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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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27일 화요일 오후 08시 29분 25초
제 목(Title): 인욕


 
수행자는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잠자고 
싶은 것, 수치스러운 것,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 등을 자주 참아서 인욕하는 
힘을 크게 길러 자신을 항복받는데 써야 한다. 인욕의 힘과 안이비설신의의 
습성은 각각 커다란 나무와 여섯 마리의 사나운 짐승으로 비유될 수 있다. 만약 
여섯 마리의 짐승을 커다란 나무에 묶어 둔다면 아무리 짐승들이 사납게 날뛴다 
하더라도 마침내 굶어 죽게 되듯이, 인욕하는 힘이 흔들리지 않는 반석을 
이루어야 크게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수행자는 평소에 인욕의 힘을 기르는 수행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수행을 통하여 안이비설신의의 습성이 제거되면 마음이 무심경계에 
들고, 마음이 무심경계에 들면 정(定)과 혜(慧)가 열리며, 정과 혜가 열리면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완성하게 된다.

-일체회, 생활 속의 대자유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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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잠들기 전에 조금씩 하는 좌선이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생각의 
사나움은 예전과 같으나 그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아주 괴로울 때에도 
그날 밤 좌선으로 禪定에 들어 살펴보면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곤 
한다.

시시비비를 따지고자하는 욕망도 대단한 것인데, 그것도 다 생각의 사나운 
성질을 못이겨서 그런 것이다. 선정에 들어 고요하고 총총해지면 거기엔 
그야말로 <있음>만이 있을 뿐이다.

어둔 밤, 고요한 방안에 홀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노라면 들리는 건 
시계초침 소리 뿐. 한 생각 일으키면 일으킨 곳 돌이켜 보면 그만이다.

절대고독.
싯다르타는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왕궁에서 야반도주한 뒤 온갖 스승을 찾아 
다니며 배웠고, 아무런 소득없이 6년 동안 혼자 나아갔다. 싯다르타는 태자의 
지위를 버렸는데, 아리따운 아내와 부귀영화를 모두 버리고 거지차림으로 6년 
동안 무소의 뿔처럼 나아갔는데... 나는 뭔가? 고작 매일밤 20분 정도 入定할
뿐이다. 그것도 복숭아뼈 때문에 발이 저려서 20분이다. 그 20분의 입정마저도
없던 옛시절은 말할 가치도 없다. 백권의 경전에서 얻은 지혜와 백번의 논쟁을 
통해 얻은 논변도 한낱 어린애 잠꼬대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묵묵히 홀로 갈 뿐이다. 
함께하는 벗이 있다면 그것은 고독과 고통일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 길을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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