧 화엄의 세계이고 삼매 없이 참선하는 것은 오히려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드는 노력이기때 문이다. 다음주엔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게 된다. 수년전에 부처님 오신날 행사 마치고 신도회장님과 일부 임원진들끼리 밤새 술을 마신적이 있 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이런 날라리 신도들은 세상천지 없을 거 다. 무명이라는 것과 습이라는 것은 이렇게 질긴 것이라는 것을 말하 고 싶다. 부처님 오신날 즈음하여 사찰마다 보살계와 같은 행사를 갖 곤 하는데, 당장 뒤돌아서서 계율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고 계를 받으 라고 권하고 싶다. 보통 오계를 받게되는데, 지키지도 못할 계율을 무 엇하러 받느냐 라고 생각치 마시고 씨앗에서 싹이 자랄때까지 물을 주 듯이 계속해서 계을 받는 것이 불성이라는 종자를 키우는 일이라고 생 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윤회라는 것, 근기라는 것, 마음을 본다는 것 등등 다 좋은 말이지 만, 결국은 내 자신이 맛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어쩔수 없는 개인의 소임인것 같다. 다만 먼저 갔느냐 나중에 갔느냐 그 정도 차이 외엔 다른 군더더기들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되지 않을 듯 싶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