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06시 06분 50초 제 목(Title): 천길 우물 속에 빠진 사람 〈천 길 우물 속에 빠진 사람〉 〔벽암록 제 18칙 가운데서〕 탐원(耽源)스님의 이름은 응진(應眞)이며, 혜충국사의 처소에서 시자(侍者)를 하였으며, 그 후 길주(吉州) 탐원사(耽源寺)에 주석하였다. 그 때 앙산(仰山)스님이 찾아와 참방을 하였는데, 탐원스님은 입이 무겁고 성품이 사나워 범접하지 못했다. 앙산스님은 앞서 성공(性空)선사를 참방하였는데, 어떤 스님이 성공에게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천 길이나 깊은 우물 속에서 사람이 빠져 있는데, 한 치의 새끼줄도 사용하지 않고서 그 사람을 건져낼 수 있다면 그대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답하여 주리라." 【懶牛, 한 마디 붙이기를】이 무슨 당치않은 소린가. 그러나, 불법(佛法)이란 모름지기 다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성공스님이 굶주린 사자에게 거짓 고기냄새를 풍기는구나! 앙산스님이 그 뒤 이를 거량하여 탐원스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여야 우물 속에 빠진 사람을 나오게 할 수 있습니까?" "쯧쯧! 어리석은 놈아, 누가 우물 속에 있느냐?" 【懶牛】손을 번쩍 들어서 단숨에 마음을 가리킨다 [直指人心].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텅 빈 자리에 들꽃 한 송이 홀로 싱싱하네. 앙산스님은 그래도 깨닫지 못하고 그 후 위산스님에게 물었더니, 위산스님이 "혜적(慧寂)아!" 하고 부르자, 앙산스님이 "네!" 하고 대답하니, 위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우물 속에서) 나왔다." 【懶牛】해탈도리(解脫道理)로다. 본래 해탈이니 무엇을 더 집착하리요. 그러나 수도인들이여! 잘 모르고 가볍게 떠들지 마라. 당장 이 도리를 모른다면, 도(道)에 대한 집착없이 또한 어떻게 도를 깨칠 수 있으랴..... 부질없이 입을 열어서 땅 위에다 또 진흙을 바르게 되었구나! 懶牛 頌하되, 誰曾見得是朶花 莫說紛紛自心尋 無種無色本來華 香滿三界億萬劫 누가 일찌기 이 꽃을 보았는가. 어지럽게 말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찾아보라. 씨앗도 없고 빛깔도 없으나 본래 스스로 피어나서 향기는 억만겁 다하도록 삼계에 가득하네. 懶牛, 1997. 4. 5 -출처:上同 |